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수장사회 - 복합사회 고고학 입문

수장, 수장사회 - 복합사회 고고학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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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엇이 그들을 불러 통치하게 했나?
티모시 K. 얼의 『수장, 수장사회』는 〈수장〉, 〈티코피아〉, 〈스와찌족〉 등에 대한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이 수록된 책이다.
저자

티모시K.얼

티모시K.얼TimothyK.Earle
1946년생.현재노스웨스턴대학교NorthwesternUniversity명예교수이다.지난수십년동안수장사회연구를선도해왔던이분야의세계적인권위자이다.『선사시대교역체계』(1977),『수장사회』(1991),『수장들은어떻게권력을장악하는가』(1997),『청동기시대경제학』(2002),『청동기시대사회조직하기』(2010)등의많은단독및공동저·편서는물론,다수의논문을발표해왔다.

목차

발간사
서문

01권력과권위에관한수장사회민족지
정치공동체로서수장사회
수장
수장체
수장사회
수장연맹
민족지의활용
태평양제도의수장사회
티코피아
마르키즈제도
아프리카대륙의수장사회
누어족
투루족
스와찌족
동남아시아의수장사회
카친족
카리브해연안의수장사회
파나마의역사시대수장사회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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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인류학을통합하는진화이론
진화
진화에대한초기생각들
진화,인류학그리고인종주의
19세기사회문화적진화론
스펜서
모건,마르크스,엥겔스
스펜서대마르크스:사회진화개념의초석
역사과학으로서20세기미국상대주의
보아즈
역사과학으로서20세기영국구조기능주의
문화생태학과기능주의
화이트와스튜어드
스튜어드의지적계승자들
민족지에기반한사회진화모형의문제들
기능주의와신고고학
문화생태학과고고학
신고고학
과정(주의)고고학과정치경제
미시간학파의정치고고학
포스트모더니즘의비판과과정주의확장판
호더와캠브리지학파고고학
전환기의브럼피엘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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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수장사회와사회문화적진화
수장사회에대한고고학적조사
취락위계
경제적불평등
기념물축조
전쟁
하향식접근:수장의권력쟁취
경제흐름통제
전쟁과종교이념
권력전략
상향식접근:다중의힘
권위부재
가문사회
집단행동이론
‘도덕경제’
요약
공납적생산양식:수장권력기구의재원조달
의례적생산양식
영속적생산양식
아시아적생산양식
약탈적생산양식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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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종교이념에기반한의례적생산양식
의례경제
기념물이있는저밀도사회
지역집단조직하기
권력을표상하는기념물성
기념물경관:신석기시대스칸디나비아(서기전4000-3300)
의례구조물
알름호브(서기전4000~3700년)
되셰리그(서기전3900~3300년)
사룹(서기전3400~3200년)
전기신석기시대기념물에서보이는사회적노동
알름호브
되셰리그
사룹
요약
기념물경관:북미동부
기념물경관을가진채집사회
호프웰사회
미시시피사회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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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영속적생산양식과영토수호
전쟁
방어시설
페루고산지대의산채수장사회
완카Ⅱ기수장사회:민족사
완카Ⅱ기수장사회:광역적취락위계와사회경제적통합
생계경제
수공경제
요약
완카Ⅱ기:취락조직
투난마르까
움파말까
챠윈
완카Ⅱ기:취락구조
완카Ⅲ기:가문
가구의지위구분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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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아시아적생산양식:토목경관
토목경관에대한소유권:병목
토목경관에대한과정주의접근
근동의관개기반수장사회
하와이제도의복합수장연맹국가
하와이의민족사
하와이의가내경제
하와이의잉여전용
하와이의고고학
하와이의사회발달추이
최초접촉시기의토목경관
하와이제도의보완적이념권력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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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약탈적생산양식과재부형재정
재부흐름의통제
바이킹시대및청동기시대스칸디나비아의수장사회
바이킹시대:통시적개관
스칸디나비아의초기청동기시대:고고학적증거
남부의초기청동기시대:덴마크의티
북부의초기청동기시대:스웨덴의타눔
해사구역
스칸디나비아청동기시대수장연맹의모형화
잉여의생산과투여
농장과선박의노동조직
금속재부
호박과노예수출
비교의관점에서본약탈적생산양식
동남아시아
태평양
구대륙사막·초원의수장사회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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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수장사회에관한고고학연구의설명모형
수장사회:고고학의이례적기회
수장사회에서보이는4가지생산양식
의례적생산양식
영속적생산양식
아시아적생산양식
약탈적생산양식
정치경제에대한과정모형으로서(생산)양식
대단원:그많던수장은어디로?
실패한국가인가,성공한수장사회인가?
현대국가에서유순해진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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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수장사회연구하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수장(首長)’은‘chief’를번역한말이다.인류학이나고고학의학술용어지만,뜻자체는일반의쓰임과크게다르지않다.단순히‘수장사회(chiefdom)’라는조직의‘우두머리’를뜻할뿐이다.우리역사학과고고학에서도문헌기록에착안하여‘군장(君長)’,‘추장(酋長)’등으로부르기도했지만,특정의역사적맥락을염두에둔용어가아닌만큼적절해보이지는않는다.

