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근대화와 민중사상

일본의 근대화와 민중사상

$29.04
Description
일본의 천황제 비판을 넘어서 민중이 역사의 주체라는
민중사학의 토대를 연 사상가 야스마루 요시오安丸良夫
이 책은 역사를 추진하는 근원은 민중이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통속도덕의 민중사상과 농민잇키의 민중투쟁을 중심으로 일본사상사를 조명한 것이다. 저자는 막번제사회를 거쳐 근대화과정에 전개된 일본적 지배이데올로기와 민중사상의 상관관계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연구하였다. 그 결과 일본역사의 어두운 그늘에 가려져 있던 민중사상의 특징을 발굴하였다. 나아가 역사적 전환기마다 표출된 민중운동의 조직형태 및 의식구조를 심도 깊게 분석하였다.

페리 내항을 계기로 일본은 자본주의 세계경제시스템에 본격 편입되었다. 특히 메이지유신이라는 정치변혁 이후 문명개화를 내건 근대화정책과 더불어 일본자본주의는 본원적 축적과정을 가속화하였다. 그것과 반비례로 민속적 공동체였던 민중생활은 완전 해체되었다. 자연발생적으로 표출된 것이 농민잇키를 비롯한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이라는 반동현상이다. 그 현상은 어떤 민중적 세계관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했는가, 나아가 민중운동으로서 어떻게 조직하여 봉기할 수 있었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저자

야스마루요시오

저자:야스마루요시오
安丸良夫,1934~2016
일본도야마현출생으로교토대문학부사학과,동대학원문학연구과석·박사과정을졸업하였다.1962년부임한나고야메이죠(明城)대조교수를거쳐1970년히토쓰바시대사회학부로자리를옮겼다.1998년정년퇴임까지왕성한집필활동으로전후역사학계의3세대기수로활약했다.그명성에힘입어와세다대객원교수로2004년까지근무한이후에도히토쓰바시대명예교수로서생을마감할때까지후학양성과연구활동을지속하였다.
주요저서에는『日本の近代化と民衆思想』(靑木書店,1974/한국어판-논형,2021),『神?の明治維新』(岩波新書,1979/한국어판-소화,2002),『近代天皇像の形成』(岩波書店,1992/한국어판-논형,2008),『<方法>としての思想史』(校倉書房,1996/한국어판-대왕사,2010),『現代日本思想論』(岩波書店,2004/한국어판-논형,2006)외다수의편저와공편저가있다.이상의주요업적은만년에신서판저서4권과전집6권으로재구성하여『安丸良夫集』(岩波書店,2013)이간행되었다.그리고유고로서편집된『?後?史?の??』(岩波書店,2016)도있다.

역자:이희복
1960년충청남도논산출생.일본국립치바대문학부사학과와히토쓰바시대사회학연구과석·박사과정을졸업하였다.현재강원대일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에<막번제사회와안사이학파>(보고사,2005),<요시다쇼인-일본적민족주의의원형>(살림,2019)이있고,공역에<일본사상사>(논형,2009)가있다.주요논문에「중용해석을둘러싼근대적담론」,<일본역사연구>35(2012),「미토학(水戶學)을둘러싼근대적담론」,<일본사상>26(2014),「프리즘에굴절된근세동아시아의목민사상」,<비교일본학>34(2015)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박진우
한국어판서문/야스마루요시오

1부민중사상의전개

1장일본의근대화와민중사상

시작하며/1.사상형성을촉구하는것/2.황폐한마을의정신상황/3.‘마음心’철학의의미/4.‘마음’철학의인간적기초/5.정신주의의세계/6.변혁으로의관점

2장민중도덕과이데올로기편성

1.민중도덕과이데올로기지배/2.민중의도덕과민중의질서

3장‘요나오시’논리의계보

시작하며/1.‘미륵세상’관념의전통/2.후지신앙의발전/3.마루야마교丸山敎의성립/4.마루야마교의요나오시世直し사상/맺음말

2부민중투쟁의사상

4장민중봉기의세계상

시작하며/1.막번제적억압상황/2.봉기의의식구조(1)/3.봉기의의식구조(2)/4.고양高揚과울굴鬱屈

5장민중봉기의의식과정

시작하며/1.악역惡을조정措定하는것/2.결집양식/3.우치코와시와오지ORGY/4.새로운가능의식에대해서
후기/헤이본샤판후기/오리엔탈리즘비판으로서의민중사와야스마루요시오-다카시후지타니/역자후기를대신하여/색인

출판사 서평

페리내항을계기로일본은자본주의세계경제시스템에본격편입되었다.특히메이지유신이라는정치변혁이후문명개화를내건근대화정책과더불어일본자본주의는본원적축적과정을가속화하였다.그것과반비례로민속적공동체였던민중생활은완전해체되었다.자연발생적으로표출된것이농민잇키를비롯한민중들의생존권투쟁이라는반동현상이다.그현상은어떤민중적세계관에의해형성되고발전했는가,나아가민중운동으로서어떻게조직하여봉기할수있었는가를추적하고있다.

