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버린 역적, 이순신 (이재운 장편소설)

왕이버린 역적, 이순신 (이재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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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소설은, 너무나 익숙해서 막상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이순신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다.

1. 왕이 말했다.
“이순신은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므로 죽어 마땅하다. 이순신이 가등청정의 머리를 베어온다 한들 그 죄를 어찌 갚을 수 있겠는가.”
이순신이 말했다.
“해가 캄캄하게 보인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빨리 죽기만 기다릴 뿐이다.”

이 소설 《왕이 버린 역적 이순신》은 유치원생도 아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는 참담하게 버려진 인간 이순신의 이야기다. 그는 버려진 인물이고, 임진왜란에 관한 가장 솔직한 기록인 《징비록(懲毖錄)》마저도 조선조 내내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였다.
2022년 오늘의 이순신은 국민이 구름같이 모여드는 드넓은 광화문 광장을 차지한 채 태평로를 내려다보지만, 임진·정유 당시의 이순신은 왕으로부터 버림받고, 조정으로부터 비난받고, 어머니와 아들과 동지가 죽어 나가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인물이었다.

2. “이순신은 영웅이 아니라 역적이었다”, 서인들은 그렇게 말했다.
그는 국왕 이균에게 망궐례를 하지 않은 반역자이자 삼도 수군을 몰고 한강으로 쳐들어와 조선 사직을 뒤엎으려는 역모자였다. 그의 조부 이백록 역시 역적 조광조를 따르던 패거리로 한때 삭탈관직된 바 있다.
“파직해라! 잡아들여라! 죽여라!”
서인들은 소리 높여 외쳤다.
그래서 파직되고, 좌천되고, 고문받고, 두 번이나 삭탈관직 되어 말단 병사로 백의종군했다. 이것이 바로 선조 이균이 생각하는 이순신이고, 서인당이 보던 이순신이다.
저자

이재운

소설가,사전편찬자,바이오코드개발자.
1958년충남청양에서태어나중앙대문예창작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대학3학년때쓴장편소설《아드반-사막을건너는사람은별을사랑해야한다》를문장사에서출간하고,
4학년때쓴《목불을태워사리나얻어볼까》를출간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
1991년11월에첫출간한《소설토정비결》은350만부이상팔린밀리언셀러로,토정이지함선생의민족사적운명과예언적인생관,한국인만의독특한해학성을탁월하게묘사한작품으로평가받았다.이후한국인의역사와문화에대해다양한방면으로창작활동을펼쳐많은저작물을발표,지금까지여러장르의작품150여권을출간했다.(주)영국전자가소설가이재운을후원하고있다.
1994년부터우리말어휘연구를시작하여《알아두면잘난척하기딱좋은우리말잡학사전》,《상대적이며절대적인우리말백과사전》,《알아두면잘난척하기딱좋은우리말어원사전》,《알아두면잘난척하기딱좋은우리한자어사전》등의우리말시리즈를펴냈다.
성격분석프로그램바이오코드를개발했으며,관련연구서로《바이오코드개론》,《바이오코드응용》,《인연의힘》,《브레인워킹》등이있다.
소설로는《소설토정비결》(전3권)을비롯하여《황금별자리》,《천년영웅칭기즈칸》(전8권),《당취黨聚》(전5권),《하늘북》(전2권),《청사홍사》,《바우덕이》,《갑부》(전2권),《징비록》,《정도전》,《사도세자》,《가짜화가이중섭》,《김정호대동여지도》,《황금부적》,《장영실》,《상왕商王여불위》(전6권)등의작품을출간했다.

목차

-- 〈왕이버린역적,이순신〉이야기를시작하며ㆍ5

1.이순신을죽여라ㆍ13
2.맹자여,큰일을견뎌내려면이런시련을당해야합니까ㆍ38
3.조선을구한게나의죄이런가ㆍ49
4.한양성이무너지던날-한산도대첩ㆍ59
5.나이들수록삶이구차해지누나ㆍ90
6.이순신,당신은동인이다ㆍ104
7.모함,시기,음해가나의동무였다ㆍ118
8.전라좌수사가되다ㆍ132
9.전쟁의시작-옥포해전,사천해전ㆍ158
10.싸우면반드시이긴다-당포,당항포(당목개),율포,견내량,안골포ㆍ201
11.부산을수복하라ㆍ233
12.삼도수군통제사ㆍ254
13.이순신,텃밭을가꾸다-칠천량해전ㆍ283
14.전선열두척에걸린조선의운명ㆍ329
15.죽으면죽고살면살리라-명량대첩ㆍ357
16.대장기를경상우수사이순신의장선에꽂아라-노량대첩ㆍ393
--이순신편지ㆍ421

출판사 서평

3.이순신은죽어서도삼도수군을궤멸시킨원균과동급이되고,한산대첩에앞장서고부산포해전에서전사한녹도만호겸우부장정운은공신록에이름조차올리지못했다.
국왕의신발이나챙기고매화틀들고종종걸음한내관40명이공신이될때이순신의명령을받고싸우다죽은장수들은철저히버려졌다.
수없는사람들이이순신을헐뜯었다.임금에게상소를올려그를비난했다.이순신이라는이름은,서인들의혓바닥을구르는완롱거리였다.임금조차이순신을죽이려들고,서인당수윤두수의동생윤근수는그를고문했다.판의금부사윤근수는보름만에궁성잃고강토를버린선조이균에게아첨하여그런왕에게는차마줄수없는묘호祖를바쳐이무능한혼군암군을그만‘宣祖’라는거룩한이름으로부르게한자다.윤근수는그입으로원균은고금에없는명장이고,이순신은역적이라고말했다.

