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 단비청소년 문학

꽃과 나비 - 단비청소년 문학

$12.00
Description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위안부 할머니의 마지막 고백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에 동원되었던 한 할머니의 ‘마지막 고백’을 그려낸 『꽃과 나비』. 당당하게 일본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너무나 미안해하면서도 사랑하는 이들과 가족들에게 끝내 자신의 과거를 밝히기가 두려웠던 춘희 씨는, 자신을 가두었던 육신을 벗어나 한 마리 나비가 되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짓밟혀 버린 삶,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지고 다시 고향에 돌아왔으나 ‘화냥년’으로 손가락질 받아야 했던 서러움. 식민치하에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 버린 춘희 씨는 자신의 과거를 다 묻고 평생 다른 사람으로 살고자 했으나, 삶을 끝내는 순간까지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습니다. 죄지은 건 저들이지만, 내가 죄인이 된 것처럼 평생 숨죽여 살아야 했던 아픔과 억울함을 풀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 이 땅의 춘희 씨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면, 일본이 저지른 죄도 함께 사라지고 잊혀지는 걸까요? 작가는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보며, 그 아픔과 억울함이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는 걸, 춘희 씨와 증손녀 희주를 통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저자

민경혜

세상에푸르름이시작되는이른봄날,서울에서태어났다.2019년동아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들개대장,폴」이당선되며등단하였고,지은책으로는청소년소설『꽃과나비』,동화『새싹이돋는시간』등이있다.오늘도그저봄날인양,청춘들과함께이야기나누고픈글을쓰고있다.

출판사 서평

꽃피우지못했던삶,
나비가되어다시꽃에게로

시간을되돌려,그악몽같던일을겪기전으로돌아간다면,그때만약그기차를타지않았더라면어땠을까?춘희가순이와함께삼거리양장점앞에서‘모던걸’을꿈꾸며돈많이벌어오자며떠난그곳은구두공장이아니었습니다.기차로몇날을달려도착한중국땅에서함께갔던조선의소녀들모두는일본군위안부로삶을짓밟힙니다.
당시엔취업사기,공권력을동원한협박,유괴등의방법으로수많은조선의소녀들이일본군위안부로동원되었습니다.어떤이는그곳에서미치고,어떤이는병에걸려죽고,또어떤이는총에맞아죽었습니다.일본이전쟁에서패하고겨우목숨을건져돌아왔지만,춘희는자신이어떤일을겪었는지누구에게도말할수없었지요.식민치하에가족마저모두잃고혼자가된춘희는고향을떠나아무도아는이없는곳에서새로운사람으로살고자했지만,눈감는날까지그상처를잊지도,치유하지도못했습니다.






이작품은두가지시점을번갈아보여주고있습니다.나비가되어담담히자신의삶을돌이켜이야기해주는춘희의시점,그리고춘희의증손녀열여덟살희주를보여주는시점.춘희의지난삶과,춘희가잃어버린그시절을살고있는희주의모습은번갈아대비를이루어서로완전히반대되는삶같으면서한편으론다르지않다는느낌을줍니다.또두세대를건너뛰어둘의연결고리가약한것같으면서도,춘희의존재는희주에게정신적으로많은힘이되어주었지요.
춘희는그런희주를보며‘꽃’이라말합니다.
나는피우지못했던,그래서길에핀꽃들에게눈길조차주지않았던
춘희는이제나비가되어다시꽃에게로갑니다.


위안부할머니에대해
이시대청소년들과나누고싶은이야기

가해자가더떳떳하고피해자를숨죽이게만드는모순의지속은
우리모두를부끄럽게만든다!

우리는위안부할머니에대한이야기나소식을주로뉴스를통해듣습니다.때로분노하고때로안타까워하면서요.하지만그게나와관계있는일이라고생각하는이들은많지않습니다.‘안타깝긴하지만,나의일은아닌것’이기에듣고나면금세잊어버립니다.
하물며시간이지나이땅에더이상위안부할머니들이남지않으면,수많은춘희씨의아픔과억울함도함께잊어버리지않을까요?그것이일본이바라는것일지도모릅니다.일본군위안부문제에대해80년도더지난일이라며,어제의일도잘기억나지않는데그일은더기억나지않는다고잘못을인정하지않는이들에게잊혀지는것만큼고마운일은없을겁니다.
그런데과연위안부문제는위안부할머니들만의일일까요?작가는『꽃과나비』를통해,바로이이야기를하고싶었다고합니다.위안부문제는이땅의아픈역사이고오늘의우리는이땅위에서그역사위에서살아가고있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