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나는 먼 길을 돌아왔는데
너는 아득한 그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너는 아득한 그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시간을 거슬러 자신을 응시하는 시인, 권후근의 시집 『밀월』이 출간되었다. 『밀월』은 상실과 회복, 퇴화와 탄생, 미련과 회피의 경계를 오가며 ‘인간이라는 존재’를 탐색하는 여정을 그린 시집이다. “나는 시간을 버리고 죽였다”는 고백으로 문을 연 시인은,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잔향 속에서도 “다시 태어나기를” 노래한다. 사회의 균열, 개인의 상처, 가족의 유산, 그리고 시간의 무게 속에서도 시인은 끝내 인간을 믿기로 선택한다. 그것은 고통과 동행하는 은밀한 밀월이며, 죽음과 생 사이의 가장 뜨거운 사랑일 것이다. 시인의 생애적 농도가 응축된 시집, 『밀월』을 통해 잠시나마 시간과 존재의 본질에 대해 응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밀월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