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 서툰 그림 읽기 (장요세파 수녀, 수묵화 속의 공백과 대면하다 | 양장본 Hardcover)

수녀님, 서툰 그림 읽기 (장요세파 수녀, 수묵화 속의 공백과 대면하다 | 양장본 Hardcover)

$20.87
Description
불꽃과 불향으로 피어나기를
이 책의 내용은 한 화가와의 인연이 예술의 담론으로 이어졌다. 종교가 닿고자 하는 곳이 예술이 닿고자 하는 곳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한 수도자의 작품평 안에 보이는 길은 익숙함과 새로움이 함께 다가온다. 종교가 지향하는 맑음과 단순함, 비움과 비워짐의 자리는 수묵화에서도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오직 비움을 통해서만 채워지며, 생명을 건네줌으로써만 생명을 얻는 그 길이 수묵화 안에서 새로운 눈을 얻어 표현되고 있는 이 서평들은 오래된 수도의 길이 새로운 표현을 만나면서 어떤 한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그 지평은 너무 밝아 오히려 볼 수 없는 아름다움 같기도 하다가 혹은 인간이 본래 지닌 아름다움과 선함이 죽음과 허무, 핵과 테러, 폭력으로 물든 현대 세계 안에서도 결코 사라지는 일이 없음을 보여 주기도 한다. 글을 읽는 내내 “사람이여, 그대는 참으로 아름답게 빚어졌으니 부디 그 아름다움을 찾으라.”는 침묵 속의 외침이 행간에서 들려온다.
저자

장요세파

저자장요세파수녀는1958년2월19일출생.1984년12월에일본홋카이도에있는트라피스트여자수도원에입회.현마산수정의성모트라피스트봉쇄수녀원에서수도중

목차

황희정승14
마지막농부의얼굴17
세수하는성철스님20
성철스님22
시선의바깥25
물고기는알고있다28
독무대30
관음32
덫1,234
하늘에서땅으로39
풀들은늙지않는다42
법46
보이르호수48
비상50
단잠53
독수리56
서(鼠)58
날수없는새61
키재기꿈꾸기64하늘68
기억의빈자리71
전체보다큰부분74
생성76
소리를듣던날78
나무꾼대선사81
소84
통하라87
칼눈91
거미줄94
나는너다100
빛속에숨다105
잘못된선택올바른선택109
이성의법정에세우다112
180도가넘는삼각형116
정신은뼈다119
영혼122
아포토시스126
콩심은데콩난다?130
껍데기132
겨울매미134
신체없는정신은가능한가?137
한밤의소141물을탁본하다144
불가능의가능성146
법의한가운데149
매창152
지나가니새것이되었다154
두개의눈157
말이살이되었을때160
도둑고양이163
팥심은데팥난다168
9년의시간170
불이173
기억은기억한다176
마른기억에다가가기179
불이2182
빛1,2185
늑대가오는밤190
밤송이194
성철스님196
백범김구198답없는날201
김구데드마스크204
풋!208
포로211
독수리214
대지의마지막풍경217
어머니220
전봉준223
휴식226
하늘에핀꽃230
아파트232
깨진하늘236
내음으로기억되다238
익숙함의두려움240
염소243
날숨245
안간힘248
분노를삭이며250
이제는의자가쉬자252
수박씨뱉고싶은날254
천국의아이들256
어휴이뻐259하늘의애도262
소녀264
바람의숨결266
통쾌한공포268
속꽃272
샤먼274
낯설고도친밀한276
배추의꿈278
칼끝에묻은꿀280
새참282
올바른선택을위한잘못된선택284
농부아저씨김씨288
화삼매290
그림자에덧칠하다292
불가능의가능성294
민초297
추천사300
화가김호석307

