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버의 조선

배버의 조선

$30.00
Description
러시아 외교관 배버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
사진과 해설로 다시 보는 한 세기 전의 한국
카를 폰 배버(Carl von Waeber, 1841-1910)의 방대한 가족사가 『초대 러시아 공사 배버의 조선』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30여 년간 한국을 연구해 온 독일인 실비아 브래젤이다. 연세대학교에서 파견 교수로 강의하기도 했던 저자는 독일로 돌아간 이후에도 몇 번이나 한국을 다시 찾아 강연했을 만큼 한국에 관심이 깊다. 특히 구한말에 관심이 있던 저자는 배버의 가족사를 취재하던 중 배버의 손녀 에바 니트펠트-폰 배버와 맞닿았다. 서신을 교환하고,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고, 유품을 양도받는 과정에서 배버 가족의 역사가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이는 고종의 믿을 만한 조언자였고 ‘위패’라는 한국어 이름도 가졌을 만큼 한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던 배버에 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배버는 우리나라에 러시아 공사로 12년간(1885-1897) 근무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의 외교전을 주도한 인물 카를 이바노비치 베베르로 잘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외교관이었지만 발트독일인이었던 배버의 생애를 독일인의 시선으로 정리한 점을 강조하고자 이 책에서는 특별히 베베르의 독일어 발음인 배버로 표기하고 있다. 후학이 연구 과정에서 발터 베버라는 인물과 혼동하기도 했던 사례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어서 나름의 정당성도 있다.
발트독일인 배버는 러시아가 파견한 외교관으로 구한말 조선과 대한제국, 동아시아, 동·서유럽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체험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 책에서는 배버의 유품으로 남은 사진들을 소개하고 한 가족사에 투영된 당대 역사를 흥미로운 실화를 곁들여 이야기한다. 그의 출생과 성장과정, 결혼으로 이룬 가정을 담은 배버 가문의 뿌리는 그의 유품으로 남은 가계도(56쪽)를 통해 1692년부터 이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생애에 놀라운 이름 여럿이 공존한다는 점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 이름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은 예카테리나 1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흥미로울 이름은 프로일라인 손탁일 것이다. 손탁호텔의 그 손탁이다. 손탁이 한국에 온 이유가 배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버가 한 세기 전에 서울 일대를 촬영한 사진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지리학자로서의 면모를 처음으로 소개한다는 것도 새롭다.

10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일본 강점의 전장에서 러시아에 복무한 발트독일인 동아시아 전문가의 눈에 한국이 어떻게 비쳤는지를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배울 점도 꽤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배버는 언어, 정치, 역사, 특히 지리와 국제관계에 관해 풍부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동양학을 전공했고 일본, 중국과 한국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덕분이다. 이 책은 1885년에서 1897년 사이에 유럽 지리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서울과 그 주변 지역의 사진들을 보여 준다.
_전 통일부 장관 류우익

한 인물의 생애와 가족사를 다루면서 구한말 혼란기에 그 인물이 조선에 미친 외교적 영향력을 한 권의 책으로, 그것도 실제를 담은 오래된 사진과 함께 엮어 내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구한말 우리의 역사에 주목했던 한 외국인이 연구하던 인물의 손녀를 만난 것이 우연이라면, 당대에 이름을 알린 수십 명의 저명인사가 우연히 등장하는 이 책은 독자들이 유럽과 동아시아를 누비며 역사적인 시간 여행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은 분명히 동서양의 다층적 관계사와 관련해 지식의 지평을 확장할 것이다.
저자

실비아브래젤

실비아브래젤(SylviaBräsel)은독일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하고,2018년정년퇴임할때까지에어푸르트대학교에서강의했다.약30년간비교문학과문화연구분야에서한국을중점적으로연구했다.중국베이징외국어대학교에서독일학술교류처(DAAD)파견강사로근무했으며,연세대학교신촌캠퍼스에서4년간DAAD파견교수로재직했다.독일로귀국한이후에도주한독일대사관과독일문화원초청으로정기적으로내한강연을하고있으며,지난몇년간충남보령고대도의귀츨라프심포지움에연사로초대되어강연했다.
2005년에는독일에서지그프리트겐테의한국여행기사진자료집을편찬했으며,같은해뮌헨에서『한국문학단편선』(이광숙공역)을발간했다.지난20년간독일에서열린한국작품낭독회에서고은,김광규,김영하,이호철,한강,황동규등한국작가의작품을소개하는등한국문학을독일에소개하는작업을지속해왔다.
1996년김미혜교수와함께대산문학상번역부문을공동수상했다.문화중재자로서의공로를인정받아2009년베를린에서한독협회가주관하는이미륵상을수상했다.

목차

서문

1.동서양을넘나든가족사에투영된역사
2.외교관카를폰배버부부유품사진자료:유럽과동아시아에서보낸생애
2.1.특별한가족사:라트비아,에스토니아,러시아,알자스,독일에서보낸시절
2.2.출생,교육과정,결혼:발트해,상트페테르부르크,베이징
3.국제적격변기동아시아에부임한러시아외교관배버
3.1.요코하마재임기(1874-1875)와톈진재임기(1876-1884)
3.2.조선에부임한러시아공사배버:발트독일인외교관배버와가족
3.3.배버가족의코리아앨범:한시대의기록
3.4.배버가족의일상과외교관의임무
3.5.외교관재임기사진자료:외교중재자배버-일제강점직전시기
3.6.아관파천-고종어극40년기념식-배버의고별알현
3.7.대한제국황실전례관마리앙투아네트손탁:사진에기록된현실
4.대한제국한성부를떠나상트페테르부르크,라데보일,칸을향해서
4.1.프랑스칸의손탁저택‘고요한아침’:제1차세계대전전후혼란기다국적지인의피난처
4.2.귀환:라데보일의빌라코리아에서보낸배버의만년
5.남은이야기

감사의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