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로가는것은세상한테지는것이아니다.
세상같은건더러워버리는것이다.”
시처럼살고,시처럼사랑한모던보이
백석시인을떠올리면한국인들은일제강점기경성의한복판에서괴로워하며시를썼던로맨티스트를떠올립니다.그런그의이미지가너무멋져서,어느영화의주인공은아예백석을모델로했다는말도있었습니다.또한그의시는전국민의사랑을받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닐정도로모두가좋아하며,교과서에도실려있어이미우리민족의대표시인으로공인받았다고해도무방할정도입니다.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시인인윤동주역시도백석시인의열렬한팬이어서그의시집을구하기위해백방으로뛰어다녔다는이야기가있을정도니백석시인이얼마나우리민족에게사랑받는시인인지다시한번생각해보게됩니다.
백석시인의어떤점이이토록세상의사랑을독차지하게만든것일까요?그는일제강점기당시에유행의최첨단을걸었던모던보이로살면서도자신의시에는한톨의외래어도허용하지않는독특한시인이었습니다.그결과토속적소재를세련된형식으로표현해내는그의시는그누구도흉내낼수없는백석시인만의전유물이되었지요.더나아가주제의측면에서는,늘고향을그리워하는정서를배경에깔고있어한국인의영혼을그야말로흔들어놓는것이특징입니다.
《흰바람벽이있어》는백석의삶의궤적을조용히따라가며,그가어떻게해서그런아름다운시들을지을수있었는지,과연시란백석에게어떤의미였는지담담히이야기해줍니다.과연백석시인은시를통해무엇을하고싶었던것일까요?《흰바람벽이있어》를통해,백석의시와꿈과사랑이야기를들어보세요.
시인들이가장사랑한시인백석
그의삶과사랑을소설의형식으로조명하다
《흰바람벽이있어》는백석시인의삶을바로옆에서지켜보는것처럼생생하게재현한소설입니다.<조선일보>교정부에입사해여러문인과교류하며시를발표하던시절부터,함흥으로가서교사로근무하던시절,우리말을잃어버린세상과불화해만주로이주했던시절,북한정권아래에서의절박한시절까지백석시인의인생전체를따라가며백석시인의시와사랑에주목합니다.이책이이렇게백석시인의시와사랑에주목하는것은그럴만한이유가있습니다.
시인들의시인,시인들이가장사랑한시인으로부리는백석에게시와사랑은‘고향’그자체였습니다.백석시에는유독‘산골’과같은이상향으로서의고향이자주등장하는데,격동의세월을지식인의여린마음으로이겨내야만했던백석에게고향은다른곳이아니었습니다.‘사랑하는여인’이바로가고싶은고향이었고,‘아름다운시’가바로그리운고향이었고,‘지켜야할민족의얼’이가고싶은고향이었던것은그의인생을들여다보면아주분명하게알수있지요.
늘세상에게부정당하고,버려지고,쫓겨나듯살면서도백석은시를쓰고사랑을했습니다.인생전체에걸쳐서그렇게살았지요.심지어서슬퍼런북한의독재정치아래서도백석시인은시다운시를쓰려다양강도까지쫓겨납니다.그가그토록치열하게시를쓰고사랑을했던이유를이책《흰바람벽이있어》에서찾아보길바랍니다.
왜백석을지금우리가알아야할까?
사람이어떤것을꾸준히추구한다는것은,그래서그추구하는것을위해삶을희생한다는것은강력한의지가없이는불가능합니다.첫사랑에실패하고,내나라의언어를잃어버리고,삶의터전을잃어버리고,시마저빼앗기면서도백석시인은자유로운‘삶의의지’를불태웠습니다.비록인생은모든것을잃고마지막엔목숨마저잃는잔혹한진실을확인해야했지만,그러한진실을거슬러의미있는삶을살아내고자했던백석시인의그누구보다더강인했던의지를되새기며스스로에게‘나는어떤삶을원하는지,그리고어떻게살것인지?’그답을찾아보는시간을가져보게되길바랍니다.
현대인들은모든것이너무빨리변하고,깊은관계를맺지못하며,늘불안한채살아야하는환경에놓여있습니다.이런우리가백석시인의인생에서무언가를배운다면과연어떤것을배울수있을까요?《흰바람벽이있어》를통해더많은독자가그해답을찾을수있기를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