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빵도필요하고,복권도필요하다.
그사이의경제적밸런스를찾는것이당신의인생을완성할것이다.”
『88만원세대』의경제학자우석훈이새시대의젊은이들에게일러주는
가장최소한의경제적매너부터국제기구취업이야기까지.
파리유학을거쳐,대기업과공기업,국무총리실에서근무하고
대학교수로,또경제학자로살아온우석훈교수만이들려줄수있는유니크한조언
지금으로부터20여년전,‘88만원세대’라는신조어가대한민국을강타했다.아무리열심히공부해서대학을졸업해도청년들대부분이비정규직밖에는일할곳이없던시절이었다.당시에는청년의평균임금이고작88만원에지나지않았고청년들은꿈도,희망도,연애도,결혼도포기하기시작했다.열심히살면누구나잘살수있다던국가적이면서도민족적인믿음이매일매일산산이부서져나가던시절이었다.그로부터20년이흘렀다.그뒤로세상은청년들에게얼마나살기좋아졌을까?
이책『빵과복권,그사이의균형』은그시절『88만원세대』를썼던경제학자우석훈교수가약20년만에새시대의젊은이들을위해펴낸경제입문서이다.경쟁은더치열해지고,고립은훨씬더심해지고,사회적인갈등과혐오,분노가극에달한이사회에서청년들이과연어떻게하면마음에위안을얻을수있을지저자는경제학자의눈으로세밀히관찰하고세심하게썼다.최대한많은청년과함께공감하고생각을나누기위해어려운표현은일부러배제하고청년들이가장관심있고,고민할주제를엄선해서다루었다.
이책에서저자인우석훈교수는파리유학을거쳐,대기업과공기업,국무총리실등다양한형태의직장에근무한경험을바탕으로젊은세대가가장궁금해하고필요로할만한취업에관한조언도들려준다.또한,최근전국민의관심사인주식과투자에관해서도경제학자로서솔직하고도허심탄회한의견을전한다.나아가과학의발전과지구환경변화가가져올미래에대해서,그리고그로인한경제적변화에대해서청년들이진지하게고민해보고어떻게대응해야좋을지예측해보는기회를제공해준다.
빵이냐?복권이냐?그것이문제로다?
어느쪽에치우치기보다는경제적균형을찾게해주는우석훈교수의명쾌한강의
이책을꿰뚫는가장중요하고핵심적인키워드는바로‘경제밸런스’라는개념이다.넷플릭스드라마〈오징어게임〉에는노숙자들에게빵과복권을나누어주며둘중하나만을선택하라는인상적인장면이나온다.우석훈교수는바로이장면에서이시대의청년,나아가모든사람이꼭기억해야할교훈을경제학의세계관안에서해설해준다.빵을선택했을때의기대수익과복권을선택했을때의기대수익을일일이계산해어째서빵을선택하는것이더합리적인지알려주고,그럼에도우리삶에서복권이필요한순간도있음을이야기한다.성공의꿈,소유의꿈,소비의꿈을전혀꾸지않는청년의삶이과연바람직한것인지의문을제기하는것이다.
그래서우석훈교수가이책에서강조하는것이‘빵과복권,그사이의절묘한균형’이다.우리는누구나행복해지기를원하고,경제적인여유는행복의필요조건이다.특히자본주의사회에서는행복해지기위해열심히공부하고,좋은직장에취업하는것을꿈꾸며그렇게번돈으로저축하고,투자하고,먹고,마시고,여행한다.개인의행복을이루기위해최선을다해사는것,그것은그것대로너무나의미있는일이지만저자는경제적행복자체에너무매몰되는것을경계하자고제안한다.어떻게하면더좋은교육,더좋은직장,더좋은삶을살수있을지경제학자의입장에서냉철한조언을아끼지않지만,인간으로서갖춰야할가장기본적인경제적매너가무엇인지약자에대한따뜻한배려가어떻게취업과여유로운삶에도움이되는지따뜻한응원도함께전한다.
이책은이시대의지친청년들에게경제학자로서,그리고한사람의아버지로서청년독자들에게들려주는가장합리적이고도과학적인,동시에가슴뭉클하고따사로운커다란위로다.부디더많은청년이이책을읽고미래에대한불안과마음속우울과분노를던져버리고희망찬미래로한발짝조심스레내딛길희망한다.
