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파비안느 (한만수 장편 자전소설)

12월의 파비안느 (한만수 장편 자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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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해, 나는 꽤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양복을 입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출근하는 직장이었다.
나를 아는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나를 자신들보다는 몇 등급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대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만큼 좋은 직장이었다.
정작, 나는 내가 다니는 직장에 대한 자랑스러움이나 우월감을 느끼지 못했다. 서울대학교에 가면 죄다 서울대 학생들밖에 없다는 비유가 적절할 만큼 나는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했다.
만약, 내가 그 시절 직장에 대한 우월감 같은 것을 갖고 있었다면 내 인생의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 건강, 땅, 돈 같은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거나, 부동산 중개소 사무실로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직장에서 승진을 하고 지점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좁쌀만큼도 하지 않았다. 좋은 소설을 써서 유명한 작가가 되겠다는 한 가지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그 덕에 여러 가지 기행적인 행동을 많이 했다.
강원도 장성행도 기행적인 행동 중의 한 부분이었다. 40년이나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낱낱이 술회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절망적인 날을 보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장성에서 탈출을 했고, 직장을 2년 정도 더 다니다가 사표를 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에 쓰여진 절망의 파편들은 많은 부분은 경험이고, 일정 부분은 경험에 짜 맞춘 소설적 이야기들이다.
자칫 오토바이 사고로 20대의 짧은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를 내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은 소설에 대한 애착이 내 인생의 전부라 할 수 있을 만큼 강했기 때문이리라.

머리말 중에서
저자

한만수

충북영동에서태어났다.은행과보험회사를17년동안다니는틈틈이습작을하다1990년부터무작정전업작가의길로나섰다.월간『한국시』에시「억새풀」이당선되어등단하였으며베스트셀러시집『너』를비롯하여『백수블루스』등5권의시집을출간했다.실천문학에장편소설『하루』가당선된이후로장편소설『파두』,『천득이』등150여권의소설과소설창작의길잡이책인『소설작법의정석』을출간하기도했다.
2014년12월에는12년6개월동안집필한대하장편소설『금강』(전15권)을완간했다.『금강』은우리나라최초로일제강점기부터2000년도까지를시대적배경으로하였으며,동시대의정치,경제,문화,사회그리고물가등을사실적으로재현했다는점에서주목을받고있는소설이다.늦깎이공부를시작해경희사이버대학교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문학석사학위를받고박사과정을수학하다중단했다.현재〈한국문예창작진흥원〉을운영하며활발하게창작활동중이다.

목차

|머리말4

1.기차는정시에출발하지않았다 11
2.육지의섬 40
3.세상모르고살았노라 63
4.광부의딸 90
5.렛미미데어 120
6.바람속으로 154
7.희미한첫사랑의그림자 183
8.그여자의생일 210
9.붉은수수밭 236
10.떠나는여자와남는여자들 268
11.12월의파비안느 286
12.폭풍속으로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