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피고인이 되고 싶다 (즐거운 사라(2019))

차라리 피고인이 되고 싶다 (즐거운 사라(2019))

$16.55
Description
예술을 위한 예술에 전념했던
마광수 교수를 세상에 호출하다
1.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형식을 결합

소설 쓰는 변호사인 유중원 작가는 논픽션 소설인 3편의 중편 소설을 써서 이미 몇 달 전에 인터넷에 발표하였다. 논픽션 소설에는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형식을 결합해야 하기 때문에 메타픽션적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는 작년에 1987년 6월혁명과 2017년 촛불혁명에 관한 감각적 소설인 장편소설 ?광화문 광장?을 종이책으로 발표했고, 이번에 세 편의 중편소설ㅡ고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 사라’와 관련한 구속 기소와 기나긴 재판 과정, 그 이후 그를 극심한 우울증과 죽음에 이르게 한 험난한 인생역정에 관한 ‘2019 즐거운 사라’와 유신독재라는 엄혹한 시대에 일어난 민청학련과 (비극적인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인혁당 사법살인 사건, 내가 존경하는 강신옥 변호사님의 사상 초유의 변론과 관련한 구속 사건을 정리한 ‘차라리 피고인이 되고 싶다’, 그리고 아주 까마득한 옛날 20대 시절 월남전 참전의 불확실한 기억들을 더듬어 쓴 소설인 ‘인간의 초상’ 수정판ㅡ을 종이책으로 발간하게 되었다.

우리들이 그들 사건을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가는 시대의 에피소드 또는 가십거리로 전락하여 흘러간 옛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그걸 쓰게 되었다.

진짜와 가짜를 뒤섞으면 가짜보다 더한 가짜가 된다.
저자

유중원

작가는아주옛날전남고흥에서태어났다.그는원래변호사였다.그러므로전관예우를받는전관경력은없다.국제거래와금융분야에서자타가인정하는최고의전문변호사였고,유명한법학자로대학에서강의를하면서이들분야에서100여편의학술논문과판례평석을발표했고,벽돌처럼두꺼운법학전문저서12권을발간했다.신용장법학을도입하고정립하는데절대적으로기여하였다.

그리고인생역정에서아주뒤늦게12권의소설집을냈다.하지만여전히무명작가이다.그는(비판적리얼리즘과정확한언어에기초한)다양한법률적쟁점과우리가법조계라고부르는특수한세계의이면을문학적으로형상화한사회소설의일종인법률소설(이건그가붙인이름이다)을개척한진정한원조라고할수있다.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문제가된사건은필연적으로법적인쟁점을내포하고있다.그는그들사건이안고있는양가적측면과모호성,복잡성을소설로형상화하는데관심이많은것이다.그러면서도소설이필연적으로갖추어야할인간본성에대한엄숙한통찰고냉철한묘사,문학성에대해심각한고민을하고있다.
그의소설에는나름엄격한윤리가있다.그의소설들은은연중에그의삶,세계관,영혼을반영한다.그가창조한작중인물들은살인자이거나사기꾼인경우에도최소한인간적품위를지니고있다.그는언제나자신의인물들을사랑하고진실하게대했다.그는플로베르처럼그가창조한인물들에게지나치게집착한나머지스스로실존인물로착각하는경지에까지는이르지못했지만말이다.

그는법과정의,법률세계의실상,어두운이면을아주속속들이알고있으므로,그런것들을피할수는없다.아주작은부분까지도눈을돌려버릴수가없다.우리시대에대해서,우리에대해서쓰고자한다면법조계의풍경속으로들어가야한다.하지만그에게는법적차원의고발을하려는또는끓어오르는분노를발산하려는의도는없다.그냥넘어갈수없으므로그저그들이원하는대로가아닌그만의방식으로증언을하려고한다.작가란아무것도할말이없으면서도바로그아무것도아닌것을말해야하는사람이다.

많은법조인독자들이그의소설에대해고통스럽다고생각할지도모른다.자신들의치부를너무나도정확하게포착해서그것을노출했기때문일것이다.그는법조계를미화하고과장하여고상하게묘사하려고애쓰지않는다.어떤독자는굳이그런문제에대해서왜써야하는지의문을제기하기도했다.국민들에게법조계의긍정적이고좋은이미지를줄수있는것을써야한다고하면서.하지만그건작가가독자를모독하고속이는일이다.

누군가‘문학과법의지향은근본적으로상호적대적이다.법이현존하는가치를가다듬고보호하려는반면문학은세속의가치를부정한다.법이현실의편이라면문학은다른세상의편이다.’라고말했지않는가.

‘이젠너무늦었다’라는말은예술과삶에서가장비극적인말이다.

