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세상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다는 우리나라에만 없는 고등교육 기관이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학예대학(Liberal Arts College)이 그것이다. 자유학예대학이 제공하는 자유교육(Liberal Education) 혹은 자유학예교육(Liberal & Arts Education)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자유로운 시민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지적·정서적 도야 과정이었다. 이것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내용과 세부 지향점이 변용되면서 고등교육의 기원이 되고 학부 교육과정에 안착한 결과가 오늘날 미국의 교육경쟁력이다.
자유교육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이다. 그 목표는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함양하고, 덧붙여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여타 역량을 함양하자는 것이다. 실은 이런 가치들이야말로 오늘날과 미래의 인간 조건을 규정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가치를 일부라도 추구하는 교육이 이른바 ‘교양교육’이라는 영역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교양교육은 여전히 찬밥에 도토리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이른바 ‘전공’ 분야가 졸업생의 첫 번째 일자리와도 제대로 일치하지 않는 현실에서는 다들 눈 감은 사이에 교양교육은 늘 ‘전공교육’에 밀려났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대학이 위기에 빠지게 된 근본 이유다.
고등교육에서 자유교육의 정통성을 둘러싼 정초는 미국에서 200년 전에 완성되었다. 미국은 물론 전통적으로 연구 중심 교육을 지향하던 유럽에서도,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싱가포르와 인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에서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도 자유교육과 자유학예대학의 위상은 나날이 커지는 중이며 그 졸업생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중이다.
이제 우리도 생각을 바꿀 때가 되었다. 역자는 최근 존립 근거를 잃어가고 있는 대학교에서 적어도 학부과정은 자유학예대학의 편제와 내용으로 되돌려놓기를 오래전부터 제안했다. ‘누가’, ‘어떻게’는 이미 여러 편의 연구가 나왔으니 다른 맥락에서 살펴보기로 하고, 먼저 자유교육, 자유학예대학이 무엇인지, 글로벌 차원에서 어떻게 만들어져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알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육 당국, 대학 당국, 관련 분야 교수들은 물론, 스러져가는 대학을 구하는 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는 기회, 즉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것과 다른 삶의 조건에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적인 시민을 양성할 기회를 얻는다. 이제 우리는 그 기회를 막 붙잡으려 한다. 그것은 “정치적 올바름”이 아니라 인성 함양이다.
- 마사 누스바움 Martha Nussbaum
자유교육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이다. 그 목표는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함양하고, 덧붙여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여타 역량을 함양하자는 것이다. 실은 이런 가치들이야말로 오늘날과 미래의 인간 조건을 규정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가치를 일부라도 추구하는 교육이 이른바 ‘교양교육’이라는 영역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교양교육은 여전히 찬밥에 도토리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이른바 ‘전공’ 분야가 졸업생의 첫 번째 일자리와도 제대로 일치하지 않는 현실에서는 다들 눈 감은 사이에 교양교육은 늘 ‘전공교육’에 밀려났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대학이 위기에 빠지게 된 근본 이유다.
고등교육에서 자유교육의 정통성을 둘러싼 정초는 미국에서 200년 전에 완성되었다. 미국은 물론 전통적으로 연구 중심 교육을 지향하던 유럽에서도,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싱가포르와 인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에서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도 자유교육과 자유학예대학의 위상은 나날이 커지는 중이며 그 졸업생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중이다.
이제 우리도 생각을 바꿀 때가 되었다. 역자는 최근 존립 근거를 잃어가고 있는 대학교에서 적어도 학부과정은 자유학예대학의 편제와 내용으로 되돌려놓기를 오래전부터 제안했다. ‘누가’, ‘어떻게’는 이미 여러 편의 연구가 나왔으니 다른 맥락에서 살펴보기로 하고, 먼저 자유교육, 자유학예대학이 무엇인지, 글로벌 차원에서 어떻게 만들어져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알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육 당국, 대학 당국, 관련 분야 교수들은 물론, 스러져가는 대학을 구하는 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는 기회, 즉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것과 다른 삶의 조건에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적인 시민을 양성할 기회를 얻는다. 이제 우리는 그 기회를 막 붙잡으려 한다. 그것은 “정치적 올바름”이 아니라 인성 함양이다.
- 마사 누스바움 Martha Nussbaum
글로벌 시대 자유학예의 발전
$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