시래기 꽃피다 (정정례 시화집 | 양장본 Hardcover)

시래기 꽃피다 (정정례 시화집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제3의 세계에 언어의 집을 짓는 색채의 마술사
화가이자 시인 정정례의 두 번째 시화집
그림 그리는 시인 정정례의 시화집 『시래기 꽃피다』가 출간되었다. 시집으로서는 여섯 번째, 시화집으로서는 두 번째로 내는 책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넘나들며 제3의 세계에 언어의 집을 지어 낸다.”는 호평을 받으며 시단에 오른 저자는, 시와 함께 동양화를 선보인 지난번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시와 유화를 함께 선보인다. 3부에 골고루 배치된 54편의 시와 22점의 그림은 서로 다른 장르지만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작품 세계가 잘 어우러져 감상하는 사람들이 쉽게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한다. 독자들에게 화중유시 시중유화(畵中有詩 詩中有畵), 즉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는 인상을 준다.
저자

정정례

삼정鄭貞禮
1950년생.전남영암출신으로시인이자화가이다.
2010년시「냉전」을발표하여“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의경계를넘나들며제3의세계에언어의집을지어낸다.”는호평을받으며월간유심신인문학상을받아시단에올랐다.시집으로는『시간이머무른곳』,『숲』,『덤불설계도』,『한그릇의구름』,『달은온몸이귀다』,『시래기꽃피다』가있다.대전일보신춘문예당선,천강문학상,한올문학상,호미문학상을받았고현재사임당문학시문회회장직을맡고있으며삼정문학관을운영중이다.
화가로서는2015년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유화비구상「흔적으로부터의드로잉」으로우수상을받는등그림으로수차례대중에게다가가색채의마술사라는한국화단의높은평가를받고있다.
시인이자화가인정정례작가의작품에는畵中有詩詩中有畵,즉그림속에시가있고시속에그림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봄볕에튀다|목련폐업|유랑극단|꽃망울,시간을재다|하루를펴고접다|동백꽃내시경|느린시간과빠른시간|골목의악보|환희|꼬리의말|넝쿨장미|숙련|붉은기린|한줌|화성몰려가는것들|온종일서성이는

제2부
우중건축|엉겅퀴|달이귀를여는밤|475,368|야크배낭|분양,분향|시래기꽃피다|첨단|겹,이라는말|부엉이울음이들려오는밤|그한여름|지우개를묘사하다|그옛날우리집에는|수박|문학전집진열장앞에서|후미|부화의확률|반달매표소

제3부
언젠가압정한통을쏟은적있다|싱거운햇살무정차로지나간다|모래위난파선|바닥의힘|우물|단수|잠수중|꽃의화구|심장은나비|후후숨을불어넣고|현악기|날개|유곽|모습|너럭바위|포도밭풍경|기일|길|낙타|종묘,까마귀들

출판사 서평

촘촘하게,하지만간명하게그려낸일상의비범함

정정례시인의시는촘촘하다.밤하늘에가득한별과같다.세상은일견(一見)복잡한것같지만조금만잘들여다보면아주단순하다.세상의모든사물은너와나,두부분으로구성되어있다.실상시라는문장도너와나의대화,소통관계이다.그런데정정례시인의시들은더욱이런점에서매우친숙해있고깊이들어가있다.
_나태주시인(한국시인협회회장)

정정례시인의시는잘쓰인시가그러하듯이평범한일상에서포착한비범한순간이그려져있다.그순간은,저자를소개하는나태주시인의말처럼간명하지만촘촘하게묘사되어있다.평범함에서비범함이탄생하는이유는저자의남다른관찰력에섬세하고참신한표현이곁들여졌기때문이다.최근젊은시인들의시에서볼수있는전위적이거나기괴한이미지가아니라우리가어렵지않게접할수있는자연이나일상의이미지를잔잔하고서정적으로표현하는게정정례시인의특징이다.산수유꽃망울(「꽃망울,시간을재다」)이나양귀비(「환희」)등과같이자연뿐만아니라혼자술을마시는남자(「유랑극단」),마루에앉아신문을보는순간(「하루를펴고접다」),고무줄놀이하는아이들(「골목의악보」)등일상모두가정정례시인에겐소재이다.
「봄볕에튀다」에서는선암사의모습이나온다.향초를피우며소원을비는인간,그모습을지켜보며“지긋이풀어지는연기를거둬”가는부처,그와중에화자는“헝클어진머리손빗질하는괜한짓”이나하지만홍매화덕분에마냥괜한짓이되지않는다.“미열에톡톡튀는”홍매화,따뜻한햇살에올망졸망생기있게피어난이꽃을보고화자는“생긴대로기념이되는그미열엔곧/열이내리겠다”생각한다.매년같은시기에피는꽃,매일소원을빌기위해절대적인존재를찾는사람들은한감각적인시인의표현으로인해특별해졌다.
「시래기꽃피다」는시래깃국을끓이고먹었을때의느낌을묘사하고있다.“흰서리풀풀뚜껑을들썩”이며“누렇게뜬햇볕을삶”으면“담벼락맛”이나는시래깃국이완성된다.화자는이시래깃국을한숟갈먹으면“당신의온몸을돌며/생각하고느끼고말하는일들을참견하고싶은/똑딱일초에한바퀴씩/당신몸을돌고돌아오는맛”이난다고표현한다.그저한끼에불과했을시래깃국을“몸속에꽃길이생기는한그릇”이라고표현함으로써평범한일상을비범한순간으로바꿔놓았다.
반복되는일상,그속에서우리는많은순간을놓치며산다.정정례시인이포착하는순간은우리가잊고있던서정성을되찾게해줘잔잔한파동을남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