목차

차라리피고인이되고싶다
2019즐거운사라
인간의초상

부록1
마광수교수의문학관소고

부록2
단상혹은단편

출판사 서평

나는매일매일거울을들여다봤지
그랬더니늙고못생긴내얼굴도
아주근사하게보이는거야
젊은꽃미남으로,잘생긴플레이보이로
나는더뚫어져라거울을들여다봤지
정성을들이고애정을담아……
―마광수

나는메타픽션을의식하면서한편의논픽션소설을썼다.이소설은역사소설또는실화소설이기때문에냉엄한역사적사실을왜곡해서는안될것이다.나는역사소설을쓸때의작가의한계를의식하지않을수없다.그러기위해서많은참고자료를읽고조사했지만충분했다고는생각하지않는다.무엇보다도마광수교수를만나서조사하고확인해야할사항이많았지만.
내가1차자료에근거하지않고또한당사자를직접만나서취재하지아니하였기때문에역사적사실을잘못이해해서또는역사적상황과인물들,사건,배경에대한내상상력이지나쳤거나부족했다면그건순전히내과오라고할수있다.
내가참고한자료는,마광수저,‘즐거운사라’‘나는야한여자가좋다’‘돌아온사라’‘마광쉬즘’‘마광수의뇌구조’‘나의이력서’‘사라를위한변명’‘마광수의유쾌한소설읽기’‘비켜라운명아,내가간다!’법률신문사발행‘법조50년야사’,범우사발행‘한승헌변호사변론사건실록’제6권,‘마광수교수필화사건백서’,존클레런드저/정성호옮김‘패니힐’,게리덱스터지음/박중서옮김‘왜시계태엽바나나가아니라시계태엽오렌지일까?’기타나무위키또는네이버인터넷자료등이다.
다만‘즐거운사라’사건의공소장,1심판결문,변호인들의항소이유서,마광수교수본인의항소이유보충서,한승헌변호사의상고이유서등등중요하면서상세한것은한승헌변호사의전게서457면부터539면까지및‘마광수교수필화사건백서’를참조해야할것이다.
원본‘즐거운사라’는그사건재판에서음란물로확정되었기때문에공식적으로폐기되었다.공개적으로는어디에서도찾을수없게되었다.그러므로공소장과판결문에서만문제가된음란물부분을찾아서읽을수있다.그래서나는그부분을생략하지않고전부를실었다.판례가제시한음란물의개념,문학에서성표현의한계,예술과외설의변별에관해서학술적가치가있는논문을쓰려고한다면반드시공소장과판결문을참조할수밖에없을것이다.

마교수는해야할말은해야겠다싶어신문도중검사에게불쑥물었다.

교수:“현행범도아닌데이렇게불시에연행을해도되는겁니까?이렇게해도되는겁니까?저는지금대학에서다섯강좌나강의를하고있는교수입니다.”

검사:“사안이그만큼중대하기때문이오.당신의소설이미풍양속을해칠가능성이크기때문에구속수사를하기로방침을정한거요.”

교수:“아니가능성이어떻게죄가됩니까?제가뭘알겠습니까만은……범죄라는게실제현실화되서피해가발생해야되는거아니겠습니까?이사건에서누가피해자인가요?그피해자는어떤피해를입었다고생각하십니까?”

검사는그의당연한물음에곧바로대답하지않고굳어진얼굴로신문을계속해나갔다.
검사:“왜?이소설의주인공같은방탕한여자를그렸소?그게도대체말이되는겁니까.낮뜨거워서그걸어떻게소설이라고읽을수있겠소.”

그는하는수없이그나름대로답변을해나갈수밖에없었다.
교수:“저는방탕한여성을그린게아니라성에자유로운여성을그린것입니다.설사이소설의주인공이방탕한여성이라고해도,그런여성은이시대의한개인으로적지않게실존하고있는인물들중의하나입니다.
저는이소설을통해한젊은여성이봉건적성윤리에반항하면서,성에대한학습욕구를실천해보려고애쓰는과정을그려보고싶었어요.”
3.편견없는냉정한재평가

그의문학세계는비록성담론으로일관하고있지만우리사회의완고한금기사항에도전했다는측면에서또한일관된체계성과철학적기반을갖고있다는점에서우리나라에서는그유례를찾아보수없다.그런의미에서그는대작가임에틀림없다.
19세기영국의시인이자소설가인월터새비지렌더(WaltaerSavageLander)는역사상인물사이의‘상상적대화’를시리즈로집필한것으로유명하다.나는그와비슷하게쓴다면‘마광수교수와나’또는‘마광수교수와그에게적대적인인물들’간상상적대화를집필하고싶다.
그런데편견이없는정당한전기또는평전이간행될때까지는그의인생과문학에대해서는그의경력에관한매스컴에나온단편적인몇가지사실과그자신의저작물에서얻을수있는사실이외에는믿을수있는풍부한자료가거의없다.
그에대해편견없는냉정한재평가가빠른시일내에반드시이루어져야한다.

이건윤원일작가의답글에서옮긴것이다.
보를레르는‘파리의우울’어디선가다음과같이썼습니다.‘내동포여,내형제여,사기꾼이여.’마교수는이렇게썼을것같네요.‘내동포여,내형제여,비겁한자들이여!’아니,‘내동포여,내형제여,무정한자들이여!’아니면?‘내동포여,내형제여,위선자들이여!’반성하는마음도들고해서새삼숙연한마음을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