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집과 향교에서 한학을 공부하다 영천공립보통학교 4년 과정 졸업, 경북사범학교 강습과를 나와 2년간 교사 생활을 했다. 1925년 사표를 내고 상경하여 북풍파인 ‘조선여성동우회’와 ‘경성여자청년동맹’의 상무위원이 되어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밀항하여 시베리아를 방랑했으며, 일본 유학 중에는 영화배우이기도 했다. 1939년 6월 23일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192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나의 어머니」가 당선된 신춘문예 최초의 여성작가였다. 주요작품으로 「꺼래이」, 「채색교」, 「적빈」, 「악부자」, 「혼명에서」를 비롯해 소설 22편과 콩트 산문 등 40편을 남겼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문학 독자들을 위해 ‘글누림한국문학전집’을 새롭게 간행한다. 오늘날의 문학 환경은 과거에 비해 많이 변화되었다. 젊은 세대를 위한 ‘글누림한국문학전집’은 시대의 디지털적 진화를 고려하여 기획되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문화적 감수성으로 무장한 독자들에게 문자로 읽는 텍스트에 그치지 않고, 텍스트가 생산된 시대를 짐작하고 음미하며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이 전집의 특징이다. 그 배려는 문학이 우리 삶에 기여하는 정서적ㆍ교육적 효과를 깊게 고려한 것이고, 동시에 역사가 주는 교훈과 달리 우리의 삶을 구체적으로 되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성찰의 효과를 전제한 것이다.
글누림한국문학전집이 지향하는 기획 의도는,
첫째, 이 기획은 문학교육 전문가들과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전공 교수들의 조언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근대 초기로부터 한국전쟁 이전의 소설 중에서 특히 문학적 검증이 끝난, 이른바 정전(cannon)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 전집을 통해서 근대 초기 이후 지금까지 삶의 이면을 관류하는 문학의 근원적 가치와 이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 기획은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대학생과 시험을 앞둔 수험생, 풍요로운 삶을 소망하는 일반 독자들에게 작가와 작품, 작품의 배경이 된 당대 현실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양서로 기능하도록 배려하였다. 수록 작품들은 본래의 의미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다양한 이본들을 발표 원문과 일일이 대조하면서 현대식으로 표기하였고, 박사과정 재학생 이상의 국문학 전공자의 교정과 교열 작업을 거쳐 모범적인 판본을 만들었다.
한국문학전집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로도 만나기 힘든, 우리 시대 최고의 문학전집!
백신애와 지하련 모두 그렇게 많은 작품을 쓰지는 못했다. 백신애는 요절했고, 지하련은 월북 후 임화의 처형으로 미쳐버리는 바람에 그들의 작품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이루어낸 성과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여성적인 글쓰기가 어떤 욕망을 담고 있는지 현저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것이 단순히 여성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향한 발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면에서 이들의 작품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나에 대한 성찰이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 새로운 쓰기가 다시 내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세계에 대한 너의 투쟁 속에서 세계를 지원하라”라는 프란츠 카프카의 말처럼, 이러한 일상의 글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새로운 글쓰기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백신애와 지하련은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앞당겨 산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 전은경(경북대), 작품 해설, 「일상의 욕망과 여성적 글쓰기」에서
백신애 지하련 작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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