책속으로
사람은변하고세상도변합니다.1960~1970년대,일본에서제일중요한경제격변기에세상사람들은일본사람들을경제적동물Economicanimal이라고불렀습니다.한때사무라이의사회였던일본이지만,이시기는급격한경제성장속에서경제적이득이너무많은것을결정하던시기였습니다.
그후일본에는‘잃어버린20년’이찾아왔습니다.은둔형외톨이‘히키코모리引きこも’가등장했고,연애하지않는남자‘초식남そうしょくだんし’의시대도왔습니다.소비도거의안하고,득도한것처럼살아간다고해서‘사토리세대さとり世代’라고부르는청년들의시대가왔습니다.일본경제가위축되었고사람들이살아가는모습도변했습니다.이제더이상일본사람들을보고경제적동물이라고그러지않습니다.
지금일본10대들이가장되고싶은직업이회사원이라는조사가나옵니다.만화〈짱구는못말려〉에서짱구아버지가바로그회사원이었습니다.크게승진할일은없지만정년이보장되어있고,도쿄근교지만단독주택에삽니다.그리고가끔식구들데리고하와이로놀러갑니다.일본경제가어려워지고엔화의가치가내려가면서,하와이관광은이제평범한일본사람들에게는감당하기어려운일이되었습니다.이사람들을보면서경제적동물이라고부르는사람은없습니다.
저는우리젊은이들이경제적으로성공하고,사회적으로도성공하기를기원합니다.그과정에서젊은이가주변과사회로부터충분히존중받는삶을살기를기원합니다.존중받지못하는사람이누군가를존중하기는쉽지않습니다.불행히도한국사회는경제적으로많은것을이루었지만아직까지서로가서로를존중하는단계에는가지못했습니다.
---pp.17-18
어디손한번들어볼까요?당신이아주배고프고힘든상황일때,누군가빵과즉석복권을꺼내면서둘중하나만고르라고한다면뭘선택하시겠습니까?뭘선택하든그것은당신의자유입니다.자,어떻게하실건가요?
〈오징어게임〉에서는대부분복권을선택했고,몇사람은빵을선택하기도했습니다.목숨을건게임에참여하는사람들이결국에는이런사람들이라는암시를주는장면입니다.저는나중에의문이하나들었습니다.과연주인공인이정재라면빵과복권중에서뭘선택했을까요?저는이정재가기본적으로는게임에별로들어오고싶어하지않았고,2부에서는게임주관자들을잡아내기위해서참여했다는점에서빵을선택할가능성이높다고생각했습니다.
투데이신문이라는한언론사와실제로이질문을거리에서해보았습니다.만약자신이노숙인이라면빵과복권중무엇을선택하겠느냐는질문에20대53퍼센트,30대66퍼센트,40~50대60퍼센트가빵을선택했습니다.작은규모의설문이라서크게의미가있지는않지만,30대남성의경우는전부복권을선택했다는것이특이점입니다.이질문은홍대앞에지나가는사람들대상으로이루어졌습니다.아마최근의주식과코인붐이특히30대남성들에게많은영향을미치고있다는정도로해석할수있을겁니다.
사람들에게는스타일이존재합니다.예부터유럽에서는인간을합리주의자와비합리주의자로나누는경향이강했습니다.“나는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고말했던데카르트이후이성을매우중요하게생각했던유럽의전통이있습니다.대륙과는좀다르게생각하는사람들이많았던영국,특히스코틀랜드에서는이성대신‘자신’을중심으로이기주의와이타주의로사람을나누는경향이있었습니다.현대경제학은바로이스코틀랜드지역에서생겨났습니다.경제학의아버지라고불리는애덤스미스Adamsmith가바로스코틀랜드출신입니다.‘다수의행복’이중요하다고말하는공리주의의제러미벤담Jeremybentham도마찬가지입니다.
---pp.21-23
“돈만있으면서울이제일살기좋아.”예전에젊은경제학자들끼리모여서놀다가세상에서살기제일좋은곳이어디인가그런얘기를했었습니다.그때나온말입니다.주니어경제학자들은부친이특별히부자가아니라면,전세계어디에있든대충은가난합니다.시간강사,비정규직연구원혹은박사후과정이런안정적이지않고소득도높지않은출발을할확률이높습니다.그시절의얘기입니다.
