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쏟아지던날,폐기차역에갇히게된아이들
박물관견학을마치고집으로돌아가던여진이네역사동아리는갑작스런폭우를만납니다.하늘에서폭포처럼쏟아지는강한빗줄기탓에길은산사태로막혀버리고,여진이일행은휴대폰조차제대로터지지않는극한상황에내몰리게되지요.아이들은불안감에휩싸인채로구조대를기다리기위해가장가까운기차역인‘솜돌역’으로향하게됩니다.그런데그렇게찾아간솜돌역이심상치않습니다.오랫동안사람의발길이닿지않은폐기차역인솜돌역은금방이라도귀신이나올것같은기분나쁜곳이었지요.아이들은그런데도제멋대로행동하기시작합니다.기차역화장실에서방금눈것같은사람의똥이발견되었는데도버스에서되도록내리지않기로한‘공동의약속’을마음대로깨버리는아이들이나오지요.
<수상한시리즈>의열번째이야기는이렇듯‘위기와약속’에관한이야기입니다.위기는항상아무도예상치못한순간에닥쳐옵니다.솜돌역에숨어있을지도모르는미지의존재인‘똥주인’처럼,위기는마치거기에없는것같지만언제모습을드러내고우리를위협할지아무도모르는상태로존재하지요.여진이와아이들은그런위기속에서나름대로약속을정하고,그약속을깨버리고,또다른위기를만들어내는등여러가지사건을겪습니다.이러한모습은마치지금이시대를살아가는어른들의모습을그대로축소해서보여주는것같기도합니다.
그러나우리의멋진주인공여진이는씩씩하고당차게이위기를극복해냅니다.꼬리에꼬리를물고발생하는사건들을재치있게풀어가는여진이의모습은코로나시대를살아가는우리아이들에게통쾌한즐거움을선사해줍니다.또한모든사건이해결된뒤에한뼘더성장하는여진이와친구들의모습을보면서틀림없이커다란마음의변화를얻을수있을것이라생각합니다.
공동체의위기앞에서더욱가치있게빛나는‘함께’의소중함
박현숙작가는이작품을통해어린이독자들에게공동체의위기에대응하는해법을아주명확하게제시하고있습니다.혼자만의편의를위해행동하는아이들은결국갈등과위험을부르고,자기자신뿐만아니라공동체전체를혼란에빠뜨리지요.이작품은분명히공동체의약속을깨버리는무책임한행동의잘못된점을한번더고민해보게하는이야기이기는하지만박현숙작가는그지점에서이야기를멈추지않습니다.
개인행동으로공동체를위험에빠뜨린아이들을탓하고미워하기보다는사랑으로감싸고,모두함께힘을합쳐구조해내는여진이의모습은,읽는사람으로하여금한단계더나아간고민을할수있게해줍니다.모두가힘을합쳐위기에대응해나갈때,그리고서로가서로에게배려하는마음을잊지않을때,어떤위기든진정으로극복해나갈수있다는점을배울수있게해주지요.여진이와친구들의흥미진진한기차역에서의한바탕소동을따라가다보면,어린이독자들은틀림없이지금이시대의위기를극복할열쇠인‘함께’라는것의소중함을깨달을수있을것입니다.《수상한기차역》을통해더많은어린이들이좀더현명하게현실의위기를이겨낼수있는지혜를얻기를기대해봅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