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해, 나는 꽤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양복을 입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출근하는 직장이었다.
나를 아는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나를 자신들보다는 몇 등급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대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만큼 좋은 직장이었다.
정작, 나는 내가 다니는 직장에 대한 자랑스러움이나 우월감을 느끼지 못했다. 서울대학교에 가면 죄다 서울대 학생들밖에 없다는 비유가 적절할 만큼 나는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했다.
만약, 내가 그 시절 직장에 대한 우월감 같은 것을 갖고 있었다면 내 인생의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 건강, 땅, 돈 같은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거나, 부동산 중개소 사무실로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직장에서 승진을 하고 지점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좁쌀만큼도 하지 않았다. 좋은 소설을 써서 유명한 작가가 되겠다는 한 가지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그 덕에 여러 가지 기행적인 행동을 많이 했다.
강원도 장성행도 기행적인 행동 중의 한 부분이었다. 40년이나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낱낱이 술회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절망적인 날을 보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장성에서 탈출을 했고, 직장을 2년 정도 더 다니다가 사표를 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에 쓰여진 절망의 파편들은 많은 부분은 경험이고, 일정 부분은 경험에 짜 맞춘 소설적 이야기들이다.
자칫 오토바이 사고로 20대의 짧은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를 내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은 소설에 대한 애착이 내 인생의 전부라 할 수 있을 만큼 강했기 때문이리라.
머리말 중에서
나를 아는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나를 자신들보다는 몇 등급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대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만큼 좋은 직장이었다.
정작, 나는 내가 다니는 직장에 대한 자랑스러움이나 우월감을 느끼지 못했다. 서울대학교에 가면 죄다 서울대 학생들밖에 없다는 비유가 적절할 만큼 나는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했다.
만약, 내가 그 시절 직장에 대한 우월감 같은 것을 갖고 있었다면 내 인생의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 건강, 땅, 돈 같은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거나, 부동산 중개소 사무실로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직장에서 승진을 하고 지점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좁쌀만큼도 하지 않았다. 좋은 소설을 써서 유명한 작가가 되겠다는 한 가지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그 덕에 여러 가지 기행적인 행동을 많이 했다.
강원도 장성행도 기행적인 행동 중의 한 부분이었다. 40년이나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낱낱이 술회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절망적인 날을 보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장성에서 탈출을 했고, 직장을 2년 정도 더 다니다가 사표를 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에 쓰여진 절망의 파편들은 많은 부분은 경험이고, 일정 부분은 경험에 짜 맞춘 소설적 이야기들이다.
자칫 오토바이 사고로 20대의 짧은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를 내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은 소설에 대한 애착이 내 인생의 전부라 할 수 있을 만큼 강했기 때문이리라.
머리말 중에서
12월의 파비안느 (한만수 장편 자전소설)
$1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