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할 수밖에 - 단비청소년 문학

반할 수밖에 - 단비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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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반할 수밖에》 시집은 이정록 시인이 절대적 수면 부족에 직면해 있을 만큼 고단한 청소년의 삶에 희망을 건네고 단단히 팔짱을 낀 시로 엮은 청춘 시집이다. 이정록 시인 특유의 감성과 유머가 가득한 이 시집은 이리저리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작은 웃음, 그리고 내일을 향해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씩씩하게 나아갈 용기를 준다.

저자

이정록

저자:이정록
1964년홍성에서출생했다.대학에서한문교육과문학예술학을공부했다.1989년<대전일보>와1993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었다.시집으로《동심언어사전》,《그럴때가있다》등과청소년시집《까짓것》,《아직오지않은나에게》가있다.동시집《지구의맛》,《아홉살은힘들다》,그림책《나무의마음》,《어디가아프세요?》,《의자》등과동화책《대단한단추들》,《아들과아버지》,《노는물을바꿔라》등과산문집《시인의서랍》,《시가안써지면나는시내버스를탄다》가있다.김수영문학상,김달진문학상,윤동주문학대상,박재삼문학상,풀꽃문학상,천상병동심문학상을받았다.

그림:이현석
1994년겨울에왕눈이로태어났다.고2까지이겨울이란이름으로살았다.대학에서시각디자인을전공했다.그린책으로는《반할수밖에》가처음이다.책과함께즐겁고보람찬여행을하고싶다.실눈을뜨고관찰하길좋아한다.

목차

시인의말

1부뒤집기한판
꽃뿔┃공부┃뒤집기한판┃변성기┃사춘기┃윙크┃짝사랑┃망설임┃육감┃짝┃애인┃편지┃이별┃온통너만┃사랑한다는말┃울보┃다이어트┃영어사전┃고삐리

2부속이보인다
청귤┃아시잖아요┃모래한알┃전학첫날┃담임소개┃조약돌┃거꾸로┃사각형의기억┃날개┃사자성어┃원추리꽃처럼┃도끼와토끼┃파리┃럭비공┃탈바꿈┃악플┃빈손┃석고붕대┃상담카드┃메밀꽃가족┃우주

3부모나게살자
개구리┃꽃나무┃여행┃성자┃모나게살자┃눈물보험┃무통주사┃바닥┃이모┃빛┃얼굴┃마리오네트┃도둑심보┃되도록┃벌레의길┃용오름┃동아줄┃빛의탄생┃탄소중립┃개┃무지개┃무릎꽃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시집곳곳에웃으면서얻는지혜,찔리면서얻는웃음이있다.사람의신체활동의부산물이생각이라면시집에실린시들은분명어른청소년이정록시인의활발한신체활동의결과물이겠다.시집을읽으며청소년기는온통시로이루어진시기라는생각마저들었다.“도롱뇽은앞다리부터,개구리는뒷다리부터나온다.송아지는앞발부터내딛는다.쓰임새가큰것부터탄생한다.//사람은머리부터나온다.”(「공부」)청소년기에는이미활발하게쓰고있는몸말고도머리를잘써야하는데잘쓴‘머리’들이“눈망울에사랑을켜”고불쑥불쑥솟구쳐오른다.이시집은책이아니라한사람,청소년이다.
_김주대(시인,문인화가)

시를통해감정적,신체적변화를탐구하며
진정한나를찾아가며성장하게하는62편의시

시인은청소년의복잡한감정들을직설적이고감각적인언어로표현한다.또한,일상의작은순간들을깊이파헤치며내적변화나갈등을솔직하고,때로는유머러스하게풀어냄으로써청소년들에게공감과함께깊은생각을불러일으킨다.

(전략)

나에게명령한다.

추억까지다이어트하라.
물구나무서서탈탈털어내라.
관계는빗장과실이다.
여는것보다닫아라.
맺는것보다끊어라.

내힘으로문을열어라.
내손으로실마리를풀어라.

모든답은
질문보다단순명료하다.
_「뒤집기한판」

사춘기라고티내는거니?
엄마는내가표정으로화낼때마다
늘똑같이말한다.
이쑤시개처럼뾰족한게
어쩜,지아빠를닮았을까?
나는또표정만으로말한다.
엄마닮았거든!
그리고도토리도볍씨도도꼬마리씨앗도
뾰쪽한곳에서싹이트거든!
싸가지없는게아니거든!
싹수가새파랗거든!
속말을쏘아붙이다보면
온몸이푸른숲으로일렁인다.
아,시원하다.
_「사춘기」

시작이반이다.
늘반하다.

반반하다.

반하니,
반할수밖에.
_「다이어트」

파리채위에서놀자.
파리채를들어올리면
그때사뿐날아가자.

놈의주먹위에서놀자.
주먹을치켜들면
순간가볍게날아오르자.
주먹만믿는놈에게는
날개가없다는걸보여주자.

내가높이날아오를수록
놈은작게보인다.
도망치면내가작아지지만
날아오르면놈이바닥이된다.
_「파리」

또한,일상에서마주하는고통과갈등속에서도삶의아름다움을발견하며자기길을꿋꿋이걸어가게하는희망과긍정의메시지를전달한다.그어떤상황에서도희망을잃지않고,끝없이도전할수있는게바로청춘의특권일것이다.이시집을통해자기내면을돌아보고,나를둘러싸고있는세상을넓고깊게바라보며단단하고올곧게성장해나가길기대해본다.

긴뒷다리가
아무리멀리박차고높이뛰어올라도,

꼿꼿하게세운짧은앞다리가
두눈망울의설렘과전망을받든다.
_「개구리」

모나게살자
경주남산소나무들
반듯한게없다
바람에이마를들이대던자세다
나를밟고지나가라누워버린까닭이다
버티다가고꾸라지고쓰러졌다가튕겨오른
소나무밑동들이가로세로자랐다
남산가득마름모꼴창문을달았다
이겨낸사람처럼모가나있다
경주남산소나무를보려거든
몸을비틀비틀출렁거려야한다
뿌리째흔들릴때사람이보인다
잘버텨서삐뚤어진아름다운사람이보인다
입이삐뚤어져야피리소리를낼수있다
모난창문이별꼴이된다
빛나는건,다별꼴이반쪽이다
_「모나게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