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들의 그림자 (김창수 장편소설)

연어들의 그림자 (김창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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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연어들의 그림자』를 통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들의 욕망, 고민, 우정, 사랑, 섹스와 같은 일상적인 문제들을 같이 고민하고, 여전히 이 사회에 심각한 빈부의 격차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 소설을 쓰는 동안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다니며 여행했다. 그리고 소설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아직도 그 해답은 풀리지 않고 있다. 아마도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것은 해답을 풀기 위해 한 걸음씩 걷고 있다는 현실이다. 소설을 쓰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 즐거움이 크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볍지 않은 즐거움이다.
저자

김창수

저자김창수는눈보라가휘몰아칠때는발자국이남지않는다.글을쓴다는것은어쩌면눈보라가몰아치는날발자국을남기려깊게,깊게눈을누르며인생을걷는일인것같다.1967년서울에서태어나경희사이버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
현재엘지유플러스에근무하고있으며<청맥회>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바늘과실
그해,봄의잔해
드림타워25시간
바람앞에서있던날들
키작은소나무들의연가
생일파티는무죄
논산으로달려간아이들
벚꽃이피면광교산에가야한다
낡은탁자를사이에두고
꿈은깊은바다속으로내려가고
정동진역에는기차가없다
캠퍼스는추억을먹고산다
아스팔트위에서지는꽃들
졸업그리고졸업
남쪽으로길게휘어진시간

출판사 서평

햇살이은종이를깔아놓은강물에물까마귀한마리가스치듯날아가고있었다.
목이말랐다.물까마귀가사라진허공에아지랑이가피어오르고있었다.
그는마른침을삼키며뒤를힐끔바라보았다.강물은바다로이어지고있었다.

-본문중에서

작품소개

1.줄거리

『연어들의그림자』의배경은2013년수도권에위치한K대학교입학식에서시작합니다.주인공희수와한결은입학식장에서처음만나는데같은영문학과새내기입니다.희수는대전에서야채가게를하는홀어머니와둘이살고,한결은춘천에형과누나가있습니다.희수와한결은어렵게기숙사에서같은방을사용하게됩니다.내성적인성격의희수는외향적인한결이가부담스럽지만호감도가지게됩니다.
영문학과선후배들이인사를하는날,은서는원준을처음으로만나고,희수와한결도만납니다.은서는부산이집이고아버지와언니가있습니다.원준은집이서울인데아버지와어머니가변호사,교수로부유한집안에외동아들입니다.
기숙사생활을하는희수,한결,은서는학업과알바를병행하며바쁜날들을보냅니다.희수는어머니와눈이닮은은서를마음속에품지만겉으로내색하지않습니다.부유한집안에서자란원준은알바를하는희수,한결,은서를이해하지못합니다.
한결은알바를하는곳에서만난지원과동거를시작합니다.하지만오래가지못하고헤어지며,배신감도맛보게됩니다.
연합MT가있던날우연찮게원준의외제차를타고인근카페로갑니다.원준은와인과고급음식들을시킵니다.희수는서로다른환경에서자란원준에게서이질감을느낍니다.그리고서울이최고라고주장하는원준은자신의생일날집으로초대합니다.
원준의집은강남청담역근처에있으며희수,한결,은서는원준의집을보고놀라워합니다.그리고희수가원준의얼굴을주먹으로때리는사건이발생합니다.
겨울방학이시작되고한결은군대소집통지서를받습니다.한결의입영전야파티를하는날은서는희수와원준을화해시킬려고하지만원준이약속을어기며무산됩니다.그리고희수는은서가원준을마음에있어한다는것을알게됩니다.
다음날,희수와은서는입대하는한결을배웅하러논산으로같이갑니다.은서는돌아오는버스안에서희수에게원준과화해하기를부탁합니다.
희수와은서가학업과알바로바쁜날들을보낼때,원준은은서를데리고뮤지컬을보러가고,은서는원준이절실하게필요하다고느낍니다.
2학년벚꽃이필무렵,은서는희수를데리고광교산에갑니다.희수는?은시간이었지만처음으로행복감을느끼며은서가친구가아닌애인같다고느낍니다.
얼마후,한결의편지를받은희수는은서와같이면회를갑니다.외박을나온한결은모텔에서밤새군대에피소드를이야기하며즐거워합니다.
두번째겨울방학을맞이한희수는어머니가쓰러졌다는이웃집전화를받으며대전으로급하게내려갑니다.은서는대전의병원으로희수를찾아갑니다.은서는희수가경제적으로어렵다는것을알기에3학년1학기등록금은원준에게도움을받자고제안합니다.하지만희수는단호히거절합니다.
희수는어머니를간호하며야채장사를시작합니다.그리고은서의부탁에도휴학을신청하고대전으로내려갑니다.희수는대전으로내려가며다시캠퍼스로돌아올거라는희망을남깁니다.
희수와한결이없는캠퍼스에서은서는점점외로움을느낍니다.그런와중에원준과정동진으로밀월여행을갑니다.
한결은군대를제대하고복학을합니다.그리고은서에게서희수가휴학을했다는이야기를듣게됩니다.한결은당황하며희수와가까운시일에만나기로약속합니다.
한결은식당에서예전연극동아리후배에게워킹홀리데이,스펙쌓기등대학생들의어려움과고민들을듣게됩니다.또한은서와원준이매우가까워져있다는것을알게됩니다.
한결은복학후,축제를보며옛추억을떠올립니다.그리고희수의빈자리를절실히느끼며경제적으로도어려워결국휴학을하고대전으로희수를찾아갑니다.
은서는졸업을앞두고원준의어머니와식사를하는자리에초대됩니다.하지만어머니는은서를달가워하지않습니다.은서는원준과의결혼을꿈꾸며서울에있는대기업에이력서를넣지만번번이떨어집니다.
은서는부산언니집에머물다가마지막으로희망을갖고원준을만나러서울에올라옵니다.은서는원준에게결혼하고싶다고말합니다.원준은은서에게돈봉투를건네며유학을간다고말합니다.은서는직감적으로모든것이물거품이되었다는것을알게됩니다.
은서는후배의도움으로졸업식을하는날까지기숙사에머뭅니다.그리고1학년때부터취업준비를하는후배를보며세대차이와취업이어려운현실을절실히느낍니다.
은서는마지막까지희망을가졌던대기업으로부터불합격이라는통보를받고,부산으로내려가언니가있는어린이집에서일을하게됩니다.
어느날한결은은서에게부산으로가겠다고약속합니다.은서는잊고있던희수와한결에게미안한감정을느끼며눈물을흘립니다.
부산으로내려가는기차안에서희수는지난날을회상하며,해운대에서은서와재회합니다.

