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되고심화된한국학과동아시아학의최신논점들
세계곳곳에서모인연구자들의책,말,글이부딪치는학술장
현재한국학은동아시아와전지구적지평으로,식민지를겪은지역간의비교사적관점으로,소수자의삶과경험의기록을고민하는방향으로폭과깊이를더하고있다.이책은이러한변화에대한응답이자,중층적으로구성되는‘한국학’의내/외재적역동성속에서한국학의실천적지점들을고민한결과다.
책속에는한국학이확장되고심화되는과정속에서발견된첨예한논점과신선한연구주제들이,세계각지에서온한국학및동아시아학의대표논자들의책·글·말을통해펼쳐진다.때로는진중하게읊조리듯이,때로는날카롭게논쟁하듯이각각의연구를연결하는이책을통해서,독자들은한국학및동아시아학의최신논점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
책,책을만나다!지면에구현된제5회〈연세한국학포럼〉
3·1운동,5·4운동,그리고동아시아혁명과기록의현재…빽빽이모여토론한발표자와청중의호흡
이책은제5회째를맞이한〈연세한국학포럼〉의열띤분위기를지면에구현한다.〈연세한국학포럼〉은한국에서활동하는연구자의책이나글을외국에서활동하는연구자가서평하고,외국에서활동하는연구자의책이나글을한국에서활동하는연구자가서평하는국제적학술교류의장으로연세대학교의주요인문학기관(국학연구원,근대한국학연구소,언더우드국제학부)이힘을합쳐개최하고있다.이학술장에서는책과책이,논문과논문이,최근의논쟁적인관점들이부딪치면서‘한국학’이라는틀을해체·혁신한다.
특히2019년에는3·1운동과5·4운동100주년을맞이해동아시아혁명의연쇄와교차를전지구적차원에서조명하고,혁명에대한기록에서도비가시화되는‘경계에선자들’과‘소수자들’의경험을보여주려했다.이틀동안빽빽하게진행된일정에도수백명이발걸음을해주었고,이책은그열띤부딪침과연결의순간을담는다.
다채롭게연결되는학술형식…저작소개,서평논문,논문,대담,간담회
풍부하게얽히고날카롭게교차하는동아시아혁명의논점들…또다른논쟁을기다리며
이책은저작소개,서평논문,논문,대담,간담회등다채로운형식을시도하여,동아시아혁명에대한상이한관점들이서로얽혀들도록한다.예를들어,한국에서는낯선‘서평논문’이라는형식을적극적으로활용하여,필자와서평자의입장차이를독자들이선명하게느끼도록구성한다.
특히한국학및동아시아의혁명을,시간적으로는현재의사회운동과공간적으로는제3세계와연결시키기위하여대담(우카이사토시x백영서)을둔다.또한〈책맺음말〉대신에〈간담회〉를실어,〈연세한국학포럼〉에대한외부의평가를듣는다.즉?동아시아혁명의밤에한국학의현재를묻다?는책을출판함으로써논쟁을정리하는것이아니라,책을출간함으로써새로운논쟁이시작될수있는기반을만들고자한다.
책구성
‘혁명의밤’속‘복수의제국주의와인종주의’에대한사유로,비가시화된‘혁명과재일조선인의기록’과근대초기‘사회주의지식인의혁명과제국의시선’이교차하는장소에서,‘동아시아혁명의연속과현재’를묻다!
논쟁과토론을촉발하는학술형식을통해,세계곳곳에서온연구자들이각자의입장과사유를바탕으로서로질문하고답하는과정은다음과같은구성으로나타났다.
제1부〈혁명의밤〉에서는3·1운동및5·4운동100주년을기념하여,세계사적관점에서3·1운동을조명하면서도혁명내부의여성의자리와무명의동력을함께비추려고했다.이를위해권보드래의?3월1일의밤:폭력의세기에꾸는평화의꿈?(돌베개,2019)과천핑위안의?역사다루기와5.4운동의진입?(북경대출판사,2018)의두저작을각각소개하는글을실었다.이와함께3·1운동의중층성을‘공화주의’라는관점에서재해석함으로써3·1운동에대한역사사상사적평가를시도하는이기훈의논문「3·1운동과공화주의」를수록했다.
또한권보드래저작에대한후지이다케시의서평논문「100년전에반복된촛불의기록」과천핑위안의저작에대한박경석의서평논문「역사사건에대한문학적글쓰기의백미」를넣었다.후지이다케시의서평논문은3·1운동의직접성과무매개성을포착한권보드래의관점을높이평가하면서,예시적정치의잠재성을통해독립운동의의미를현재적지평으로끌어냈다.박경석의서평논문은현재중국에서5·4운동이충분히조명되지못하는상황에대한문제제기로시작하여,“이미사라진역사를터치한다!”는천핑위안의접근및서술방식이지닌중요성을부각시켜,새로운5·4의경험과만나도록해준다.
제2부〈복수의제국주의와인종주의〉에서는,혁·명이일어나는순간은식민주의의폭력·봉기와깊이결부되어있다는생각을바탕으로,식민주의를제국주의및인종주의논의와관련시켜살펴보는두저작을소개했다.먼저‘복수의제국주의’를식민주의적관점에서사유하기위하여고마고메다케시의?세계사속대만식민지지배?(이와나미쇼텐,2015)에대한소개글을실었고,식민주의와인종주의의관계성을사유하기위하여후지타니다카시의『총력전제국의인종주의?(이경훈역,푸른역사,2019)에대한소개글을실었다.
