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장박진 재일교포로서 1964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경제학과 졸업, 동 대학원 경제학연구과 석사과정, 오사카시립대학 대학원 경제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 후 류코쿠대학에서 비상근강사를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학 국제지역대학원 국제관계학과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서 일본의 외교문서를 분석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일회담에서의 피해보상 교섭의 변화과정 분석: 식민지관계 청산에 대한 ‘배상’, ‘청구권’, ‘경제협력’ 방식의 ‘연속성’을 중심으로?, ?한일회담 개시 전 한국정부의 재일한국인 문제에 대한 대응 분석: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과 ‘재일성(在日性)’의 기원? 등이 있다. 일본에서 경제학 전공시에는 하이에크(F.A.Hayek), 현대 오스트리아학파, 언어철학, 현상학 등을 바탕으로 경제사상의 핵심인 시장메커니즘론의 비판적 분석을 시도했고, 논문으로 ?言語的判?·規則に?うことそして市場の位置: ハイエク市場理論の深化と市場‘メカニズム’論の終焉?, ?現象?的主?主義と‘市場の???’方法論の新しき挑?(上·下)? 등이 있다.
문제는 문제가 있다는 것에 있지 않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제는 문제가 있는데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런 문제의식을 무시한 채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려고 하는 것을 애국심인 양 생각하는 사고는 한국 사회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그다지 건설적이지 않은 협소한 ‘자애사관(自愛史觀)’에 불과하다. 또 그것은 자국의 과거를 반성적으로 돌이켜보는 시각들을 ‘자학사관’이라고 공격하여 제국주의와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려는 일부 일본 보수파의 사고와 다를 바가 없다. 14년의 교섭 끝에 나타난 과거청산 없는 한일회담이라는 결과는 어찌 보면 출발부터 예정된 일이었다. 외세의 힘에 의하여 잃어버린 민족을 다시 뭉치게 하기 위해서는 그 외세를 물리치고 ‘민족’을 되찾는 일에서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민족 간의 대립 가운데 ‘국가수호’를 위해 한국 정부는 반공을 국시로 해야 했다. 결국 한국의 국익과 일본 보수집권층의 사고, 미국의 극동 정책을 잇는 결절점 속에서 극동에서의 자유주의 체제 방어를 위한 반공의 필요성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대한민국의 ‘국가수호 과제’가 요구했던 반공의 논리에서는 실현이 불가능한 청산과제가 반공이라는 불가피한 현실적 요구로 인해 한일회담에서 도모하게 되었다는 역설, 바로 이것이 한일회담에서 과거청산 과제가 소멸된 근본적 원인이었다. 한일회담은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해 이미 구조적으로도 실현 불가능했던 식민지관계 청산의 기회를 정식으로 역사 속에 묻어버리기 위한 절차에 불과했던 것이다.
식민지 관계 청산은 왜 이루어질 수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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