2.작가가의도한작품세계

2016년겨울,난사무실근처A대학정문앞골목에서직장동료들과술을마시고있었다.옆자리에는50대정도의남자와A대학교학생으로보이는남학생2명과여학생3명이같이있었다.
남자는소주를한잔들이키고는말했다.“요즘대학생들은하고싶은대로다하면서열정이없어내가젊었을때만해도하고싶은게있어도부모가말려,선생이말려,이래저래여기저기서말리니못했는데말이야.요즘대학생들은부모들이전폭적으로지원해주는데도열정이없단말이지.그리고부모가뭘지원해준다고해야마지못해서하지,먼저말을안꺼내면그것도안해요.”
남학생한명이고개를끄덕이며말했다.“선배님,저희는열정이없는게아니고요,뭘해야할지몰라서못하는거예요.뭘할지도모르는데열정이있겠어요?정말뭐라도열심히하고싶어요.뭔가괜찮은것을하고싶은데,사실은모르는게제일문제인거예요.
남자는머뭇거리다가소주잔을다시들이킨다.“그래도부모가해외보내줘,어학연수보내줘,등록금다대줘.그런데자기가알아서뭘하겠다고도안해.뭘해도진득하게안해.참배부른세대지.”
같이있던남학생과여학생들이멀뚱히남자를바라본다.“내가지금태어났어봐,부모지원빵빵해,사달라는거다사줘,학원보내줘,해외연수보내줘.기가막힌인생이지.”
여학생한명이남자에게소주한잔을건네며말한다.“그럼선배님20년전에뭘하고싶으셨어요?부모님이전폭적으로지원해준다면뭘하고싶으셨어요?”
남자는머뭇거리다가말한다.“음,난말이야,그러니까,20년전에,음...뭐...하고싶은것들이...부모님이뭘하도록하지못해서말이야...”

난그들의대화를조용히들으며나도모르게고개를끄덕였다.남자의말도맞는것같고,
학생들의말도맞는것같았다.소주가유난히쓰다고느껴졌다.술집을나오며뒤돌아서서그들을다시바라봤다.장편소설‘연어들의그림자’가시작되는순간이었다.
나또한남자처럼80년대에대학을다녔던세대다.대학을졸업하면어디든골라서취업을할수있었다.그러나언젠가부터이사회는골라서가기는커녕,고를수있는기회조차허락하지않고있다.요즘‘취준생’이라는신조어는어디서나쉽게들을수있고,주변에도넘쳐난다.특히문과생들은어렵게입학한대학에서전공과는상관없는공무원시험을준비하고,스펙만쌓기에정신이없다.
난연어들의그림자를통해서현재를살아가고있는대학생들의욕망,고민,우정,사랑,섹스와같은일상적인문제들을같이고민하고,여전히이사회에심각한빈부의격차에대해서도얘기하고싶었다.
작품속주인공희수와한결은요즘대학생들과특별히다르지않다.또한은서와원준도이시대를살아가고있다.단지,원준은부유한집안에서태어났다는것이다를뿐이다.부유한집안의부모밑에서자란원준은과연고민이하나도없을까생각해본다.희수와한결처럼꿈과희망을믿으며대학에들어왔지만가난에서벗어나지못하여중도에학업을포기해야하는어린연어들이있다.은서처럼희수와원준사이에서우정과사랑,그리고작은희망을쟁취하고자몸부림치는마음여린연어들도있다.
난작품이끝나가고있을무렵K대학을다시찾아갔다.가장높은곳에위치해있는건물에올라가캠퍼스를내려다보았다.여전히많은학생들은분주히어디론가바삐걸어가고있었다.해맑게웃는얼굴도보이고,피곤해보이는얼굴도있었다.그안에는희수와한결같은연어들도있었고,은서와원준같은연어들도있었다.
난한참을보고있다가생각했다.앞으로는적어도희수와한결,은서와원준같은연어들이이땅에는없기를,그리고바다를떠돌다가강으로다시돌아오는연어들처럼희수와한결도다시캠퍼스로돌아오기를간절히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