이책은역사를추진하는근원은민중이라는이해를바탕으로통속도덕의민중사상과농민잇키百姓一揆(영주및관리등의수탈에맞선농민들의무장봉기)라는민중투쟁을중심으로일본의근대화와민중사상의상호관련성을역사적방법을활용하며추적한연구서다.여기서민중사상이란근면,정직,검약,효행등민중들이안정된생활을위해규범화한생활상의통속도덕이며,민중봉기란체제권력의압제와수탈에대항하는민중들이체제권력에어진정치의시정을요구하는인정仁政이데올로기를활용하며전개한생존권확보를위한투쟁이었다.

18세기전반기형성된민중적통속도덕은막번체제의지배이데올로기인유교도덕이하강하면서생성된민중의생활규율이며생활철학이다.특히상인출신의교육사상가인이시다바이간石田梅岩이설파한석문심학石門心學은피폐해진농촌사회를부흥시키는보덕사운동報?社運動으로확산ㆍ발전하여19세기중반천황제국가로재편된근대일본의하부를지탱하는국민사상으로변모하였다.그핵심사상은민중의자기형성과자기단련으로다져진유심론적마음心철학이다.이철학은유심론적인것이었기때문에자기변혁의논리로서도유용했다.이로써민중은자신이해야만할정당성에대해신념을확립할수있었다.

민중은주술적인것을부정하므로인간내부에숨어있는가능성에대해기대하게되었다.그리하여종교의식의핵심은유심론적세계관으로전환되고,인간의주체적계기를강조했기때문에농민잇키와요나오시(사회개혁을위한농민봉기)사상은사람들에게생활태도의근본적변혁을요구하는논리가되었다.즉일반민중은일상생활속에서끊임없이권력의지배는물론이고관리나상업고리대자본으로고통을받거나이용당하고있었다.그렇기때문에분노가마음속깊이축적되어가고,스스로수용하고있는도덕률을기준으로비판적인눈으로지배계급을보게되었다.이러한견지에서마루야마교의요나오시적사상을볼때,주술과환상을극복한민중자신의독자적질서가구상되었던것이고,확고한사상형성=주체형성을성취한것이다.그리고이사상형성=주체형성에기초하고있는범위에서사회에대한비판은구체적이고예리하게지속되었다.

자본주의적세계시스템에본격적으로편입되어가면서,생산자가그생산수단을수탈당하는원시적축적과정이심화되어가고상부로부터전개된근대화정책이본격적으로실행되어갔다.특히폐번치현이실행된1871년을중심으로유신정부가사람들의원성의표적이된것은여러정책을추진하면서민중의생활을곤궁에빠트리고농락했기때문이었다.불환지폐의남발과개항무역을수반한물가폭등,학제와징병제그리고태양력과지조개정등의여러정책이민중에게전대미문의커다란불안과의혹을불러일으킨것이다.

막번제사회는이적,이단,자연재액災厄,도적,또어느정도까지는천민등을<타자>로서조정하며강력하게배제하는지배체제를구축하고있었다.그러나메이지유신을거치면서민중에게있어유신정권과그정책들이이인異人또는야소교(그리스도교)와결부되어의식된것은중요하다.이인이란민중의환상적공동성의세계범주에서보면,원래<밖의사람=타자>이며그런연유로그의존재자체가민중의공동체적세계를위협하는절대적인<타자>였다.이른바신정반대잇키新政反對一揆는이러한불안과공포로부터생겨난것으로거기에는민중을위협하는신정부의중추를이인이라여기고,그러한이인을배제하는곳에민중의행복과안녕이있다는의식이있었던것이다.

메이지국가가군사적집권국가로서군림하고위로부터의근대화정책이일정한정착성을갖게되자,일찍이요나오시잇키나신정반대잇키에서표현된것과같은민중의원망願望은근대화하고팽창해가는일본제국의보호아래안온과행복을추구하는방향으로나아갔다.그리고오랜잇키의전통과그로부터생긴가능의식은살신성인식의의민담義民談만남고역사의어두운곳에매장되어버렸다.민중이그안온과행복을지배권력으로부터자립한자신의가능성으로마음에그리는길은결국폐쇄되었고,사람들의진정한원망願望과인간다움은국가와자본의논리에예속되고사취되어그지배를위한여러계기로변모해가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