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해설

필자는 늦은 나이에 신학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필자의 딸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년도에 감리교 신학대학 목회신학 대학원에 입학하였습니다. 입학하기 전에 여러 번 성경을 읽었고 여러 기관의 성경 공부 책자들을 선택하여 공부하였지만 늘 어딘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신학 공부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 대학원(감리교 목회신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다양한 신학 학문을 공부하였고 다양한 사고를 가진 교수님을 만나 토론하면서 그리고 토론하는 학생들과의 대화 속에서 참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신학대학에 들어와 신학 공부를 하면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믿음과 신앙도 떨어진다는 표현을 하는 학생도 보았고 실제로 그 일로 고민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필자는 신앙에 관한 다양한 학문을 접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성경 공부를 보다 진지하게 할 수 있었고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신학 공부 외에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한 개인의 일상의 작은 사고방식에도 변화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교회 생활을 하며 가지고 있던 많은 고민과 문제들을 해결하였고 환자를 대하는 나의 일상의 마음가짐도 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필자가 2020년도 속회 지도자가 되어 성경공부하기 위해 평신도(신도들은 구별이 없으며 여기서는 단지 신학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 성도를 의미합니다)들을 대하는 시간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교회를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떤 성도님이 자신을 소개하며 교회에 나오면서 성경에 대하여 너무도 알고 싶어 하는 갈급한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는 모습을 보고 처음 계획 했던 성경 공부 일정을 지우고 일반 평신도들이 성경을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하며 연구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은 필자가 스스로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쓸 때 평신도들을 위한 여러 성경공부 교재들은 과거에 필자가 흥미를 가지지 못한 것이기에 손에 잡히지 않았고 서재에 있는 수많은 전문 서적과 수백 편의 논문들이 과연 평신도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며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평신도들이 성경을 읽으며 쉽게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될 기본 지식을 전달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성경 읽기의 기본 지식이란 성경이 일반 성도들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성경의 전체의 틀 안에서 하나의 주제로(부분적이겠지만) 하나님의 복음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반 성도님들이 성경을 읽으며 신학적인 논쟁에 휩싸이지 않고 성경 저자들이 무슨 의도로 이런 글들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사상들을 이해하고 성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들을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게 할지를 고민하였습니다.
이렇게 쓰게 된 계기는 2020년 COVID-19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속회 모임을 가질 수 없게 되어 평신도들이 성경을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성경공부들을 계획하며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리 쉽게 쓰더라도 일반 평신도들이 이 글마저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도님들이 1년 동안 할 수 있는 성경 공부를 계획하고 신약 성경의 전체 구조를 생각하며 주제를 정하여 썼습니다.

이 책은 일반 성도님들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 쓰인 글들은 제가 공부하면서 성경을 이해하는 필자의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성경 연구 방법 중에 고르라면 정경해석 방법과 유사합니다. 정경해석이란 우리에게 정경으로 주어진 최종본문을 그 시대 상황에 맞게 이해하고 그 본문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에 대한 해석 방법입니다.

필자가 성경공부를 하는 방법은 우선 신약성경 전체를 하나로 보면서 성경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방법은 감리교 신학대학 신약학 강의 시간에 유태엽, 조경철, 임진수 교수님이 강의 시간 내내 그렇게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하나로 연결하려면 신약 각 27권의 책을 모두 알고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각각의 책 속에 있는 내용의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도 알아야 하고 단어가 가지고 있는 상징의 의미들과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놓여 있는 구조와 빈 쉼표의 의미들을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사유는 글 속에 있는 구조의 의미뿐만 아니라 각각의 저자가 각각의 책에서 쓰고자 하는 의도도 함께 읽을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렇게 이해한 다음 각각의 책을 정경으로 묶어 하나의 신약성경 책을 형성하였기에 마태복음에서 시작된 글이 구조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요한 계시록에서 끝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필자가 쓰는 글들이 이처럼 되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다만 이 책에서 서술한 신약성경 이야기를 토대로 보다 깊게 분석한 신학 서적과 은혜로운 말씀 들을 읽으며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