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경련 (이 그림 하나의 화론)

사유의 경련 (이 그림 하나의 화론)

$25.00
Description
나는 이 그림 한 점을 두고 몇 사람하고 대화를 하였다. 나의 제작 의도와 완성 된 후의 작품에서 받은 느낌은 다양한 날줄과 씨줄의 얽힘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동안 나의 작품에 대한 감상자의 다양한 해석과 견해를 존중해 왔다. 예술 작품은 시대 또는 사람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있다. 그래서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작가의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것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즉 작품은 받아들이는 자가 완성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나는 나와 인연이 깊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 주었다. 그들은 내 그림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결이 조금씩 달랐다. 그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면서 나는 작가 정신과 이 정신을 작품 제작 과정에서 어떻게 현실화 시켜야 좋은지 나의 문제로 귀결시켜 성찰하게 됐다. 나에게 이점은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그런 감상평은 작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도 모범적인 관전평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혼자만 담고 있기에는 너무 소중해 보였다.
나는 그동안 수묵화가로서 인물화를 주로 발표해 왔다. 인물화의 핵심적 요소는 전신사조에 있다. 전신사조에서 눈의 표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눈은 한 인물의 정신은 물론 생명력까지 나타낸다. 그것이 고개지 이후 현재까지 내려 온 화론이었다. 나는 그동안 이런 화론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살아있는 시대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능력의 범위 안에서 노력해 왔다. 그러면서 사물과 사물의 뒤에 숨어 있는 의미망에 관심을 가져왔다. 많은 고민과 번민의 시간이 있었다.
인물화의 핵심인 눈을 생략해 버린다면 아니 눈을 지워버린다면 아니 아예 그리지 않는다면 그건 인물화로서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일까? 핵심을 숨기면 죽은 인물화가 되는 것인가?
나는 본디 부족함이 많은 화가이다. 모자라면서도 전통을 재검토하고 재해석하여 미술사적 성과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래서 인물화의 정점인 눈을 지우고 비웠다. 지우고 비워 미완성인 상태가 되었는지 아니면 지우고 비우니 오히려 뜻은 확장되었는지는 유보하기로 하자. 그러나 나의 관점에 머물렀던 시각이 타자와 또 다른 타자 그리고 사방이 거울인 엘리베이터 속의 나를 보는 것처럼 무수한 내레이터의 시선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시선의 경련이라는 작품은 이렇게 탄생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은 일상적이지 않은 시각물이 되었다. 그런데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의견은 그린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실로 다양했다. 이를 듣는 게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그들의 뜻과 느낌을 듣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나와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실제 작품을 실견하게 했고 실제 크기로 인화하여 보여 주는가 하면 이메일 등으로 대형 파일을 전송하여 보다 정밀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에 대한 느낌은 어떤 형식이나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고 자유롭게 글쓰기를 주문했다. 기간도 정해주지 않았고 글의 양도 말하지 않았다. 그림을 보여 준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년이 걸렸다. 어느덧 모인 글을 보니 상당한 분량이 되었다.
그 사이 작품은 그 가치를 아는 분의 소장품으로 들어갔다. 작품은 팔렸지만 작품에 얽힌 그 동안의 이야기와 글을 쓴 사람들의 번쩍이는 숨소리를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저자

김호석

전북정읍에서태어나홍익대학교동양화과와동대학원동양화과를졸업하고,동국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에서“한국암각화의도상과조형성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대학시절중앙미술대전에서〈아파트〉로장려상을수상(1979)한이래오늘에이르기까지역사화,농촌풍경화,역사인물화,서민인물화,가족화,성철스님화,선화,군중화,동물화등의작품을통해우리시대의정신과삶의모습을형상화하는데몰두해왔다.특히조선시대초상화기법으로현대서민들의얼굴을그려동시대의표정을생생히살려낸점은잊혀진전통을창조적으로계승한모범이라하여국제적으로크게호평을받았다.국립현대미술관‘올해의작가-김호석전’,고려대학교박물관김호석초대전‘틈’,제주돌문화공원오백장군갤러리‘보다’,수피아미술관‘석재문화상수상작가전’을비롯27회의개인전을가졌으며,뉴욕퀸즈미술관,아시아소사이어티,인도역사박물관등에서개최한300여차례의단체전및기획초대전에참가했다.2000년제3회광주비엔날레한국대표작가로선정,미술기자상을수상했으며,대표작으로〈역사의행렬〉,〈황희정승〉,〈그날의화엄〉,〈도약〉등이있다.특히그의그림중가족화시리즈는가족의소소한일상을섬세한붓질과과감한생략이라는상반된기법으로생동감있게표현해잔잔한감동과함께삶의작은행복을느끼게한다.저서로는『문명에활을겨누다』등10권의화집과『모든벽은문이다』,『한국의바위그림』등을펴냈으며,엮은책으로는『수녀님서툰그림읽기』,『수녀님화백의안경을빌려쓰다』등이있다.

