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러브레터

한시 러브레터

$14.00
Description
조선 후기 한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의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특히 옛 문인들의 정과 뜻이 담긴 글을 찾아 소개해 온 저자는 이 책 『한시 러브레터』에 고려 후기 문인인 이규보를 포함하여 조선 시대에 편지로 주고받은 한시들을 모아 그 이면에 숨은 이야기들을 곁에서 들려주듯 풀어놓았다. 총 4개의 부로 나누어 1부는 벗 사이에 주고받은 시를, 2부는 가족간에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 적은 시를, 3부는 말로는 하기 어려운 말을 은유와 풍자로써 넌지시 담은 편지시를, 4부는 선물을 보내며 그 편에 함께 보낸 시들을 가려 뽑았다.

조선 중기의 문인 허균은 중국 여행을 떠나면서 벗 권필에게 노자 삼을 시를 써 달라고 청하는 이별시를 썼는가 하면, 고려 후기 이규보는 술병이 난 벗에게 장난삼아 시를 써 주기도 했다. 그밖에도 절친한 벗 사이에, 귀양 간 남편과 아내가, 서로 신임하는 임금과 신하가 주고받은 편지시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도리어 할 말은 다하는 권계와 풍자의 시들은 그래서 한층 더 의미심장하고 읽는 재미를 더하였고, 응축된 아름다움과 해학이 담겨 있어 읽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웃음과 여운을 남긴다.
저자

강혜선

저자강혜선은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한뒤동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성신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조선후기한문학을전공하였고옛문인들의뜻과정이담?긴글을찾아소개하기를좋아한다.지은책으로『박지원산문의고문변용양상』,『정조의시문집편찬』,『나홀로즐기는삶』,『여성한시선집』이있고옮긴책으로『유배객,세상을알다』,『조선선비의일본견문록-대마도에서도쿄까지』등이있다.

