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 (반갑다 제비야 박씨를 문 내 제비야)

흥부전 (반갑다 제비야 박씨를 문 내 제비야)

$12.96
Description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 읽지 않은 우리 고전을 다시 들여다 보다!
열네살에 다시 보는 우리 고전 제5권『흥부전』. '돈'이 곧 '능력'이자 '인격'이 된 시대. 부모님에게서 재산이 많은 태생적 '금수저'는 세상 두려울 것이 없고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을 마냥 농담처럼 들을 수만은 없는 세상이다. 그러한 지금, 바로 여기에서, 저자는 다시 흥부전을 일독해 보자 권한다. 널리 알려진 '흥부전'의 줄거리와 흐릿한 기억 속에 줄거리만 생각한다면 그저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인물이 보여준 구체적 말과 행동, 태도와 상황을 이해한다면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고전을 읽는 즐거움이다.

이 책은 '어째서 놀부가 재산을 독차지 할 수 있었을까?', '흥부는 아무리 일해도 왜 가난할까?', '놀부는 무엇 때문에 형제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여겼을까' 등 고전에 담긴 의미를 깊숙히 캐내는 질문과 길잡이로 가득하다. 또한 우리가 미처 몰랐던 흥부전의 매력을 풀어내고자 작푸므이 배경인 조선 후기의 정치 문화 생활사의 맥락을 꼼꼼히 되짚어 본다. 판화가 이윤엽의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와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시각 자료들을 수록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

고영

저자고영은대학에서한문과중세한국어자료를두루읽고공부했습니다.중세연희,중세·현대무대극일반으로관심영역을넓힌덕분에학창시절을판소리및대본,판소리계소설,현대한국어희곡,독일낭만주의리트,오페라및대본에빠져지냈습니다.생업으로오랫동안동아시아한문고전과역사자료를편집하면서‘샘깊은오늘고전’을기획했으며,한국한문학작품및중세한국어작품을번역하는일도하고있습니다.요즘은한국어·한문·중국어·일본어가뒤섞인최근100년간의음식문헌자료를수집하고정리하는데도힘을쏟고있습니다.

목차

서로다른형제25
-----〈이야기너머〉먼저알아두어야할것들30
집안에서내몰린흥부41
-----〈이야기너머〉복덕골로간흥부네가족48
흥부네살림55
-----〈이야기너머〉조선시대의상속제도에대하여62
다시만난형제71
-----〈이야기너머〉새로운농업과농촌78
어떻게든살아야지85
-----〈이야기너머〉흥부부부의날품팔이와워킹푸어92
뜻밖의손님103
-----<이야기너머>이어지고이루어지다112
박타는흥부119
-----〈이야기너머〉흥부네의환호130
놀부의시샘135
-----〈이야기너머〉화초장타령146
박타는놀부151
-----〈이야기너머〉박타다망한놀부,그리고
오늘의『흥부전』이정리되기까지165

출판사 서평

오늘의사유로다시읽는고전
고전의힘으로다시사유하는오늘
우리시대의『흥부전』


누구나다알지만그래서‘제대로’읽지않은우리고전문학을오늘의시선으로면밀히들여다보고자기획된북멘토‘열네살에다시보는우리고전’시리즈의마지막이야기『반갑다제비야박씨를문내제비야-흥부전』이출간되었습니다.인문학이라는반성적렌즈를통해『심청전』과『장화홍련전』,『춘향전』,『토끼전』에이르기까지판소리계의주요한고전문학들을재조명해보인저자는마지막이야기『흥부전』을통해또한번고전과오늘의접점을찾아우리가미처몰랐던『흥부전』의매력을풀어냈습니다.이를위해저자는작품의배경인조선후기의정치·문화·생활사의맥락을꼼꼼히되짚어봅니다.또한,‘워킹푸어’와같은우리시대의키워드를병치하여시대불문,세대불문,모두가공감하고소통할수있는고전의맛을선사합니다.이와함께판화가이윤엽의생동감넘치는일러스트와당시의시대상을보여주는시각자료들을수록해읽는재미를더하였습니다.이로써막연히‘착한흥부,못된놀부’라불렸고,심지어‘무능한흥부,진취적인놀부’라곡해되기까지한캐릭터들은더욱생생한표정으로우리가보지못했던각자의속사정을풀어냅니다.

