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르말

타타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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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과 일본, 어느 쪽에도 설 수 없었던 한 인간의 애틋한 이야기!
2012년 제15회 시바 료타로상 수상작 『타타르말』. 아쿠타가와상, 가와바타야스나리 문학상, 마이니치 예술상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세계를 펼쳐온 작가 쓰지하라 노보루의 이번 작품은 전설의 천마를 찾아, 바다 건너 대륙을 달렸던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선과 일본 어느 쪽에도 설 수 없는 슬프고도 안타까운 그의 일신이생의 사연을 그려냈다.

임진·정유 7년 전쟁 이후 조선과 일본 사이에 평화의 교류가 시작된다. 그리고 한일 우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조선통신사가 일본 열도에 발을 디디게 된다. 그 가운데 벌어지는 치열한 동아시아 각국의 외교 전쟁, 그리고 쓰시마번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설의 한혈마를 구하러 한 청년이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수상내역
- 제15회 시바 료타로상 수상
저자

쓰지하라노보루

소설가.
가나가와근대문학관관장겸이사장.
1945년와카야마현출생.
1985년중편소설《犬かけて》로작가데뷔.
1990년《마을의이름村の名前》(제103회아쿠타가와상).
1999년《날아라기린飛べ麒麟》(제50회요미우리문학상).
2000년《遊動亭圓木》(제36회다니자와준이치로상).
2005년《마른나뭇잎속의파란불꽃枯葉の中の靑い炎》(제31회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상).
2006년《꽃은벚나무花はさくら木》(제33회오사라기지로상).
2010년《용서받지못한자許されざる者》(제51회마이니치예술상).
2011년《어둠속闇の奧》(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
2012년《타타르말》(제15회시바료타로상).
2013년《겨울여행冬の旅》(제24회이토세이문학상).
2013년《뜨거운독서차가운독서熱い讀書冷たい讀書》(제67회마이니치출판문화상서평상).
2015년《와이의나무Yの木》
2016년《새장속의앵무새籠の鸚鵡》
2016년일본예술원상·은사상恩賜賞수상.

목차

프롤로그

사건
에도를향하여
행방을감추다
간주
회령
만하기
고향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일신이생一身二生

조선과일본어느쪽에도설수없는
한인간의슬프고도애틋한이야기.

도대체너는누구와싸우려하느냐

외교란대등한입장에서상대를향한신의와자신에대한
긍지가없으면성립할수없다.

다른나라언어를모국어와같이사용할줄아는사람은결국이중첩자가될가능성이있다.
아니,그렇게되지않을수없는숙명인것이다.

전설의천마를찾아,
바다건너대륙을달렸던청년이있었다.

임진ㆍ정유7년전쟁이후조선과일본사이에평화의교류가시작된다.그리고한일우호의상징이라할수있는조선통신사가일본열도에발을디디게되고…….
그가운데벌어지는치열한동아시아각국의외교전쟁.
그리고쓰시마번의위기를타개하기위해전설의한혈마汗血馬를구하러떠난한청년의모험이야기.
조선과일본어느쪽에도설수없었던한인간의슬프고도안타까운일신이생一身二生의사연이펼쳐진다.

주요등장인물
아비루카슨도阿比留克人:주인공.김차동.쓰시마가신.조선통신사의경호대장보좌.
아비루도네阿比留利根:카슨도의여동생.시이나히사오의연인.
이순지:오위부의암행어사.왜관요의도공.김차동(카슨도)의장인.
혜숙:이순지의외동딸.김차동(카슨도)의아내.
아메노모리호슈雨森芳洲:유학자.쓰시마외교담당보좌관.기노시타준안의제자.카슨도의후견인.
아라이하쿠세키新井白石:막부의소바요닌側用人.쇼군이에노부의정치고문.기노시타준안의제자.
홍순명:조선통신사종사관.
류성일:비변사국의감찰어사.조선통신사군관총사령.
용한:양주가면극광대.카슨도의은인.
고태운:양주가면극광대.용한이의상대역.
조태억:조선통신사정사.
임수간:조선통신사부사.
이현:조선통신사제술관.
박수실:압물관(통신사수송담당).
카라가네야젠베에唐金屋善兵衛:쓰시마출신어용상인.오사카에거주.
차하르칸:만하기의타타르인마을의두목.