수장사회는1960·70년대신진화론(neo-evolutionism)이미국인류학및고고학계를풍미할때널리수용되던사회형식론(社會形式論)의산물이다.‘무리(band)-부족사회(tribe)-수장사회-국가(state)’는일반에게도상당히알려진사회형식론의한형태이다.이름에서드러나듯,신진화론은고전적사회진화론처럼,범문화적범주화나발달단계설정을염두에두고있었다.
용어는평범하지만,‘수장’의등장에수반된인류사적의미는작게볼수없다.수장은한친족의우두머리이다.그런데이미개별친족집단간계층화가이루어지다보니,여러친족이이루는광역적인정치체의정점이된다.종종등장하는‘족장(族長)’이란이름또한‘친족기반(kin-based)’이란문구를과도하게강조했거나그역사적의미를적절하게이해하지못한데서온말이다.

수장은어떤존재인가?
고고학에서계층화는단순히지위에차이가있다는정도가아니라,신분세습에따른불평등이있음을전제한다.미국의고고학자드레넌(RobertD.Drennan)은인류사에있어계층사회,좀더포괄적으로는복합사회(complexsociety)의등장이가지는의미를운동경기의은유를통해강조하기도한다.지구가경기장,인류가선수,개인과집단의경쟁이나협동이경기라할때,인류의등장이후600∼700만년동안그것들은그대로이다.다만경기의규칙은한번바뀌었다고한다.어제까지어떤역량을가지고있느냐에따라정해지던지위와역할이,오늘부터는누구의손자또는아들이냐에의해좌우된다는것이다.
그래서이런의미심장한변화가어떻게일어났는지가오랫동안고고학의중요주제가되어왔다.원전의저자얼(TimothyK.Earle,1946년∼)은경제,전사적무력,이념등세원천을사정에따라선택또는혼합하여활용하면서권력을쟁취·강화하는기회주의적존재로서수장이그런변화를주도했다고보아왔다.이런관점은방대한민족지및고고학자료의섭렵은물론,티(Thy,덴마크),만타로(Mantaro,페루),벤타(Benta,헝가리),하와이(Hawai’i,미국)등지에서의현장조사를통해형성된다.

바보야,문제는경제야!
세가지원천을얘기하지만,얼이가장주목하는바는경제였다.경제적수단이나경로의장악·통제야말로영구적인지배를가능하게하는토대라는점이수장사회연구에서주류적인입장이다.“바보야,문제는경제야!”,“인간이빵만으로는살수없지만,빵없이는어째도살수없다.”등의경구가최근의고고학저작들에서도종종등장하는점은그런사정을알수있게해준다.미국은물론전세계학계의수장사회연구를주도해왔던그의입장이그와다를수는없을것이다.
경제에대한강조는드디어‘생산양식(modeofproduction)’개념을소환하기에이른다.세가지원천의선택또는혼합양상과고고학적발현을분류하여4가지생산양식-의례적,영속적,아시아적,약탈적-으로범주화하고있다.그런데이범주화는입론의과정일뿐,얼은‘생산양식’을고정된사회정치적형식으로보지는않는다.각범주내의역동성에주목한다.역동성은수장의수완만이아니라일반의저항이작동하면서창출된다고본다.결국,생산양식을한사회의역사적독창성을창출하는통제와저항의과정으로서이해·활용하는것이다.

격동과변혁의시기,한젊은이의지적선택?
뒤에몇몇학자들이정교화하기는하지만,생산양식이마르크스의사적유물론에서유래한다는점은널리알려진바이다.그렇다고얼이전형적인마르크스주의고고학자(Marxistarchaeologist)로분류되지는않는다.다만,그가전문학자로서학문적이력을만들어갈무렵부터이른바‘관리적통솔권’보다‘착취적통솔권’을견지했다는점에서베버(MaxWeber)보다는마르크스류의전통에맥이닿는생각을가졌음은분명하며,당시의사회적분위기와무관하지않다.
얼은1960년대후반에대학을다녔다.세계적으로도그러하거니와,당시미국사회는격동과변혁을경험하고있었다.베트남전발발,케네디대통령의암살,맬컴엑스와마틴루터킹암살,로스앤젤레스흑인폭동등의사건은청년층에게분노와절망,다소의현실부정을불러일으키기에차고도남았다.그리하여반전,(인종)차별철폐,민권신장등을요구하는운동이거세게일어났다.‘히피’,‘좌파운동’,‘미국시민권운동’등은1960년대미국의대표적인반문화운동들이다.이런소용돌이의한복판에있던대학생,대학원생이어떤반응을보였을까?다른저작에서지만스스로밝히듯,이시대의불안과부조리를극복하고사회가나아지길바라면서‘권력’과‘불평등’이등장할무렵을깊이알고싶었다고한다.

실패한국가인가,성공한수장사회인가?
학문이력의상당한기간그는그무렵의다소이기적이면서기회주의적인존재인수장의역할에주목해왔다.그러나최근저작들에서는문명비판의관점이나민(民)의저항등을강조한다.그런경향을반영하듯,책을마무리지으면서얼은현대사회를진단하는의미심장한질문을던진다.‘신화(myth)’로표현되듯,현대국가는영토의통제,무력의독점,사법및관료제도의전유등배타적속성을갖는다고믿어진다.그런데국가체제의틈새에서‘수장’들은재벌,계파를가진정치거물,마약왕,조폭수괴등으로이름을바꿔,국가가독점해야할권력을나눠행사하고있다.그렇다면,“국가의실패인가,아니면끈질기게명맥을유지해온수장사회의성공인가?”라는질문을던지지않을수없다.얼은질문을던질뿐,답하고있지않다.
물론책을읽어가면답을짐작하고도남음이있다.그런데입문서의성격이강한책의끝에이런질문을던지는이유가뭘까?여든이다되어가는노학자가장구한인류사를공부하려는후학들에게60년전자신이초심으로가졌던열의와비판의식을알리고싶었는지도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