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 (일곱 할머니의 우아하고 유머러스한 에세이)

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 (일곱 할머니의 우아하고 유머러스한 에세이)

$14.13
Description
“언제부터인가 글이란 게 내게 짜릿한 매력으로 다가오더니
급기야는 나를 늦깎이 글 쓰는 할매로 마구 몰고 갔다!”
글쓰기로 뭉친 할머니들의 유쾌하고 진솔한 에세이

낯선 타국 시드니에서 글쓰기 하나로 뭉친 일곱 할머니의 유머러스한 에세이집 『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이 출간되었다. 한국을 떠나 시드니에 정착한 지 어느덧 반세기가 되어 간다.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밥과 김치보다는 빵과 치즈에 익숙해져야만 했던 시간을 지나, 내 나라 내 언어를 찾아 글쓰기 방 앞에 선 할머니 저자들을 만나 보자. 동화작가 이마리를 필두로 꾸려진 ‘할머니 독서 모임’은 코로나 봉쇄령으로 외출이 어려웠을 당시 글쓰기 모임 ‘팔색조’로 변모한다. 어른이 된 자녀들이 훌쩍 떠난 집을 돌보던 어느 날, 저자들은 문득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나를, 내 것을 사랑할 시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할머니로 지내느라 들여다볼 겨를이 없었던 ‘나’의 순간을 온전히 만나고 싶었다.
저자

김수영,김정인,박조향,배명희,심무경외

피지에서15년을지내고호주로이민온지22년된평범한주부이다.엄청난도약으로선진국이된대한민국을자랑스럽게생각한다.글을써본적이없어힘든일이었지만글을쓴후맛본성취감은카타르시스가된다고밝혔다.

목차

프롤로그

1.남반구에서살아요
흔들의자_박조향
수영장단상_배명희
탬워스컨트리뮤직페스티벌_김정인
잘자라서탈이네_배명희
달리는쇼핑센터_김정인

2.호주적응기
나의호주살이_김정인
코비드그리고배롱나무_양혜자
키스앤라이드_이마리
7월의크리스마스_김수영
우리반친구들_양혜자

3.먼지구를건너
왕의잔치_김수영
사돈이준귀한선물_심무경
차라도한잔할까요?_양혜자
검은황금이주는행복_배명희
나무엄마를그리며_김수영

4.우리는찐한국종
성북동집김장날_심무경
음식에대한소고_김정인
미역국고문_이마리
장대비의저주라니_김수영
도토리묵공장여사장_심무경

5.글을쓰니인생이달라졌어요
시드니왕언니들바람났대요_이마리
디어걸스_박조향
카야의고립과습지의이중주_이마리
바람난팔색조_심무경
심봤다!_박조향

6.손주가뭐길래
할머니집에가!_배명희
우리애가살았어요!_김정인
한국유치원유학기_김수영
국수한그릇_양혜자
아름다운메아리_박조향

7.가족이라는이름
엄마의대야_양혜자
영감간호사_박조향
할머니쌀랑해요_심무경
솜이불의추억_배명희
매우가오면_이마리

에필로그
팔색조소개

출판사 서평

말한마디가사람을살리듯한글귀가,한문장이우리들의아픈상처를치유한다.때로는위로가되고기쁨이되기도한다.글이란녀석은비포장도로만큼이나울퉁불퉁한우리의거친삶을갈고닦아준다.그런후엔단단하면서도부드럽게다듬어진길로우리를안내한다._「바람난팔색조」중에서

책에수록된작품들은일곱할머니가각자의개성과감각으로그려낸일상의풍경을담고있다.난생처음눈에담은호주의정경부터서툰언어로친구를사귀었던날,이웃집에초대받았던일,소중한사람과의이별을준비했던기억,가족과슬픔을나누고보듬었던순간을다정하고섬세한문장으로풀어낸다.누군가에겐평범하고투박한일상이오랜세월이방인으로살아온할머니들에겐더없이각별한서사가된다.지나온과거를현재시점에서더듬어갈때면새로이발견하는지점도있다.당시에는삶을뒤흔들었던일들이과거시제로쓰여있을때가그렇다.끝이보이지않던긴터널을나도모르는사이에빠져나온듯한느낌이든다.최선을다해사랑하고애도하고미워하고화해했던경험들이도리어‘나’를단단하게만드는과정이었다는것을깨닫게된다.

무엇보다‘할머니독서모임’이라는말에기분이참좋았습니다.누군가제게꿈이뭐냐고물으면,저는유쾌하고귀여운할머니가되는것이라고답하곤하거든요.제게‘할머니독서모임’이란말이주는느낌은제가꿈꾸는미래를보는것같았습니다._「디어걸스」중에서

글쓰기모임의이름이기도한‘팔색조’는일곱가지색을지닌새이지만,햇빛아래에서관찰하면또다른색을보여준다.긴시간공들여바라보지않으면알수없을여덟번째색깔이다.바라보는각도에따라다채로운색깔을보여주는새와글쓰기를통해자기안의이야기를발견해나가는일곱할머니의모습은닮은점이많다.시간은흘러가고나이는들어가지만,‘나’를발견하는‘날’들은갈수록늘어난다.언제나누군가를돌보는자리에있었던일곱할머니는글쓰기안에서는미술가이고,패셔니스타이며,독서광,동화작가,수놓는농부,전직간호학교수,영문학도언니가된다.각자의자리에서기나긴흔적을남기며오늘에도달한할머니들이글쓰기마다마주했던것이‘살아있다’는증거였기때문이다.삶이계속되는한이야기는끝없이이어진다.책의이름에‘데카메론’을넣은이유이다.시간이흘러도끊임없이언급되고다채롭게해석되는이야기.사람도마찬가지일거로생각한다.생동하는것처럼사랑과온기로가득한에세이를이번『시드니할매’s데카메론』에서만나보길바란다.

손자들이떠나던날젤나이어린손자의인사가생각난다.“할머니쌀랑해요”하며조그만두주먹을오므리며하트모양을그렸다.‘사랑해요’가국적불명의언어로둔갑한거다.나도두주먹을웅크려하트를만들어본다.그러나손자들이떠난후내마음은썰물처럼썰렁하다.그래도난애써웃어본다.“나도쌀랑해요”하면서._「할머니쌀랑해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