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하는 비교영화 (전후 생명정치성과 한·일의 동시대성반양장)

횡단하는 비교영화 (전후 생명정치성과 한·일의 동시대성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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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횡단하는 비교영화』는 전후 한국과 일본 영화를 통해 동아시아 현대사를 새롭게 사유하는 영화·문화 연구서다. 이 책은 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를 분리된 연구 대상으로 다루지 않고, 미군 점령 이후 형성된 공통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생명정치성, 기억, 통치, 동시대성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성되고 변주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해방과 패전 이후 전후 사회에서 영화가 단순한 재현 매체를 넘어 자유주의적 질서와 감정 체계를 형성하는 핵심 장치였음을 밝힌다. 가족 멜로드라마, 계몽 다큐멘터리, 문화영화는 민주주의·자유·근대성의 가치를 감정적으로 내면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는 한국과 일본 사회 모두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 책은 미군정 시기의 USIS·CIE 다큐멘터리, 점령 질서를 균열내는 자기반영적 다큐멘터리, 일본의 ‘팡팡’과 한국의 ‘양공주’ 멜로드라마, 김기영 영화의 판타스틱 모드, 강제동원 노동자와 재일조선인 다큐멘터리, 피폭자와 생태비평적 영상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국가와 개인의 위치가 고정되지 않고 이동하는 기억의 역동성을 드러낸다.

특히 무연고 무덤, 기지촌, 성병관리소, 피폭자의 신체처럼 지워져 온 장소와 존재들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대리 기억으로 호출되는지를 분석하며, 영화가 국가가 배제한 기억을 집합적 기억으로 전환하는 매체임을 보여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횡단’의 시선은 한·일 관계를 단순한 대립 구도로 환원하지 않고, 다층적인 관계와 연대의 가능성을 사유하도록 이끈다.

『횡단하는 비교영화』는 영화학, 문화연구, 동아시아 연구, 기억 연구 분야의 연구자뿐 아니라, 전후 한·일 관계와 동시대 정치·역사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중요한 문제의식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

안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