고마고메다케시의저작에대한서평논문으로문명기의「제국주의연구와제국사연구를잇는다는것」을실었고,후지타니다카시의저작에대한송병권의서평논문인「보편을향한폭력?:총력전체제하미일인종주의의삼중폭력구조」를실었다.이장에수록된글들은그어떤부문보다저자와서평자사이의견해가첨예하게부딪쳤던장면과,그과정을통과하면서더욱생산적인논의를이끌어내려고고투했던연구자들의노력을담고있다.이처럼〈복수의제국주의와인종주의〉라는장은제국사와식민주의연구,서구의제국주의비판과아시아의식민주의비판을함께살펴봄으로써,중층적으로얽힌식민주의와동아시아냉전의권력구조를새롭게인식할수있는힌트를줄것이다.
제3부〈혁명과재일조선인의기록〉에서는혁명의기록에서도다시금주변화되기쉬운존재들의경험을사유하기위해서‘재일조선인’연구에대한최근의성과를소개하면서혁명의기록을비판적으로성찰한다.먼저오키나와인과재일조선인의관계에대해연구한오세종의?오키나와와조선의틈새에서?(소명출판,2019),코리안아메리칸이면서재일조선인연구를하는크리스티나이의『언어의식민화:근대일본과한국의문화생산과언어정치?(컬럼비아대학출판사,2018),재일조선인문학중여성의글쓰기에초점을맞추고있는송혜원의?‘재일조선인문학사’를위하여:소리없는목소리의폴리포니?(소명출판,2019)에대한소개를실었다.이를통해,재일조선인내부의중층성과일본에서주변화된존재들사이의갈등속에서재일조선인연구를새롭게조명하려했다.
오세종저작에대한심아정의서평논문「피해/가해의틀을흔들며출몰하는오키나와의조선인」은오키나와인과조선인의관계를오키나와인들이스스로의가해자성과조우하는과정으로재맥락화하면서,식민주의의문제를동물과의문제로확장,심화시켰다.송혜원저작에대한신지영의서평논문「부/재의언어로(가)쓰다」는재일조선인문학에서다시주변화된재일조선인여성문학의의의를부각시키고,여성들의문해교육이이뤄진과정전체를재일조선인여성문학공통장의존재조건으로서의미화했다.마지막으로크리스티나이의저작이번역되지않았기때문에저작소개는키아라고마스트리의서평을실었고,서평논문대신?언어의식민화?의5장「점령기일본의식민주의적유산과분열된‘나’」를번역하여실었다.이장은크리스티나저작의핵심을담고있는데,대표적재일작가김달수의작품을통해식민주의와‘후기’식민주의의연속성및그속의‘나’의분열을다룬다.
제4부〈사회주의지식인의혁명과제국의시선〉은동아시아의혁명,사회주의,식민주의,민족주의,제국주의라는여러교차점을다양한시각으로이해하고접근하고있는네편의논문으로구성했다.박노자는「1920·30년대한국사회주의지식인들이본실학과다산」이라는주제로민족주의자들과사회주의자들이정약용과실학을바라보는입장을서술했다.정대성의논문「신채호의사상에내재한서양근대철학의언어들」은‘자유,평등,민중,혁명’이라는개념을중심으로신채호의사상을검토하고,그의민족주의사상에내재하는서양근대철학및언어와의관계를살펴본다.조형열의「1930년대조선마르크스주의지식인의민족이론수용양상과민족형성에대한해석」은1930년대조선마르크스주의지식인들의민족이론을수용하는양상과민족형성에대한해석을통하여,사회주의가민족주의를대면해온역사를살펴본다.마지막으로이유정의논문「러일전쟁과미국의한국인식:잭런던의종군보도를중심으로」는제국주의의팽창이극에달했던20세기초,사회주의자를자처했던미국의대중작가이자,종군기자의삶을살았던잭런던의러일전쟁기록을통해그가꿈꾸었던혁명의의미를되짚어본다.이러한논의들을바탕으로,4장에서는전지구적혁명의소용돌이안에사회주의,인종주의,식민주의,민족주의,제국주의가만들어내는다양한층위의역학관계를조선이라는공간을통해고찰해보고자했다.
제5부〈동아시아의혁명의연속과현재〉는우카이사토시와백영서의대담및질의응답의녹취록을담았다.우카이사토시의?저항에의초대?(그린비,2019)와백영서의?백년의변혁?(창비,2019)두저작을중심으로,동아시아의역사와현재속에서‘혁명의전통’의차이와변화를논의했다.당시악화일로를걷던한일관계에대한견해를듣는것으로시작하여,‘혁명적전통과반혁명의발생’과‘장기20세기동아시아변혁’이란두키워드를통한혁명에대한역사적조명,3·1운동에대한한국의촛불과일본의최근정치상황을기반으로한현재적평가,일본에서대두되는‘혁명과타자의문제’와중국에서대두되는‘식민지와반식민지속혁명의문제’,‘한계시민’과‘연동하는동아시아’개념을통한포퓰리즘비판,혁명과타자의문제와역사적다시쓰기의의미,번역의사건과소통의가능성에이르는다채로운주제로대담이진행되었다.이후청중석에서다른세대의감각과문제의식을담은열띤질의가이어졌고,그질문도가감없이책에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