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유럽의 세계문학론 (제1차 세계대전과 세계문학의 지각변동 | 양장본 Hardcover)

탈유럽의 세계문학론 (제1차 세계대전과 세계문학의 지각변동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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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탈유럽의 세계문학론』에서는 유럽에 갇힌 기존의 지적 관행을 거부하고 지구적 차원의 미적 감수성의 변화를 새로운 틀로 설명하려고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차츰 살려 확장하게 되면 구미중심적 세계문학론에서 벗어나 지구적 세계문학론으로 가는 길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

김재용(역음)

연세대영문학과와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졸업.현재원광대국어국문학과교수.
한국근대문학과세계문학을전공하고있다.
저서로는『협력과저항』,『분단구조와북한문학』,『세계문학으로서의아시아문학』등이있다.

목차

제1부유럽
김준환제1차세계대전,베르사유조약과“유럽의발칸화”에대한엘리엇의진단과처방
프랜브레어튼W.B.예이츠:갈등에서창조로
스티븐스펜더“D.H.로렌스,영국,그리고전쟁”

제2부아시아,아프리카그리고라틴아메리카
손석주제1차세계대전을통해서본타고르의작품세계
-『내셔널리즘』을중심으로
사이먼페더스톤제1차세계대전식민지시(ColonialPoetryoftheFirstWorldWar)

김재용구미근대비판으로서의「표본실의청개구리」
-제1차세계대전,3ㆍ1운동그리고한국현대문학
이재연해부,3층집,제1차대전이후의세계
-염상섭의『표본실의청개구리』다시읽기
고명철제1차세계대전의시계(視界)를통해본조명희의문학
김창호제1차세계대전과중국의동서문화논쟁
곽형덕제1차세계대전과일본문학
-오가와미메이와구로시마덴지를중심으로
이상경제국의용병혹은식민지의선물?
-제1차세계대전과사로지니나이두의시「인도의선물」
양석원아프리카의“고통과약속”-두보이스와제1차세계대전

조혜진제1차세계대전전후라틴아메리카의사상
-호세마르티와호세마리아테기를중심으로

출판사 서평

지구적세계문학론으로가는길

프랑스대혁명과영국의공업혁명덕분에이성과진보에대한확고한신념을갖게된유럽이자신들이인류와세계의문명화를주도할주체임을안팎으로주장하게되는결정적인계기는아편전쟁이었다.계몽주의가한창일때에도유럽의지식인들은,볼테르에게서가장잘드러나는것처럼,중국인도를비롯한아시아에대해서우월감을갖지못하였는데아편전쟁의승리를통해중국을압도하면서유럽중심주의의사상을갖게되었다.전유럽은문명과야만의이분법속에서전지구를분류하였고,개별유럽국가들은내셔널리즘을앞세워경쟁적으로세계를분할하였다.1870년프러시아와프랑스간의전쟁이발발하고독일이통일되면서더이상유럽지역내에서의영토팽창이어렵게되자유럽바깥으로눈을돌리기시작하였다.하지만제한된땅을놓고서로경쟁을벌이게되면서잦은충돌이생기게되자전쟁을막기위하여1884년베를린에서모여아프리카를분할하는모임을갖게되는데이는유럽제국주의팽창의위태로운모습의노출이었다.
유럽의많은지식인들은유럽이성취한근대가제국적확산으로번지는것을보면서서서히그문제점을느끼기시작했지만,이를대상화할정도로거리를가지지는못하였다.특히유럽의바깥에서들어오는재부를일상에서향유하기에더욱그러하였다.하지만유럽의주변부에서이제국주의적팽창을직간접으로겪는이들은예민하게반응할수밖에없었다.아일랜드의예이츠,폴란드의콘라드,체코의카프카등유럽팽창의주변에서불평등을체감하던작가들은제국주의적근대성의위험을내부적으로감지하고작품화하였다.유럽의제국주의적근대성의위기를파악한작가들은비단유럽주변부에그치지않았다.유럽바깥의작가와지식인들중에서도새로운재현의방식으로무장한이들이나오기시작하였다.이들비유럽의작가들은한때유럽의근대에매혹되어추종하였던이들이다.유럽의근대가보여준눈부신광채에눈이멀어자신이몸담은세계에대해환멸을느끼게되면서유럽을따라잡는것에부심하였다.유럽이내세웠던이성과진보를인류가해방되는길이라고믿었던이들은무한한동경으로맹종하였다.하지만베를린회의로상징되는유럽열강들의제국주의적팽창을목격하면서차츰의구심을갖기시작하였다.과연유럽의근대성이인류의해방을위한것인가라는질문을하기시작하면서근대성을세밀하게관찰하기시작하였고차츰회의적인반응을보였다.인도의타고르를비롯하여아프리카출신의두보이스그리고미국을통하여유럽의근대성이가진위험을알아차렸던라틴아메리카의호세마르티등은그선구적인작가들이자사상가였다.
유럽주변부와유럽바깥에서의작가들이감지한유럽근대의위기를정작유럽당사자들은강하게느끼지못하였다.무언가이상한낌새를알아차리기는하지만잘넘길수있을것이라는막연한희망을가진채익숙한삶을지속하였다.막연하게나마문제점을보기도했지만유럽의근대가성취한것에도취되어있기에근대바깥에대한다른상상력을가질수없었기때문이다.하지만이막연한희망에찬물을끼얹는일이벌어졌다.바로제1차세계대전이다.유럽열강들의유럽바깥지역의분할경쟁은결국전쟁으로치닫고말았다.신사적조정을통하여이를극복하기에는자본과내셔널리즘의힘이너무강하였다.제1차대전의발발은유럽근대성에치명적상처를남기게되었다.이사태에가장충격적으로반응한이들은유럽중심부의작가와지식인들이었다.전쟁이길어지기시작하면서초기의내셔널리즘적흥분이가라앉자전장의참상이사람들의가슴을흔들었다.이성과진보의유럽의근대를더이상믿기어렵게되면서작가와지식인들은혼란속으로급속하게빨려들어갔다.영국의엘리옷과로렌스가그러하였고,프랑스의발레리와프루스트그리고초현실주의자들이이를따랐다.제1차세계대전으로인해빚어진근대성에의환멸은유럽바깥에서는한층강화되었다.타고르,마르티,두보이스뿐만아니라염상섭,까르펜티에,세제르등많은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작가들이세계의변화를감지하였고과거의틀로는더이상이지구를설명하거나재현하기어렵다는것을깨달았다.유럽과유럽바깥에서의이러한문학적흐름은세계문학의지각변동을초래하였고이제과거의근대세계문학은그자리를미래의현대세계문학에넘겨주게되었다.
제1차세계대전을전후한세계문학의이러한지형변화를설명하는가장낯익은것은모더니즘론이다.이전의리얼리즘으로는더이상이세계를재현할수없기에새로운모더니즘의방법이대두했다는것이다.이러한매우낯익은설명은유럽중심부내에서의미적재현의변화를어느정도설명할수있을지모르지만,유럽바깥의세계에서는부합되지않는다.리얼리즘에서모더니즘으로의이동으로이세계문학의지각변동을설명하려고하는이노력은유럽중심주의에지나지않는다.필요한것은유럽의잣대로유럽바깥까지보려고하는태도를지양하고,유럽과유럽바깥에걸쳐진행된세계문학의지각변동의전체상을맑은눈으로들여다보고설명하는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