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쿠바로 간다

나는 지금 쿠바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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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지금 쿠바로 간다》는 매혹의 땅, 금단의 땅, 쿠바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에세이다. 살사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사랑을 노래하는 남자들이 발길에 차이는 나라, 아름다운 빨마나무가 자라고 온갖 꽃과 나무와 채소들이 자라는 기름지고 깨끗한 땅, 제국의 무력에 굴종하지 않은 전사들의 피가 스며 있는 대지, 대가족이 모여 같이 일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공동체, 가축까지 타고난 삶의 형태를 훼손당하지 않고 사는 나라,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모두가 가난하게 살지만 의료와 교육은 나라에서 온전히 책임지는 나라, 모자라고 부족해도 옆집 문을 두드리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존의 나라, 자본에 굴종하지 않는 자존감을 지키며 따뜻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 순수하고 아름다운 낭만이 남아 있는 마지막 땅이라 할 수 있는 쿠바를 온전히 만날 수 있다. 특히, 한국 디아스포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마탄사스는 좀 더 특별하게 독자들에게 와닿을 것이다.

저자

한정기

저자:한정기
1996년부산일보신춘문예로등단하였다.대표작으로추리모험동화《플루토비밀결사대》로비룡소황금도깨비상과부산아동문학상을받았다.장편동화《큰아버지의봄》으로5.18문학상을받았다.다섯권시리즈로나온<플루토비밀결사대>는EBS에서16부작드라마로만들어져방영되었다.
예술가남극체험단으로남극세종과학기지에다녀왔으며해외창작거점레지던시로쇄빙선아라온호에승선해북극해를체험했다.한국해양연구원청소년체험프로그램개발차미크로네시아한,남태평양해양연구센터를방문해열대바다를살펴봤다.쿠바는그동안여행한수많은나라중한곳이지만가장마음에남는여행지이기도하다.지금은시골마을에서채소와꽃을가꾸며또다른여행을꿈꾸고있다.

목차

멀고먼에어캐나다탑승구
아바나
산티아고데쿠바
혁명군의아지트시에라마에스트라산맥
산타이피헤니아국립묘지
관타나모와새해를준비하는쿠바인들
콜럼버스가처음발을디딘땅바라코아
쿠바의유기농법
아름다운가족을만났던비란
바야모행진곡의도시바야모
십자가의도시올긴
자전거의도시까마구웨이
바람의도시트리니다드
바예궁전이있는시엔푸에고스
체의도시산타클라라
한국디아스포라의흔적을찾아간마탄사스
쿠바아닌쿠바같은쿠바바라데로
다시아바나
시가왕베니또와비냘레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모든걸다보여주는시대.그러나화면을통해보는것과직접가서그곳의바람과햇살을느끼고공기의냄새를맡으며사람을만나손을잡는건다른차원의느낌과깨달음을준다.망설이는이유는수없이많지만,우리네삶이영원하지않다는걸너도알고나도아는데.더이상머뭇거릴시간이없지않나?이순간에도우리몸은쇠락을향해달려가고있는데.
-〈작가의말〉중에서

매혹과금단의땅
쿠바로떠나는인문학여행

전세계여행자들에게꿈의여행지로여겨지는쿠바는수많은여행자의로망이될수밖에없는매혹이넘치는땅이다.게다가쿠바는2024년2월한국과정식수교를맺기전까지금단의땅이기도했다.그래서더더욱쿠바는많은이들의가슴속에로망의대상이되었다.

헤밍웨이,살사리듬,성공한혁명,유기농업의모범사례,자본주의체제의대안적인삶,카리브해의물빛,모히토와럼,세계최고품질을자랑하는시가등쿠바에가야할수많은이유가있었지만,제일앞자리에선이유는당연체게바라였다.20세기가장위대한인물.서른아홉이라는나이에죽음으로써영원한삶을살게된체!그순수한열정과꿈을만나는건내오랜소망이었고꿈이었다.포기하지않은꿈은언젠가는현실이되고그현실은우리의삶이된다.p.8-9

작가는그무엇보다도20세기가장위대한인물로꼽히는체게바라를만나고싶었고,그런작가의소망은현실이되어쿠바로떠나게된다.쿠바로의여행은시작부터짐을잃어버리는소동으로정신이없었지만,수도아바나를시작으로가슴떨리는대장정의쿠바탐험이시작된다.헤밍웨이의흉상이있는코히마르바닷가,살사리듬에몸을맡긴채맘껏웃고즐기는여행의묘미까지.