“돈이있으면어디든살기안좋은데가있겠어,돈이문제지.”
옆에있던경제학자가이런얘기를했습니다.사실돈있으면서울은세계에서손꼽을정도로살기가좋은곳이기는합니다.식당도어처구니없을정도로많고,배달도이렇게다되는나라가없습니다.
혹시보셨을지모르겠지만,영국귀족과영국마피아사이의대마초거래를모티브로한〈젠틀맨더시리즈〉라는드라마가있습니다.이드라마에서는감옥에있는아버지를대신해보스역할을하는딸이호화아파트에숨어있어야하는장면이나옵니다.엄청크고화려하고홈트레이닝까지가능한아파트에서그녀는피자만계속먹습니다.영국에서제일큰대마초공급책인그녀가피자만먹는동안,그녀의아버지는감옥에서개인요리사를따로고용해매끼화려한별식을먹고있습니다.아마한국같으면딸이다양하고다채로운배달음식덕분에매끼피자만먹고있지는않았겠지요.그게꼭좋은건지는모르겠지만어쨌든한국은배달음식이전세계에서가장발달한나라입니다.
사실돈만많으면세계어디든살기좋지않은데가있겠습니까?우리의기준으로보면,스위스의제네바나취리히,독일의본,영국이나프랑스의대부분의도시가사실불편한도시들입니다.배달도거의없고,편의점같은건아예없습니다.저녁시간이면대부분의동네가게들은문을닫고,도시는일부시내중심의유흥가를빼고는깜깜해집니다.돈이있어도늦은시간에는쓸수가없습니다.
살기편한도시와살기불편한도시는뭐가어떻게다를까요?생활습관의차이같은것들도있겠지만,기본적으로는싸게부릴수있는손들이있는경우와그렇지않은경우로나누어생각해볼수있습니다.선진국은1인당국민소득이높은나라입니다.
---pp.45-47
나중에혹시라도경제학을더깊게공부해서‘반복적인협력게임’에대해서공부하실기회가있다면,“가난해도행복한나라가더좋아.”라고믿거나혹은그렇게얘기하는사람들끼리장기적으로한편을먹고,우정을나누게된다는것을알게되실겁니다.
그런이유로,진짜속마음은어떻든누군가물어보면“가난해도살기에좋은나라를위해서노력을하고싶습니다.”우리는현실에서그렇게얘기를합시다.그리고그렇게얘기하는사람들이입학면접이나취업인터뷰에서대체적으로유리합니다.협업이필요하고,공존이필요한조직에서학교나회사에서“돈만있으면행복한나라가좋다.”고굳이얘기하는사람에게좋은점수를주는것은위험한일이기때문입니다.이렇게얘기해도좋은점수를주는곳은돈을위해서위험을감수하는지하경제에속한조직들일것입니다.미국의갱단이그렇고,한국의조폭들이그렇게할것입니다.
돈많은사람들에게편한나라가뭐가문제냐혹은그게더좋은거아니냐고생각하시는분도있을것입니다.혹은남들에게그런자기의진짜생각대신다른얘기를하는것은솔직하지못하고,위선인것아니냐고생각하실수있습니다.물론위선입니다.그렇지만또한매너이기도합니다.우리가사람많은길을걸어가면서속으로생각하는모든것을이마에붙이고있는‘속마음스크린’에모두보여주고있다면누가집밖으로나갈수있을까요?웃기는건,보다많은사람들이우리가살아가는나라가가난한사람에게도불편하지않은나라가되면좋겠다고얘기할수록그나라가진짜로그렇게될가능성이높아진다는겁니다.그래서이런것을매너라고부릅니다.
진짜로편안한선진국들은한번쯤‘모두에대한모두의전쟁’과도같던정글자본주의시대를겪었고,그상태에서벗어나기위해집단적으로매너를장착해서수정자본주의로전환되는일들을겪은나라들입니다.스웨덴에서는그걸‘사회적대타협’이라고불렀습니다.미국에서는그런전환을했던정책을‘뉴딜’이라고불렀습니다.
고양이들이자기가사는나라를고르지못하듯이,우리도태어날나라를골라서태어나지는못합니다.그렇지만고양이는자기가속한나라를바꾸지못하는것과달리,우리는나라를바꿀수있고,국민경제도바꿀수있습니다.
---pp.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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