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가 시집와서 오 남매를 낳았다 (기억의 강 1: 어머니 정례와 아들 학순)

정례가 시집와서 오 남매를 낳았다 (기억의 강 1: 어머니 정례와 아들 학순)

$14.50
Description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인간 노정례’의 이야기를
아들의 눈으로 진솔하게 담아 낸 스토리텔링 시집
오십이 한참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를 어머니가 아닌 한 인간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아들이 어머니에 대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와 만나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몰랐다. 어머니이니까 당연히 어머니려니 생각했다. 어머니는 왜 그렇게 일하고 또 일하셨는지, 왜 그렇게 참고 견뎌 내셨는지, 어머니의 어린 시절은 어땠으며, 어머니에게 자식이란 무엇인지,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사셨는지, 어머니의 꿈은 무엇인지... 묻지도 않았다.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오랜 망각에서 깨어난 듯, 이제라도 저자는 망각의 강을 거슬러 기억의 흔적을 찾아 항해를 시작한다.
어머니의 이름은 노정례. 1956년 나이 스물에 완주군 화산면 상와마을로 시집을 왔다. 그러나 남편은 일보다는 노는 것을 더 좋아했고, 술과 노름에 빠져 오랫동안 방황했다. 집도 날아가고 논과 밭도 날아갔다. 남편의 지독한 방황은 가난을 부추겼지만, 가난과 투쟁하며 오 남매를 키웠다. 마지막 남은 산비탈을 파서 황토밭을 만들고, 일하고 참고 견뎠다. 힘들었지만 자식들을 생각하면 행복했다.
이 책은 아들 임학순(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문화정책 전문가)이 지난 2년 동안 어머니 및 오 남매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만든 스토리텔링 시집으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인간 노정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소원했던 오 남매는 어머니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쏟아냈다. 서로 모르는 기억도 많았고,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했다. 그녀는 어머니이기 이전에 사랑받는 딸이었고, 아내였고, 며느리였다. 이 시집에는 그런 어머니의 투쟁의 삶, 기도의 삶, 창조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서정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인간 노정례의 이야기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이 시대 어머니의 이야기이며, 가족 해체의 시대에 사라지고 있는, 그래서 더욱 보존해야 할 가족의 유산이다.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아온 한 인간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어머니와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임학순

(가톨릭대학교교수)
전라북도완주군화산면상와마을에서태어나완주군에있는삼기초등학교,화산중학교,동산고등학교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에서학사·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가톨릭대학교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교수로재직하면학생들과소통하고있다.문화정책,예술경영,콘텐츠산업,문화유산활용등을연구하고있으며,문화비즈니스연구소장을맡고있다.문화정책현장에서자문위원,컨설턴트,평가위원등으로활동하기도한다.한국문화정책개발원,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근무한바있으며,한국예술경영학회회장을맡기도했다.
주요저서로는?창의적문화사회와문화정책?,?창조농촌,문화농촌?,?문화예술교육사업과파트너십?등이있다.

목차

1936년생노정례

책을펴내며

[이야기하나,시련]술과노름혹독한시련이닥쳐왔다
산비탈만남았다/아버지는술로청춘을채웠다/호롱불을들고,아버지의노름방을찾아갔다/
노름현장하나/노름현장둘/노름판때기를엎어버리다/분노하는아버지/어머니의저항

[이야기둘,희망]나에겐오남매가있다
어머니는현실을선택했다/자식을위해살자/새로집을짓다/산은밭이되고/황토밭에서의기도/
부지런해야내어준다/오늘도어머니는호미를든다/절구/안대미로달팽이를잡고/돼지/왕겨를버스에싣고/
점장이와스님의말에도위안을찾다/당당하게할말은하고/짓누름/큰아들불안증/지난밤꿈/어머니의전화/
응어리가켜켜이쌓여있다/성공한오남매가대견하다

[이야기셋,고투]태양초를이고남부시장을누빈다
내마늘을달라/우린감을팔고생선사고/전주남부시장에서태양초를팔고/
전대를풀어방바닥에돈을쏟는다/고산버스터미널

[이야기넷,위기]논에서쓰러졌다
어머니가쓰러졌다/아버지의통곡/어머니입원에도오남매는즐거웠다/생일상을앞에두고아버지는울음을터트렸다/
아버지의귀환/경희야!미안하고고맙다/경희누나!고마워요/어머니의가슴애피/산모퉁이/기적이일어났다/
숨탁탁막히는고추건조장/밤새감을깎고/밤송이에찔려도좋다/대추를향해부리나케달린다

[이야기다섯,그리움]너희아버지가그립다
그래도너희아버지를존경한다/일만하는어머니놀이하는아버지/울고있는대추방방이/벼루에먹을간다/切磋琢磨/
시아버님은웃기만하신다/누룽지두장을만들어놓고/병풍/풀을쑤어아버지봇짐에넣는다/
아버지몰래생강밭의잡초를뽑고/소양벚꽃놀이/아버지는쥐한마리도죽이지못한다/엄마쥐의모성본능/
산에서만난뱀에게길을내주다/뒤꼍창고에새가집을지었다/눈물젖은두만강으로시작해서불효자는웁니다로끝난다/
징을치며신명나게춤을춘다/농부의일기/안식구는어머니같은존재/아버지의새로운구애/거산

[이야기여섯,행복]힘들어도즐거웠다
밤하늘을수놓은은하수/어머니가손을흔들고/자식생각하며밭에서일할때/생강에게말을건넨다/
능글이재를바라본다/고산장에서연극을처음보았다/매실사세요/자녀교육법/자전거를한손으로들어올리고/
고구마통가리/밤나무의위로/손녀손자의응원/화산중학교고마워요/팔려간해피의귀환과이별/
밤나무아래에서부침개를부치고/냇가에서삼껍질을벗기며논다/안수산

[이야기일곱,치유]서울에서다시고향으로내려왔다
고향을떠나서울로왔다/아버지가췌장암에걸렸다/아버지는고향친구들과마지막식사를즐겼다/탈출의꿈/치유의땅

[이야기여덟,장인]손놀림이예사롭지않다
자갈로부스개를튀긴다/청국장,고추씨가비법이다/도토리묵/아랫목밥공기와김치/보리밥과고추/인절미/
호떡/동동주/닭백숙의노란국물/돼지고기반근과김치찌개/가마솥밥/재봉틀/손뜨개질/텔레비전으로세상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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