목차

목차
1부_국화꽃에꽂혀있는벗의시||술병이난친구에게/이규보18|초정에게편지써서술한병을빌었네/이덕무21|벗이보내온황촉으로서창을밝히고/권근25|서울이라벗님네편안히지내시는가?/이숭인,권근29|여보게,바둑한판두세나/서거정,김뉴32|밤으로낮을이어술에취해놀아보세/이행36|벗이보내온국화화분/이행,박은41|시를지어국화꽃가지에걸어놓고/박은46|사화를겪은매화분재/이행50|서쪽으로떠난스님에게/최경창55|그대묻힌언덕에봄풀이무성하겠지/권필,이안눌58|취옹醉翁과시옹詩翁의수창/이안눌,권필64|가을에부치는매화가지/김창협67|보문암의인연/김창협70|매화꽃과추기도秋氣圖그리고연꽃벼루/송문흠77
2부_병들고가난하더라도함께늙어가요||이술로찬속이나데우구려/유희춘,송덕봉86|누가술을망우물忘憂物이라했나?/박은90|뒷동산에대추는땄소?/김성달,연안이씨92|아내에게보낸수수께끼시/이학규96|술삼백잔이네이름이란말이냐?/이규보102|아들이보내온밤/정약용108|막내딸이보낸수박씨/이광사113|중국에사신으로가는아들에게/서영수합,홍석주121|오라버님,쌀좀보내주세요/김호연재124|여보게,인편에편질랑부치지말게/이산해128|조카가보내온대빗자루/이익132|묏버들가려꺾어보내노라/홍랑,최경창135|이화우흩날릴제울며잡고이별한님/유희경,매창138|붉은봄꽃처럼시들까봐/이옥봉142
3부_대지팡이를보낸뜻|흰떡과묵은김치/서거정150|송강의맑은물로마음을씻어/이이,성혼154|독서하는기미는어떤가요?/성혼160|대지팡이를보낸뜻/이산해164|부채대신받은죽순/이식169|부채에그려준그림과시의뜻/김창업172|돌만도못한인생/허목176|벗에게당귀싹을보낸뜻/남구만180|박색의아내를사랑하는이유/박세당,남구만185|호박잎으로국그릇을덮는마음/이용휴190|중화척을내린정조임금의뜻/정조,정약용193
4부_나는완전바보,그대는반절바보|푸른향기붉은실로묶었구나/이규보204|차의원,맥문동좀주시게/서거정207|스님이부쳐보낸신발/윤결210|산중의목상좌를꼭만나려는까닭은/서거정213|친구여,비단살돈좀주시게/이달216|스님이보내온산나물/이식219|나는완전바보,그대는반절바보/이병연222|금강산일만이천봉속에이몸도그려넣어주게/신광수225|차라면백근도마다하지않을것을/정약용231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붉은실로묶어당신에게부칩니다”
‘편지의시대’조선이남긴
편지로쓰인한시를가려엮다
강진에서귀양살이를하고있던다산정약용(丁若鏞)에게아내가낡은치마다섯폭을보내왔다.시집오던날입었던붉은색활옷은세월에그빛이씻기고희미해져버렸다.정약용은이천을가위로말라작은공책을만들어두아들에게훈계의말을써서전하고,남은천으로는외동딸에게그림가리개를만들어주었다.그가리개에는시집간딸이화목하게잘살기를바라는아비의마음을담은시도한수써보냈다.
펄펄나는...
“붉은실로묶어당신에게부칩니다”
‘편지의시대’조선이남긴
편지로쓰인한시를가려엮다
강진에서귀양살이를하고있던다산정약용(丁若鏞)에게아내가낡은치마다섯폭을보내왔다.시집오던날입었던붉은색활옷은세월에그빛이씻기고희미해져버렸다.정약용은이천을가위로말라작은공책을만들어두아들에게훈계의말을써서전하고,남은천으로는외동딸에게그림가리개를만들어주었다.그가리개에는시집간딸이화목하게잘살기를바라는아비의마음을담은시도한수써보냈다.
펄펄나는새야(翩翩飛鳥)/내뜰의매화에서쉬렴(息我庭梅)/향기도진하니(有烈其芳)/은혜로워라어서오려마(惠然其來)/이에가지에올라깃드니(爰上爰棲)/네집이즐거우리라(樂爾家室)/꽃이아름다우니(華之旣榮)/열매도많으리라(有?其實)_정약용,「매화병제도(梅花屛題圖)」
강진유배시절정약용은저술작업에전념하는한편,창졸간에패족이되어버린가족,특히두아들과딸에게가르침이될편지를많이썼다.아내가시집올때해온활옷에시집간딸을위한그림을그리고아비의마음을적어보낸풍경이눈에보일듯환하다.
조선후기한문학을전공하고대학의국문학과교수로재직하며특히옛문인들의정과뜻이담긴글을찾아소개해온필자는이책에고려후기문인인이규보를포함하여조선시대에편지로주고받은한시들을모아그이면에숨은이야기들을곁에서들려주듯풀어놓았다.
편지,
마음속정회를털어놓아기약없는만남을대신하다
옛문인들은편지를보낼때대개두벌을썼는데,하나는상대에게보내고또하나는자신이소중하게간수하였다.또편지에서린상대의음성은물론이거니와종이에남은필적을고스란히간직하기위해편지만을따로묶어작은책자를만들기도하였다.
무료한산속생활에장마가지루하던어느날,서안(書案)과궤장(?杖)너머로달팽이거품이붉게끈적끈적일고지렁이똥이푸르게일렁거리는풍경아닌데가없던날,조선후기문인김려(金?)는외사촌에게서빌려온서첩(書帖)을뒤적이다가벗김조순(金祖淳)의편지몇장을찾아냈다.반가움에편지를따라읽어가다가그냥돌려보내기아쉬워종이를가져다벗의편지를옮겨적었다.일상의편지가특별한문학행위가되는순간이다.
또조선후기의문인인신광수는벗허필과함께하기로한금강산여행을병이나포기할수밖에없게되자그림선물을청하는편지를적어보낸다.시서화에모두능했던허필이금강산을그려보내주면처소에걸어두고함께가지못한아쉬움을달래보겠노라며그림에담아야할것들을긴시로상세히적어놓는데특별히다음대목이눈에띈다.
금강산만이천봉산수속에/제발이석북거사도넣어주구려./이몸도천지사이에한미물이니/먹물한방울로이처럼작게그려도좋소./만폭동,구룡연이나/은신대,보덕굴이나/그렇지않으며삼만육천길비로봉위에/오뚝이나를앉혀서출렁이는동해위로/해와달이떴다졌다하는것을보게해주오./그대가그리는곳마다좋지않은곳이없으니/산속에서살면서나를본듯이그려주시오./인생살이조만간에온갖구속떨쳐버리고/이런명산과미리인연맺기바라오.(본문226~229쪽)
금강산그림어디쯤이든먹물한방울로나마자신을넣어주면그것으로라도이번여행에맺지못한인연의아쉬움을달래겠노라는벗의간청에응하지않을벗이있을까.
옛사람들은주로어떤시들을편지로주고받았을까?
이처럼편지시에담긴소재는소소한일상의일부터굴곡진시대의풍경까지매우다양하다.조선중기의문인허균(許筠)은중국여행을떠나면서벗권필(權?)에게노자삼을시를써달라고청하는이별시를썼는가하면,고려후기이규보(李奎報)는술병이난벗에게장난삼아시를써주기도했다.책읽기를최고의낙으로여기는유희춘(柳希春)과술맛과풍류를아는그의아내송덕봉(宋德峯)이주고받은시도있고,호연한기상으로고을원님과친정오라버니들에게돈을꾸는편지를쓴김호연재의시도있다.그밖에도절친한벗사이에,귀양간남편과아내가,서로신임하는임금과신하가주고받은편지시들이풍부하게실려있다.
시를통해그들은하고싶은말을넌지시전했다.노골적으로드러내지않으면서도리어할말은다하는권계(勸誡)와풍자의시들은그래서한층더의미심장하고읽는재미를더한다.
옛사람들이쓴편지시들은시절이나소재와상관없이산문시가범접하지못할응축된아름다움과해학이담겨있어읽는이들의마음에잔잔한웃음과여운을남긴다.
총4개의부로나누어1부는벗사이에주고받은시를,2부는가족간에사랑과그리움을담아적은시를,3부는말로는하기어려운말을은유와풍자로써넌지시담은편지시를,4부는선물을보내며그편에함께보낸시들을가려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