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
저자

김순정,김완수,정광덕,정유진,윤형주

2015년한국아동문학회『아동문학예술』동시부문에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동시집『거북이서점』을펴냈다.현재어린이와청소년에게독서토론논술을지도하고있으며,원광대학교에출강하고있다.

목차

서문_불평등을수거해드립니다

불평등사례동화01남자라서억울해
불평등사례동화02내이름은깜상
불평등사례동화03아빠는주부백단가수왕!
불평등사례동화04오!기사
불평등사례동화05수영선수에리얼

재미있는양성평등놀이터
함께하면좋은점찾기
성평등마음을알아보는OX
저자를소개합니다

출판사 서평

[책속다섯이야기소개]

「남자라서억울해」는남자라서늘억울하다고생각하는주인공‘웅’이의이야기예요.웅이는선생님이힘든일은남자만시키고,같은잘못을저질러도남자만혼낸다고생각하지요.아빠는‘쏴나이안웅!’이라고부르면서남자다움을강조하고,‘엄마’와‘유리이모’는실수나잘못을저지를때마다‘남자라서그렇다!’라고말을해요.‘웅’이는그런어른들의생각을이해할수없어요.‘여자라서,남자라서’라는고정관념이사라지고,나답게사는세상이오면좋겠어요.

「내이름은깜상」은우여곡절끝에학교축구부에들어간주인공의통쾌한활약상을다루고있어요.성역할의고정관념에젖은선수들의삐딱한눈길을돌파하며,그편견의공을뻥뻥찬다는내용이지요.얼굴이까매서‘깜상’이라는별명으로불리는일이처음엔못마땅했어요.하지만,경계없는성역할을자각하면서차별적별명에대해서도자부심을가져요.여러분은깜상처럼학교안팎에서성차별의수비벽에막힌적은없나요?있다면어떤방식으로깨뜨리려했는지들어보고싶어요.깨뜨리지못했어도그시도만으로여러분은모두깜상이에요.

「아빠는주부백단가수왕!」은직업에대한편견을담고있어요.호겸이네아빠는전업주부예요.아빠가전업주부라고하면삐딱한시선으로보는경우가많아요.하지만호겸이처럼아빠가전업주부일때장단점을떠올려보면어떨까요?아빠가엄마보다요리를잘하고,집안일을잘한다면아빠의선택을인정해줘야하지않을까요?노래자랑무대에앞치마를두르고프라이팬을들고나온아빠의당당한모습에박수를보내고싶어요.직업은남자,여자가아닌그일을잘하는사람이선택하면되니까요.

「용감한오!기사」는버스기사가된엄마의당당한모습과그것을바라보는아이의시선을그렸어요.버스기사가된엄마는여자라는이유로불편한시선과가족들의반대에부딪히게돼요.또그런엄마를응원하던아이역시생각이바뀌어다른엄마들과비교하고,창피하다고생각하게되는데요.여러분은다른사람의이야기에내생각이바뀐적은없나요?아직도여자가하는일과남자가하는일을나도모르게구분짓고있지는않나요?동화속‘봄’이를보며나에게남아있는차별을불평등수거함에넣어보세요.

「수영선수에리얼」은남녀의역할과능력에대한이야기를담고있어요.에리얼은인어공주지만온갖역경을이겨내고인간이되어서에릭왕자와결혼했어요.하지만행복할것만같았던결혼생활이살림과독박육아로지쳐갔지요,그러던중바다수영대회광고를보고참여하기로결심해요.여자가무슨수영이냐는편견을이기고에리얼은일등을하고,세계바다수영대회에도초대되죠.자기가좋아하는일,잘할수있는일을하는것은행복한일이에요.혹시,여자라서남자라서주저하고있는일이있나요?에리얼처럼한번도전해보세요.