‘돈없고무능한주제에자식만줄줄이낳은대책없는흥부?’
_누가‘가난한선함’을조롱하는가


우리는그저흥부의한결같은‘선함’을조롱하고싶었던걸까요?그는정말무능한가장이었기에그토록가난했던걸까요?‘가난한선함’은조롱받아야마땅한오지랖인걸까요?
돈이곧‘능력’이자‘인격’이된시대입니다.부모에게서물려받을재산이많은태생적‘금수저’는세상두려울것이없고,‘조물주위에건물주’라는말을마냥농담처럼들을수만은없는세상입니다.부와권력을거머쥔이들의몰상식한‘갑질’앞에분노하면서도언제부터인가우리는예의천박한물질주의적프레임을흥부에게마저덧씌우기시작했습니다.그리하여흥부의‘선함’은선함그자체로평가받지못하고'가난한‘이라는수식이더해져조롱받기에이르렀지요.
그러나흥부는부유했던집안에서맨몸으로쫓겨나각종날품팔이,심지어대신곤장을맞는매품까지팔려했을만큼가족들을먹여살리기위해발버둥쳤습니다.밤낮없이일을하여도,아니일을하면할수록빈곤에서벗어날수없었습니다.이에저자는“땅이없어농민일수가없고,밑천이없어장사를할수없는흥부네더러‘게으르다’,‘그러니못살지’하는것이온당한”(12쪽)가반문합니다.
그렇다면놀부의부유함은,밥한술만달라며찾아온아우의뺨을후려쳐쫓아내는카리스마덕분이었던걸까요?부유한놀부의어떠한면이우리에겐‘능력’으로비쳐졌었던걸까요?어떻게놀부의몰인정함과탐욕은그만의매력이자개성으로포장될수있었던걸까요?
결론은,아무것도없습니다.그는오로지장자(長子)라는이유로집안의재산을독차지했을뿐이고,그에대한책임과도리는모두져버린,자신의이익과쾌락을위해서라면살아있는생명마저함부로다룰수있었던무뢰한이었을뿐입니다.
경제력에있어흥부와놀부는그시작점부터가달랐습니다.오늘날금수저와흙수저의시작점이다름과같은모습이지요.돈도없고빽도없는흙수저,일을할수록가난해지는워킹푸어,우리시대대다수의서민들에게‘열정이없다’,‘더노력해라’라고말하는이들은누구입니까?‘가난함에도불구하고’삶에대한의지,가족에대한사랑으로버티며올곧게살아가는사람들에게‘가난한주제에’라며하대하는이들은누구입니까?『흥부전』과오늘우리의현실사이에서저자는‘권선징악’이라는기존의반사적이고일차원적인해석,그너머에담긴서민의애환과바람에공감해볼것을제안합니다.

부조리한사회와인간탐욕에대한풍자한마당
_역사·정치·문화의창을통해읽는판소리계소설의맛과멋


고전이어렵고지루한이유는그맥락을읽어낼배경지식이충분치않아서입니다.저자는총9개부록과친절한해설을통해오늘의시선으로작품을읽도록다리를놓고있습니다.『흥부전』의근원설화로알려진‘방이설화’부터판소리로정리된<박타령>,소설로서의면모를보이기시작한<연의각>등을살펴보며『흥부전』의내력을되짚어봅니다.또,『흥부전』의공간적배경인삼남지방의특성과,조선후기농업과상업의발달,장자중심의상속제도,붕괴되기시작한신분제도등익숙한이야기이면에감춰진당대의역사·정치·문화의이모저모를살펴보며『흥부전』이탄생하게된시대상을알아봅니다.이를통해박속에서튀어나온복과벌,이초자연적인힘에의한『흥부전』의결말은팍팍했던현실속에서이같은상상으로밖에는위안을얻을수없었던민중들의삶을대변하고있음을깨닫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