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버지,할아버지들의근현대사이야기
이책은‘재호’라는한소년의이야기다.아니다이책은단순히한소년의이야기가아닌우리슬픈역사의한단면이다.우리아픈역사의한대목인일제강점기,일제에의해강제로노동수용소로끌려간우리아버지,할아버지삶에대한보고서이다.
태평양전쟁을일으킨일본은,시간이흐르고전황이불리해지자발악하기시작했다.물자도노동력도부족해지자일제는식민지곳곳에서식량과물자수탈은물론,강제로노동자들을징집하기시작했다.조선도예외일수는없었다.주인공재호역시간악한일제의손아귀에서벗어날수없었다.14세재호는그의형대신붙들려강제노동수용소로보내지는데….
징용부터탈출,그리고귀향하기까지의고단한여정
이책은일본홋카이도의미쓰이광산주식회사산루광업소(三井鑛山株式會社珊瑠鑛業所)에끌려간재호가목숨을걸고탈출하여,고향으로되돌아오는과정을그리고있다.태평양전쟁후기인1943년에끌려가해방이후인1946년까지의4년간의여정을그린것이다.
이책은2023년96세를맞은저자아버지의실제이야기를다루고있다.일본에끌려간후,목숨을건탈출시도,이후의도피생활,일본의패전과일본에서맞은조국의독립,그리고귀향까지….아버지의꼼꼼한기록을바탕으로저자가내용을재구성했다.
이책은노동수용소에끌려간한개인의고통의역사지만,크게는우리나라전체의아픈역사이다.또한우리아버지,할아버지들의살아있는역사로다가온다.
아버지를따라가는아들의여정이애틋한책
이책은강제노동자수용소를체험한아버지의기록이바탕이다.소년노동자로서일본에서보고듣고겪은기록을,저자가재구성하여책으로출간한것이다.
지은이는단순히아버지의기록을재구성한데서멈추지않았다.아버지가일본으로끌려갔을길,생활했을수용소,강제노동했을광산터등을직접찾아나섰다.몇십년이지났지만,아버지의아픈역사의현장을직접방문하면서아버지께서지난곳곳의현장을찾아가역사의흔적을찾아보기도하였다.‘에필로그’에1944년으로부터먼훗날아버지가갔을길,여정을따라가는내용이나온다.이부분에서아버지를향한애틋한마음,아버지가겪었을고통과고난에대한가슴아픈심정을공감할수있다.
아버지의길을따라가면서,저자는‘역사안에사는삶과역사밖에사는삶을생각하지않을수없었다.일제강점기에조선인징용자들의피로새긴고통앞에서,그수난사가시간속에상투화되어박제된다면,그리하여징용자들의고통과죽음과그인생이역사의지층에화석처럼묻혀버리고만다면,무엇보다그기억조차불편하다고한다면,치욕스러운역사가반복되지말라는보장이있을까?’라고생각하기도한다.결국이이야기는한개인의가족사에그치지않고같은시대를살아간사람들의삶과크게다른것이없기에우리의역사라는인식의한방편이기를원했다.즉역사는집단기억을쌓아가는과정이라지만그집단이란결국개인의기억들이모여서된것이기에이기억,역사의중요성을다시한번강조하고있다.
기록의중요함
일제강점기실상을기억할수있는세대는얼마나될까?이도서는그기간의한개인의생생한역사와기억을사라지기전에다음세대에전할자료가되기를기대한다.이러한역사를기록하지않았다면,과연우리는이러한역사를생생하게기억할수있을까.시간이지나가면점점잊히는것은자연스러운일이다.잊혀진다는것이나쁜것은아니지만,잊혀진다면다시그아픈역사가어떤형태로든되풀이될수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