[책속으로]

“안!웅!너,또졸았지?너는어째5교시마다그러냐?”
선생님이짐짓엄한목소리로꾸짖으셨다.물론수업시간에존것은내잘못이다.하지만유리가지우개를던진걸빤히알면서도나한테만뭐라고하셨다.
“선생님!그런데요,유리가저한테지우개던졌거든요?”
참다못한내가불퉁거렸다.
“그래?웅이깨우려고그랬고만.웅이,유리덕분에이제잠깼지?그럼됐어.다시책보자.”
‘헐,그럼,선생님은유리가잘했다는말씀?친구에게지우개를던졌는데?’
하마터면속에있는말이튀어나올뻔했다.선생님은늘유리편
이다.아니여자애들편이다.아마남자애들이던졌으면한소리했을것이다.남자애들은그게늘불만이다.
-13~14p

“자,오늘은새선수가들어왔으니공을서로주고받는연습을해보자.”
코치님이선수들을빙둘러보며말했다.우리는서로짝을맞춰거리를두고마주섰다.나도동급생남자애와마주섰다.그런데그친구표정이떨떠름해보였다.처음에나와짝이될때부터“치!”하며실망하더니나를보고비식비식웃던친구였다.
내불길한예감은딱들어맞았다.내가코치님지시에따라친구에게공을차주자친구는옆으로공을세게차보냈다.내가도저히공을받을수없는거리였다.처음엔실수로그러는줄알았는데,친구는매번일부러옆으로공을차보냈다.멀리까지가서공을가져오느라숨이턱에닿았다.화가났다.
“야!너,나골탕먹이려고일부러그러는거지?”
내가공을가지고돌아와친구에게소리쳤다.
“무슨소리야?자꾸빗맞아서그러는건데.”
친구는표정하나안바꾸고거짓말했다.도무지말이안통할것같았다.다른선수들이우리를쳐다봤다.코치님도우리를힐끗돌아봤다.약이올랐지만,이까짓장난에축구를포기하고싶지않았다.공을더멀리차보내앙갚음하고싶은마음을꾹참았다.친구가짓궂게굴수록공을정확히차줬다.친구표정이변하기시작했다.얼굴에서웃음기가사라지고있었다.친구가내게공을제대로차보냈다.
-39~41p

급식시간이었다.민호가내쪽을흘깃흘깃바라보면서옆자리친구에게귓속말했다.둘이키득거리는모습이눈에거슬렸다.나는밥을먹는둥마는둥하고교실로갔다.민호가내뒤를따라왔다.
내가교실로들어가려는순간,민호가내뒤통수에대고비아냥거리듯한마디툭내뱉었다.
“너희아빠백수냐?”
“뭐?”
“어제는시장에서,지난번에는학원차기다리다가봤거든.아파트놀이터에서너랑캐치볼하는거!”
“그게뭐?우리아빠백수아니거든!”
“그럼어디다니는데?”
갑자기머리가하얘졌다.아빠는백수가아니다.그렇다고다른아빠들처럼회사에다니거나밖에나가일을하지는않는다.머릿속이복잡해졌다.내가머뭇머뭇하자민호가다그쳤다.
“그거봐.백수맞네!”
“아니라니까!죽을래?”
주먹쥔손을들어올리자민호가움찔하며뒷걸음질치다도망갔다.
화가치밀었다.아빠는백수가아닌데,전업주부인데…….
-51p

사람들은버스를타면서기사가여자라고신기한듯쳐다보며수군거렸다.그중한아저씨는버스를타며엄마를보더니놀라는눈치였다.
“어?기사가여자네?”
아빠보다나이가많아보이는아저씨는자리에앉지도않고운전석옆에기대서서엄마에게계속말을걸었다.
“아줌마,남편은있나?”
“그럼요.예쁜딸도있는데요.”
“아니,그럼오지랖넓게뭐한다고여자가큰버스를운전하고그런데?”
“제가오지랖넓은거어떻게아셨대요?하하.”
-69p

에릭은죽을맛이었어.파티는점점엉망이되어갔고,설거지거리는산더미처럼쌓여갔어.아이들은얼마나뛰어다니는지쫓아다니다보면정신이쏙빠졌어.수영연습을하고돌아온에리얼에게에릭은버럭화를내면서수영을당장그만두고집안일에나신경쓰라고했어.남편과아이들을돌보지않고수영에만신경쓰는에리얼이못마땅했던거야.하지만에리얼은포기하고싶지않았어.
‘여자면어때,엄마면어때,나도할수있다고.’
에리얼은에릭에게한가지제안을했어.
“그럼이렇게해요.당신과내가수영시합을해서내가지면수영을포기하고살림에전념할게요.하지만내가이긴다면당신도나를인정하고응원해주세요.”
“좋아요.그렇게합시다.3일후에시합하기로하죠.”
에릭은기분좋게승낙했어.남자가여자에게절대질리없다고자신했기때문이지.둘의시합소식은백성들에게도관심거리였어.
-90~9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