목차

정근식/〈우리는누구인가〉에부쳐_7
김종구/맹목에대한저항_23
김인성/김호석화백의〈눈부처〉그리지않음으로써그릴수있나_39
이태호/김호석이그린,안경을쓴조선선비초상화〈우리는무엇인가〉_55
이병호/눈,그리고눈_63
변영섭/김호석화백〈눈부처〉_81
원철스님/학봉선생영정에색깔뺀선글라스를씌우다_87
일감스님/회광반조(廻光返照)또는...?_93
김성동/나는무엇인가?_99
장요세파/〈눈부처〉_103
박종구/눈을열다_107
이경철/현대,청맹과니_111
임우기/김호석화백의그림〈눈부처〉_115
강득희/김호석화백의시선의경련_121
장요세파/〈눈부처〉_127
박종구/눈을열다_107
이경철/현대,청맹과니_111
임우기/김호석화백의그림〈눈부처〉_115
강득희/김호석화백의시선의경련_121
장요세파/〈눈부처〉_127

‘이그림하나의화론-사유의경련’을엮으며_193
김호석의시선그리고작품_197

출판사 서평

동양화가김호석이오는8월4일부터28일까지서울종로구삼청로에위치한아트파크에서개인전〈사유의경련〉을연다.김호석은이번전시에서눈을그리지않은역사인물화한점(사유의경련)을전시한다.작가는이전작품황희(1988,서로다른색깔을가진네개의눈),빛(2010,빛과어둠이뒤집어진파천황의눈),원의면적(2019,무한으로넓은원을바라보지못하고보고싶은것만보는눈)과는또다른작품을통해사유의붕괴와그에대면하는정신의대결을그린다.

“정점인눈을지우고비워서오히려뜻이확장되었다”고말하는작가는정치와역사가삶과분리시킨그공백에대한사유를통해죽은전통에대한복귀를시도한다.

김호석이제시한〈사유의경련〉이라는인물화한점은장르상분류하면역사인물화에속한다.〈사유의경련〉은500년전의한선비가투명한알안경을쓴작품이다.인물의정신과생명력의정수인눈이생략된이그림의또다른별칭이〈눈부처〉다.눈부처는다른이의눈에비친내모습을가리키는말이다.눈동자가지워진눈부처는시대와사회,인물뒤에숨어있는의미에대한작가의관심이자난세에반응하는도발적풍자다.‘〈사유의경련〉’은세상을바라보는화가의눈이격렬한반응을일으키는시대,사회,말의전도를뜻한다.화가의시선이경련을일으키는것은코로나로단절된,말의의미가닿지않는,나의시선이남의눈에되비치지않는불통이우리의언어와상식,금도를넘어서있기때문이다.이러한주제의초점이오롯이한인물초상에되비친다.화가는이인물초상을통해나와다른새로운대화와수용을권한다.
이그림이탄생되기이전천착한대표인물화5점은별도공간에서전시한다.

홍익대학교동양화과를졸업,동국대학교미술사학과졸업.석재문화상(2021),인도국립현대미술관초대전(2017),국립현대미술관올해의작가(1999),제7회한국미술대상전장려상(1980),제2회중앙미술대전장려상(1979),국립현대미술관,국회의사당,서울시립미술관,호암미술관등다수기관작품소장.

많은관심과협조를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