마을입구기념품가게에서마라카스를구매한로이스가그걸흔들며춤을추자나도어느새그속에들어가막춤을추고있었다.헐거워진이성의고리.여행은그런것!p.22

체의도시인산타클라라에서는하늘을찌르는웅장한체의동상에가슴이뛰고,바라코아에서산티아고로넘어올때산속에서발견한조그만체의동상앞에서는가슴이미어지기도하며그토록가까이서느끼고싶었던체를만난다.

그는누가시켜개혁과혁명의삶을선택한것도아니며자기죽음이사람들에게영원히기억될거란걸알고그렇게살았던것도아니었다.그는그저자신의신념에따라자신의삶을살다갔을뿐인거다.아무것도계획하지않았고계획하지않음으로써인간의의지나노력으로는얻을수없는것을그는이루어낸것이다.혁명이란그런것아닐까?하루에한권의책을읽고,한페이지의글을쓰고…….이런건혁명이아니다.혁명하기위한노력을하는건진정한혁명이아니다.그렇게하지않으면못견디는것.그래서할수밖에없는것.그런것이혁명인것이다.p.37-38

콜럼버스가쿠바에첫발을디뎠다는바라코아에서는미지의세계를향해나아갔던개척정신과함께인디오들에게는살육과약탈의처절한고통이되었을그시간을되짚어본다.

역사는항상승자의손으로기록되었으니.살육과약탈의처절한고통속에서흔적도없이사라진인디오들을생각하며잠시숙연해졌다.p.60

또한,거대자본에서벗어나자급자족의삶을열게한쿠바의도시농업과유기농법을아바나외곽에위치한알라마르농장에서살펴보고,쿠바의한농가에서는이상적인삶의형태로보이는공동체의모습을발견하기도한다.

마당에는암탉이병아리를몰고다니고,개는개대로,고양이는고양이대로,돼지도마당한구석에서늘어지게자는모습이라니!사람과동물이타고난본연의모습대로자연스럽게어우러져사는모습은신선함을넘어감동이었다.일부의모습이긴하겠지만도시보다는오히려농촌으로갈수록훨씬더풍요롭게사는것같았다.신자유주의물결속에서무한경쟁의광풍에휘말린자본주의의대안적인삶!p.74-76

그외에도쿠바의국가가된바야모행진곡의도시바야마,십자가의도시올긴,자전거의도시까마구웨이,19세기세계설탕생산의중심지였던트리니나드,카리브해와접해있는말레콘을가장아름답게구경할수있는바예궁전까지동서로길게뻗은쿠바를촘촘히경험하고느껴본다.또한,한국최초의디아스포라흔적과함께〈한인이주기념비〉가있는마탄시스에서는극도의열악한환경에서삶을이어가는것조차도쉽지않았을텐데,독립자금을모아임시정부에전달하는등한민족의정체성을잊지않고자노력했던한인들에게숙연한마음을갖게된다.더불어쿠바답지않게풍요로운휴양의도시바라데로,담배농사로유명한비냘레스의담배농갓집까지방문하며쿠바의현재와문화를몸소체험한다.

그런데역설적이게도서민들의삶은도시보다는시골로갈수록오히려풍요로워보였다.바야모로가는길에들렀던시골농가가그랬고비냘레스의담배농가에서도여기가사회주의국가가맞나싶을정도로풍요와여유로움을느낄수있었다.우리에겐이미사라진대가족형태의가족구성도놀랍고온갖가축들이인간과함께본래의모습대로당당하게사는모습또한감동이었다.p.154

함몰되었던
나의삶의변곡점이되는시간!

낯선공간으로의,시간으로의여행은바쁜일상을사는우리에게잠시모든것을멈추고,오롯이나를그리고다른이들의삶을엿보게한다.이런시간은일상에지친나에게새로운에너지를부여하고,나의시야를넓게하면서다시오늘을,내일을살아가는힘을선사한다.특히전세계가세계화로인하여비슷비슷한현재,꿋꿋하게자신들만의삶의방식을고수하며사람과동물들이함께존중받으며살아가는쿠바로의여행은오늘을살아가는우리에게많은생각과도전을안겨준다.부디수많은매혹이가득한쿠바로의여행이이책을읽는독자개개인들에게저마다의삶에작은변곡점이되어,더단단하고행복하고당당한삶을열어나가게되길바란다.

“여행이란이러이러한것이다.”라는정의는숱하게많다.하지만그것은인간개개인의환경,성향에따라다다르게내려앉는거다.누군가에게는혁신으로,누군가에게는치유와위로로,누군가에게는모험으로,또새로운사랑으로…….저마다다르게작용하게되는거다.나홀로떠나온이번여행은일상의삶에함몰되어숨죽이던내안의자유를맘껏날게해주고그자유가보고듣고느끼고경험한것들이굳어있는내감성과인식을확장시켜준시간들이었다.p.175~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