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영
저자:유순영 1.1954년겨울에서울성북구삼선동5가한옥에서태어남 2.1961년서울삼선초등학교입학 3.1967년서울한성여자중학교입학 4.1970년서울한성여자고등학교입학. 5.1973년수도여자사범대학교미술교육과입학(현세종대학교) 6.1977년~1983년혜화동한나미술연구소운영 7.1983년결혼 8.1983년서울북가좌국민학교발령 9.1986년아들홍덕기탄생 10.1987년서울신구로국민학교근무 11.1988년나의어머니돌아가심 12.1989년딸홍지희탄생 13.1991년서울도신국민학교근무 14.1991년나의아버지돌아가심 15.1995년서울창신국민학교근무 16.1999년서울대도초등학교근무 17.2004년서울이태원초등학교근무 18.2009년서울언주초등학교근무 19.2010년서울교육대학교대학원수료,1급상담사자격증취득 20.2013년서울우솔초등학교근무 1.2016년서울우솔초등학교에서명예퇴직함 1983년~2016년까지만33년동안초등학교에근무. 1.1987년~2023년대한민국공무원동호미술상록미술전시회참가. 2.1987년~2016년해외미술교류전참가(일본,필리핀,중국,유럽등) 3.1983년~2016년한국미협및초등미술연구회미술과연수강사 4.1999년~2016년초등국1정미술연수강사로전국적으로활동 5.2017년~2023년현재재능기부로청소년및어른들미술수업함.
살아가면서쉼없이뒤를돌아다보며한참을멈춰서있다가갈길을잃어허우적대며살았다.나는서른살이넘어결혼했고,학교라는곳에직장도잡았다.나의서른살은인생에새로운시작의깃발을도처에꽂았다.학창시절에는그림을그리느라친구가별로없었고친구들사이에서나는언제나홀로다니던아주까다롭고이상한아이였다고훗날친구들이나에게이야기해줘서알았다.중학교시절에나는도서관의책,특히철학책에빠졌고,공상소설을써서작가처럼굴었다.아주어렸을때부터엄마가늘하시던말씀“네가호기심이너무많아이곳저곳온동네를쑤시고휘젓고다니니엄마가네뒤처리를하느라너무힘들다.그러니동네미술학원에다니는게어떻겠니?”나는초등학교에들어가기전부터미술학원에다녔다.물론미술학원에서도말썽을부려여러번쫓겨났고,그럴때마다엄마가사정하여다시미술학원에다닐수있었다.그림그리기에재능이있어서그림을가르친것이아니라말썽쟁이였던나를남들보다잘할수있도록만들어준엄마다.서른살까지는내가하고싶은것을다하면서재미나게살았다.세상에무서운것,두려운것이없다는방자한태도로젊은날을보냈다.결혼후에는학교에근무하면서나는너무나많이달라졌다.별로도덕적이지못했던내가반듯한틀안에나를넣어가며살았다.때로는답답하고질식할것같아삶의초점이흐려지기도했지만그럴때마다내등을찍어내리는것과같은큰사건들이생겼다.부모님들과의영원한이별과아이의탄생과병치레로나의서른살부터마흔살중반까지너무나힘들게보내야만했다.내가잘살아내고있다고끝까지응원해주던가족과내제자들그리고지인들덕분에지금까지도잘살고있다.이제나이칠십세가되니인생을십년간격으로잘라살던내가너무잘살아내려고애쓴흔적이곳곳에묻어있다.그동안그림을그리고매주목요일마다나의삶을응원하려고일기처럼써온글들을모아봤다.누군가에게내이야기를두서없이하는것처럼글을쓰다보니그글들이나에게위안이되었고,휴식이되었다.그런글들을모아책으로엮어볼생각을하지못했는데어느날김윤태대표님의권유가충격을줬다.“유선생님칠십세를그냥보내지마시고그동안의그림과글을모아서책으로만들어보셔요.”삶을들추어보듯,오래된일기장과앨범속의그림과글을다시읽어보니지난날의기억들이고스란히되살아난다.세상에내놓기에많이부족한나의그림과이야기들이지만그동안잘살아냈다고토닥토닥자신을칭찬하는의미로부끄럽지만책으로묶어보려고한다.제자들에게는불꽃같은열정을아낌없이몰아줬고후배교사들이나의친구가돼주었고많은제자들과후배와지인들이나의두터운울타리가되어지금까지나를지켜주고있다.일하던아내,엄마인나에게늘잘한다고응원해주는남편과아들,딸에게도감사하다.내가잘살아내게도와준모든이들에게감사하고고맙다.그리고세상을일찍버리신아버지와엄마,남동생에게나의부족한마음을담아낸책을보여드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