출판사 서평

장요세파수녀는마산트라피스트봉쇄수녀원에서수도중이다.수녀님은세상과의인연이다하여야세상밖으로나오는봉쇄구역에있지만,이책?수녀님,서툰그림읽기?통해그림으로세상과만나는특별한외출을감행한것이다.
이글은수묵화가김호석화백의작품99점을해석의대상으로삼고있다.김호석화백은최근인도뉴델리국립현대미술관에서외국인으로서는두번째이고,한국인으로서는첫번째로초대개인전을개최한바있는한국을대표하는화가이다.그는1999년올해의작가로국립현대미술관초대전,2015년고려대학교박물관초대개인전등26회의개인전을개최한바있는중견화가다.
수녀님의예술에대한지식은해박하고은유가깊다.글은오히려자유롭고자연스럽다.그러면서우리사회의현재와직접적으로연결되어있다.그래서때로는화가가다가가지못한공백속으로과감히진입한다.수녀님의글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오히려우리가봉쇄구역에살고있는것은아닌가하는착각이들기도한다.그만큼수녀님의글은더줄일수도보탤수도없는바로그런경지로서그것은수묵화가지향하는소쇄담박한맛과맞닿아있다.신성과깊이맞닿아있는영성적존재로서예술에대해이슬같은감수성으로쓴?수녀님,서툰그림읽기?는우리사회에선하고맑은기운으로대긍정의세계를지향하도록기여할수있을것이다.

이책의내용은한화가와의인연이예술의담론으로이어졌다종교가닿고자하는곳이예술이닿고자하는곳과별반다르지않음을말하고있다.한수도자의작품평안에보이는길은익숙함과새로움이함께다가온다.종교가지향하는맑음과단순함,비움과비워짐의자리는수묵화에서도빠질수없는요소이다.오직비움을통해서만채워지며,생명을건네줌으로써만생명을얻는그길이수묵화안에서새로운눈을얻어표현되고있는이서평들은오래된수도의길이새로운표현을만나면서어떤한지평을열어주고있다.그지평은너무밝아오히려볼수없는아름다움같기도하다가혹은인간이본래지닌아름다움과선함이죽음과허무,핵과테러,폭력으로물든현대세계안에서도결코사라지는일이없음을보여주기도한다.글을읽는내내“사람이여,그대는참으로아름답게빚어졌으니부디그아름다움을찾으라.”는침묵속의외침이행간에서들려온다.
이렇듯생명력있는글은35년수도자의길과결코무관하지않다.저자장요세파수녀는1984년일본홋카이도에트라피스트여자수도원에서첫수도생활을시작하여같은수도원이한국에창립한마산수정성모트라피스트에1989년귀국하여지금까지수도생활에전념하고있다.트라피스트수도회는남녀불문봉쇄수도원으로필수불가결한일외에는외출을하지않으며,새벽3시30분부터저녁8시30분까지오직노동과기도로만이루어진단순한삶을평생살아가는수도회이다.노동과기도,독서외에는아무것도없는사막보다더한사막생활그리고사막과는어울리지않을것같은공동체생활,이두가지흐름은서로만나회오리를이룰수밖에없고그회오리에올라탄아찔함과회오리한복판의고요함이이글속에함께뛰놀고있다.

생명이시들어가는곳에새생명을,전쟁과테러로물든세상에평화를,불의와타협과거짓이판치는곳에는타오르는불을,억압과착취로눈물흐르는곳에는자비를기도함과동시에,수도자자신이참으로인간이되어가는길,평화의사람이되어가는길을추구하는삶이김호석화백의그림과만나면서새생명을얻는다.

우리시대의현실이곧자신이추구해나가야할예술의터전이라는김호석화백의그림과세상의평화는자신의평화와구분할수없고,세상의불의에공모하지않는사람은단한명도없기에무엇보다먼저자신이생명,평화,자비,타오르는불이되기를실행해야한다고믿는수도자가세상을향해던지는물음은의미가있을것이다.

