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한 아이, 자기에게 몰입되어 있는 아이, 반항적인 아이, 부주의한 아이, 활동적이고 공격적인 아이...까다로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아이들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양육하기 까다로운 아이들이 있다. 미국 자녀양육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 Stanley I. Greenspan이 쓴 이 책은 키우기 어려운 다섯 가지 자녀 유형의 기질 및 심리 특징에 대해서 자상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자녀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 부모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과 부모의 행동 지침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들을 다섯 유형(과민형, 자기 몰입형, 반항형, 부주의형, 활동-공격형)으로 나누고 이런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이들의 타고난 기질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부모가 아이의 독특한 기질에 맞추어 아이와 섬세하게 상호작용해야 하는 이유는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자신의 타고난 약점을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는 플로어 타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와 아이 간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안전감, 따뜻한 느낌을 갖게 하고자 하는 플로어 타임을 통해 부모는 매일 20분 정도 아이가 선택한 것을 함께 하거나 놀아 주면서, 아이 수준에서 아이와 연결된다. 이것은 아이에게 필수적인 토대다. 즉, 아이가 주도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다.
환경과 식생활이 아이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보고, 아이의 성격 유형을 찾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까다로운 자녀를 양육하면서 수많은 좌절을 경험한 끝에 무력감에 절망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부모로서 자녀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각각의 도전들, 각각의 새로운 발달적 사건들은 아이의 성장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
● 각기 다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
많은 부모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아이마다 소리, 접촉, 시각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르다. 아이가 아주 특이한 신체적 기질을 가졌다면 더 그렇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감각을 통해서 받아들인 기본적인 경험에 유사하게 반응한다고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가벼운 깃털 같은 감촉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햇볕에 탄 피부를 사포로 문지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을 받는 아이들도 있다. 진공청소기의 소음을 평범하거나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아이도 있고, 마치 화산이 방에서 폭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아이도 있다. 사실 아이들은 감촉, 소리, 시각, 냄새, 맛, 자신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과 같은 각각의 감각에 대해 과잉행동을 보일 수도 있고 지나치게 민감할 수도 있다. 반대로 각각의 감각에 대해 과소행동 반응을 보이거나 민감성이 부족한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시각이나 소리를 자각하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극이 필요하다. 이런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고통에 영향을 덜 받고 사람과 사물을 향해 계속 돌진할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공중으로 들어 올려 주는 것을 좋아한다. 높을수록 더 좋다. 반대로 이런 놀이를 할 때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아이도 있다.
왜 어떤 아이들은 유독 더 까다로운 것일까? 많은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개인차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아이들은 몸이 단지 편안하지 않아서 까다롭거나 신경질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위축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심지어 생후 초기 몇 개월 된 아기들도 특정 감각에 대한 지각이나 운동 체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특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아이들은 기본적인 감각을 모두 동일하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 소리, 촉감, 냄새 그리고 운동 패턴을 지각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주어진 자극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고 과민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고, 둔감하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부모들이 자녀에 대해서 흔히 가지는 불만들을 정리하면 까다롭고 매우 예민한 성격 유형, 자기 몰입형, 반항형, 부주의형, 활동-공격형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만일 아이가 이들 중 하나의 유형에 해당되면 부모는 매우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울 것이다. 게다가 다른 아이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들이 이 아이에게는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 친구나 가족, 책에서 얻게 되는 조언은 처음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아이와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다 보면 그 효과가 점점 사라지게 된다. 감정을 표현하고, 아동과 절충하며, 한계를 단호하게 설정한다는 게 말로는 쉽지만 30분 동안 소리를 질러대고 대화하고 가라앉히려고 해도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아동을 다루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각각의 아이는 많은 다양한 발달적 도전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 예를 들면 생의 초기에 아기는 관계에 관심을 보이고 관계의 일부가 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 이후에는 상상력을 사용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 이후에는 상상력을 사용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운다. 이런 각각의 단계나 도전에서 타고난 특성과 외적인 영향이 다양하게 결합해서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부모는 아이가 가진 문제의 해결사가 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는 데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을 대하는 우리의 관점은 양극을 오갔다. 한동안은 부모에게 잘못이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부모에게 돌리기도 했다. 만일 부모가 좀 더 엄격하다면, 혹은 덜 엄격하다면, 좀 더 관대하다면, 아니면 덜 관대하다면, 아이들은 훌륭하게 자란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부모들에게 죄책감을 유발시킬 뿐 납득시키지는 못했다. 더 나아가 특정 양육 방식이 한 아이에게는 효과적인데 그 아이의 형제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특별한 어려움 속에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지만 막상 그 아이를 도와주려고 하면 난관에 부딪히곤 했다.
이후 이러한 관점은 또 다른 관점으로 변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문제가 선천적인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많은 연구들은 중요한 성격 특질은 대부분 고정되어 있고 생물학적인 근거에 기초한다고 가정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외향적이거나 또는 내향적으로 미리 정해져서 태어나는 것이다. 아이들이 보이는 신경질, 냉담함, 공격성 또는 까다로움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부모가 자녀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자녀가 보이는 타고난 성격을 감수하는 법을 배우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부모가 변화하고 아이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아이가 정서적으로 더욱 유연해지도록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극단적인 관점들은 양육(대부분 부모에 의해 결정되는 것)과 본성(대부분 생물학적인 것)으로 양극화되었다. 그러나 이런 관점들은 아이의 모든 행동들을 설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물학적 측면과 양육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러한 인식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모에게 조언하는 데에 충분히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키우기 어려운 아이들을 다루는 데 있어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을 제안한다. 이와 같은 접근법은 어떻게 하면 본성과 양육을 함께 고려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낯선 자극에 겁을 내는 것과 같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처럼 보이는 성격도 양육에 의해 변화될 수가 있다.
사실 어릴 때의 보살핌은 아이의 행동과 성격을 바꿀 뿐 아니라 신경 체계의 작용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인생 초기의 특정 경험들은 청각, 시각 같은 신경 체계 세포들이 작용하는 방식을 실제로 결정짓는다. 이와 동일하게, 어떤 경험들은 정서적 융통성을 강화시키고 또 어떤 경험들은 완고한 경향성을 증가시킬 것이다. 각 아이의 성격 특질을 살펴보면 앞으로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경험들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아이들은 변화할 수 있다.
아이의 성격은 본성과 양육, 이 둘의 단순한 산물이 아니며, 양육이 본성에 맞춰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성격은 본성과 양육 사이에서 독특하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작용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도 일어난다. 아이는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고, 부모는 온정과 사랑이 배어 있는 특정한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워 왔으며 새로운 관계로부터 아이는 흔히 자신이 필요로 하는 친밀감과 자신감을 발달시켜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이 즉각적인 해결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며, 부모는 아이 안에서 본성과 양육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아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가는 방식을 경험을 통해 알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발생하는 아이의 문제들에 대한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부모를 압박하는 잘못된 통념에 부모는 엄마 아빠이기 때문에 모든 환경에서 모든 유형의 자녀에게 엄마 아빠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들 자신도 부모가 되었다는 사실 말고는 부모됨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들 대부분은 부모 역할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배우게 되며, 우리의 자녀가 함께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기를 기대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특별한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과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부모나 양육자는 양육하기 어려운 자녀로부터 배우는 동시에 그 자녀를 도울 필요가 있음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섯 가지 기본적인 성격 양식(과민형, 자기 몰입형, 반항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