[책속으로추가]

류성일은짜증을감출수없었다.왜냐하면겨우아비루의꼬리를잡았다고생각했는데손에들어온것은알아볼수없는암호문이었기때문이다.
가늘고긴종이에빽빽하게적힌것은글자같기도하고암호같기도하다.도대체뭐라고적혀있는것인지,누구에게보낸것인지?
류성일은촛불아래에서벌써3시간가까이꼼짝도하지않고가늘고길게생긴작은종이조각을뚫어져라노려보고있다.‘이암호문은은산출량과생사,견직물수입량을표로나타낸것이아닌가…….’
드디어검을휘둘렀다.칼끝과칼끝이서로부딪쳐[칭]하는풍경風鈴같은청량한소리가났다.두사람이내딛은힘에마루바닥은삐져나올것같이휘었다.
혼신의힘을모아검을내려쳤다.두사람의뾰족한칼끝은바닥을향해있다.꼼짝하지않고서로노려보고만있다.
카슨도와류성일의솜씨는문자그대로막상막하다.왜카슨도의완승으로끝난것일까?[3장‘행방을감추다’에서]

……결국카슨도는귀국의꿈을버렸다.다시는쓰시마의아비루카슨도로살아갈수없을지도모른다.설령귀국이가능하다하더라도아비루로서의삶을살아갈수없다면,귀국이허락된들무슨소용이있겠는가?
카슨도는김차동金次東이라는조선이름으로살아가고있다.귀국을단념한시점에서이미김차동으로살아가기로마음을정했다.[차次]는별자리를뜻한다.동東은[봄].
……1725년,소요시노부宗義誠는조선으로말담당자를파견하여왜관에수십마리를모아놓고그중에4마리를골라5월에진상했다.
동년8월,로쥬老中즈노타다유키水野忠之로부터분부말씀이있었다.
‘타타르의튼튼한말.한두마리라도좋으니조달해올수있겠는가?어떠한방법을써서라도조달해오도록하라!’
쓰시마번은왜관을움직여분주히애를썼다.이듬해9월,조선을통하여구해보려고했지만실현하기어렵다는회신을보내왔다.소요시노부는구상서를써서로쥬인마쓰다이라노리사토松平乘邑에게제출했다.
마쓰다는지체없이답장을보내왔다.
‘쇼군께서는꼭타타르말을소망하신다.’[4장‘회령’에서]

마상재기수조차가뿐히올라가기에는버거운높이였다.
카슨도와이순지도말에올라탔다.
세명은처음으로경험하는말의높이에눈이휘둥그레졌다.
……말은처음부터고분고분하지않았다.고삐를조이기도하고풀어주기도하고배를양무릎으로조이기도하면서앞으로나아가기를주문했다.하지만말은입을꾹다문채곰곰이무언가를생각하는것처럼도대체움직이지않았다.
……출발전날밤,마지막저녁식사는호두나무아래에서먹기로했다.쿠도카와하라후라가바쁘게준비하기시작했다.카슨도,이순지,강진명세사람은저녁식사전까지다시한번목장과이별을알리기위해각자의말을타고제각각언덕에올라가숲가장자리를따라말과함께걸었다.[5장‘만하기’에서]

청화호의쓰루가입항은1727년3월초순이다.
해가바뀌어1728년4월,쇼군요시무네는여러다이묘와무사13만3000명을수행하고닛코日光로향했다.요시무네가[닛코참배]를결단한이유는세마리의천마가왔기때문이다.
……‘대단히흥미로운이야기입니다.그런데김차동도노,쓰시마는당신이필요합니다.조선인김차동으로,이쓰시마에머물며쓰시마를위해서일해줄수있습니까.
소요시노부가호소했다.
‘설령20만냥의배차금을면제받더라도이쓰시마의미래는그다지밝지않습니다.여기에있는시이나와손을잡고쓰시마의부흥에협력해줄수없겠습니까.’
‘큰영광입니다만,그럴수는없습니다.’
카슨도는단호하게거절했다.
번주에게통역을마친아메노모리가뒤돌아보다가,
‘조선에서죽을작정이냐.’
카슨도는선생님의얼굴을마음깊숙한곳에서부터솟아오르는그리움에그저가만히바라보았다.
……카슨도,도대체너는무엇과싸우고있는것이냐?옛날나무때리기에빠져있던그에게던진그목소리가다시되살아났다.
……인간은혼자서살아가지못한다.물론울릉도에계신선생님같은인물도있을것이다.그러나선생님은새와짐승과바람도친구라고생각하고계신다.카슨도는어디까지나이름없는촌락공동체의성원으로살다가죽고싶다.자신이최종적으로돌아가야할곳은막부체제하에있는쓰시마도일본도아니다.
사랑하는사람과친구가있는곳,조선의마을이다.[6장‘고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