4.그래서이순신이피를토하며말한다
이소설끝에가면이순신의울분이절절이배어나는편지한장이나온다.우리국민이알아야할이순신의의미를짧고강렬하게표현하였다.

-나라고왜기치창검이눈부신수백척의적선앞에서무섭지않았으랴.속절없이식은땀을흘리고,벌떡거리는심장박동에숨쉬기도벅찼다.전선겨우열한척밖에줄수없는나라가왜내게수백척적선과싸워이기기를바라는가.난들왜안무섭고,내목숨인들왜아깝지않겠으며,눈앞에서부하들이죽어나가는걸보고어찌목석처럼의연할수있겠는가.

-그대들은나라에환난이닥칠때마다,겨우아픈기억묻고어둠에갇혀있는호국영령을왜자꾸만부르고또부르느냐.
그렇지않아도피를토하며죽거나적의칼에베이어죽거나총탄에맞아죽은영령들을자꾸만환난의구렁텅이로몰아넣어두번,세번죽게하느냐.저희는한점노력조차하지않으면서현충원은왜풀방구리에쥐드나들듯열심하느냐.
행복은왜혓바닥이나놀리는당신들의몫이고,희생은왜이미죽은영령들의몫이냐.

-이토히로부미를총으로쏴죽였지만그자신은적들에게잡혀컥컥목매달린안중근의사를불러또다시목매달고죽으라요구하지말라.금산성에서1만5천명의왜군에맞서마지막한명까지모조리전사한1천5백명의병과승군더러그지옥에서다시돌아와우리대신칼맞아또죽으라하지말라.난들왜내가슴에총탄이다시박히기를바라겠느냐.난들,우린들왜살기를바라지않겠으며,처자식과더불어행복하게살고싶지않았겠느냐.

이제는너희가이순신이되고,너희가김윤후가되고,너희가안중근이되어라.너희가금산벌1천5백의병이되어라.
아,죽어서나마편히쉬고싶다.우리는쉬고싶다.쉬게좀두어라.
휘몰아치는매서운북풍같고쏟아지는소낙비같던우리호국영령들의시뻘겋고시커먼인생,이제는쉬고싶다.우리를부르지말라.제발이지우리를향해기도하지말라.


5.한편소설가이재운은임진왜란을소재로한작품을여러권썼다.
1991년에출간한《소설토정비결》(전3권)은임진왜란이일어나기전토정이지함을비롯한선사,도사,술사,승려들이전쟁을막기위해동분서주한내용이드라마틱하게펼쳐진다.
이어1998년에경향신문에연재한《당취(黨聚)》(전5권)는,《소설토정비결2부》로,임진왜란이일어나끝날때까지육지와바다에서피흘리며싸운육군,승군,수군,의병의숨막히는결전을그린대하소설이다.
또한2015년에출간된《소설징비록》은임진왜란을바라본사대부들의시각을따라가면서당시조정이어떻게분열되어왜군의침략에속절없이무너졌는가를전쟁사관점에서바라본다.유성룡의《징비록》과함께저자의직계조상의참전기록물인〈호종일기〉가간간이소개되는실록성격의소설이다.

이소설《왕이버린역적이순신》은대하소설《당취》중수군부분만떼어이순신을집중조명한작품이다.임진왜란소재를거듭다룬이유에대해소설가이재운은“아픈역사를자꾸만들추는것은,그런고통을다시는겪지말자는뜻이지만,안타깝게도우리역사를보면적이물러나는즉시간신,역적들이도로기어나와다시조정을차지한다.지금도그역사는되풀이되고있다.왕이버린역적이순신을구해낸것은오직백성이다.백성이깨어있지않았더라면이순신은여전히역적이었을것이다.오늘날,이순신을구해낸국민이저숱한간신역적들의미친짓을바로잡지않는다면,단보름만에궁성을빼앗긴그치욕의역사를되풀이당할지도모른다.”고말한다.

임진왜란중두번이나백의종군당한이순신이목숨바쳐가며겨우구해낸나라를,국왕과대신,이역적간신들은3백년만에기어이일본에갖다바치고,저희들은후작백작자작남작이되고,고종이명복은일제로부터‘이왕(李王)’작위를얻어해마다180만엔의세비를받아저희끼리호화롭게살던일제시대,이순신묘소와이묘소를관리하는비용을대던위토(位土)가경매로넘어갈위기에처하자,민초인국민들이일어나그빚을대신갚아기어이묘소를되찾았다.

저자는이소설을통해“왕이버린역적이순신을영웅으로되살려낸것도백성이요,백의종군하던미관말직을삼도수군통제사로살려내명량앞바다로함께달려가싸운이도백성이다.하지만백성이버린왕은아무리악써도영원히그오명을벗지못한다.지금도마찬가지라서국민이버리고정의의펜에찔려죽은사람은,그게대통령이든누구든결코되살아나지못한다.”는평범한진실을보여주고싶었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