붙임-저자서문

글과문자가나의주변에서멀었던적은별로없었지만,구체적으로글을쓰기시작한것은수도원입회직후부터였습니다.나의글은나의내면의불길과는떼려야뗄수없는관계에있습니다.아주어린시절부터내안에는“도대체왜살아야하는가?”에대한깊은의문이불길처럼저를재촉하였고삶의모든것을걸수있는답을찾아오직그물음에만매달렸습니다.몸부림에도마음부림에도그답을얻지못하던젊은시절,그불길은내면에서이리저리갈라져있어소위말하자면나는너무뜨거워미칠것같이폴짝폴짝뛰고있는상황이었습니다.어느날드디어나는이불길을지긋이바라보는한눈길을만났고,각각으로갈라진불길은이눈길을향해하나로모여가기시작했습니다.
수도원입회뒤그불길은900년전통이전해주는수도생활의길안에서하나로합쳐져가기시작했습니다.갈라져있던불길이하나둘합쳐지기시작하자그힘은더커지고강해졌습니다.산산이갈라져힘들던때와달리하나로합쳐진불길은사람을어떤존재,초월적인것,하느님을향하게하기는하였지만여린존재는그합쳐진불길의뜨거움을견디기가쉽지않았습니다.뜨거움이덮쳐오면마치그열기의힘인듯글을쓰곤하였습니다.그러다보니나의글체험은글을쓰기위해고심한다든가하기보다그열기가향하는방향을그대로쏟아내놓곤하는일종의영적체험이되었습니다.그러니까나에게글은이불길이수도생활이전해주는그길을향해가는여정안에서솟아나온것이라표현할수있을것같습니다.그래서1985년부터2005년까지20년동안,매년그해의마지막날에나자신을봉헌하듯한해의글을다태우곤하였습니다.2006년한친구로부터“그글들이네것이냐?”라는질문한마디에나는승복할수밖에없는내면의소리를따라글들을남겨두기시작했습니다.
때로그불길은존재의밑바닥을향해내리닫고,또다른때는위를향해춤을추기도하며,존재의변모를겪는시기에는새삼두쪽으로갈라졌다다시합쳐지기도하고,하느님현존의깊이속에잠길때면안개보다고요히넘실거리기도합니다.심지어이불길은물길이되기도하고안개,눈,바람무엇으로든변모합니다.
그런데어느날나의이불길의체험들이고스란히은유라는형태로들어있는김호석화백의작품을만나게되었습니다.252점의작품이실린화백의도록을만났을때저는마치물만난고기마냥물속에서공중에서산위에서뛰놀았습니다.그뛰논결과가여기한권의책으로엮어져나오게된것은또한나에게불길의춤을추게해줍니다.
현대미술은현대인의혼란,혼돈,분열,병적증세를감탄할정도로잘묘사하고있습니다.더나아가작품들안에나타나는인간이란존재는거의재앙과추악함의대명사수준입니다.플라톤의정의에따르면“시인들은신들의통역자”입니다.이말은바꾸어예술가들은신들의통역자라고할수있을것입니다.그러나현대의예술가들은현세대의추악함을경쟁이라도하듯묘사하거나,탐미적으로그저아름다움만을묘사하는양극으로나뉘는듯하며양쪽모두인간에게신들의통역자로서삶의미와초월적세계에대한고찰을전해주지못하는듯합니다.
이런세태안에김호석화백의작품안에드러나는정신세계는독특한위치를차지합니다.역사에서부터시작하여고난속에서도찌부러지지않는고귀한인간의모습,분노할수밖에없는정치풍토와그희생자들,가족,동물,벌레,그리고종교적영적세계로까지스펙트럼이엄청납니다.각테마안에는깊은성찰과삶의의미추구를통한줄임과통합의결과인각각의다른불길들이일렁이고있습니다.
인간이란존재,아니존재하는모든것안에내재하는이불길이나의불길과만나또다른불꽃과불향이피어나기를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