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낙동강은 언제까지나 이 자리에서 변함없이 흐르고 있겠지. 사람들만 가난에 못 이겨 만주로 가거나 일본으로 가거나 아니면 정처 없이 어디론가 떠나가는 거겠지.”어른들의 세상은 복잡하다. 서당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던 권 선생처럼 학식은 높지만 불온분자라고 낙인 찍혀 산속에서 은신처를 전전하는 사람도 있고 지식은 얄팍하지만 일본인 비위를 맞추며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른이 되면 어느 쪽으로 기울게 될까?’옮긴이가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7월 한낮 쏟아지는 땡볕에 쏟아지는 땀방울, 갈 길은 멀어도 잠시 소나무 그늘이라도 찾아 한숨 돌리고 가야 할 참인 듯 싶습니다.
일본에서 만난 애정 어린 어르신들의 간절한 염원을 바탕으로 2년 전부터 재일동포1세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 ‘솔잎장수’를 번역,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 15살 어린 나이에 가난에 찌든 식민지 고향 안동을 떠나 일자리를 소개해준다는 말에만 의지해 일본 땅으로 건너오게 된 소년의 이야기, 말과는 사뭇 처지가 다른 타향에서 온갖 설움과 풍파를 겪으면서도 소박한 웃음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오늘의 삶의 터전을 일구어낸 바로 재일동포1세, 2세들의 망향의 랩소디입니다.
겨우 딱지가 앉아가는 다 지나간 얘기, 구질구질하게 못 살던 때 궁상맞은 얘기를 지겹게 또 끄집어낸다고 귀를 막는 이도, 외면하는 이도 있겠지만, 살만하게 된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당당하게 자신을 내세울 수 있을 만큼 자리를 잡았으니까 돌아볼 여지가 생긴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작고하신 지 벌써 사반세기, 작품이 발표된 지도 어언 반세기, 소설 속 사연은 하물며 100년 전 옛 얘기가 되어가고 있지만, 2025년 현재에도 되풀이되는 모순과 이율배반을 체험하며 스스로의 무기력함에 지쳐 꿈조차 사치라고 헛웃음치며 주저앉은 우리들이, 모진 역경 속에서도 삶을 직시하며 내일을 기약하는 걸 잊지 않았던 그분들의 기억과 경험을 존중하며 솔잎향처럼 풋풋한 꿈을 함께 나누어 보는 품을 열어봤으면 합니다.
7월 한낮 쏟아지는 땡볕에 쏟아지는 땀방울, 갈 길은 멀어도 잠시 소나무 그늘이라도 찾아 한숨 돌리고 가야 할 참인 듯 싶습니다.
일본에서 만난 애정 어린 어르신들의 간절한 염원을 바탕으로 2년 전부터 재일동포1세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 ‘솔잎장수’를 번역,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 15살 어린 나이에 가난에 찌든 식민지 고향 안동을 떠나 일자리를 소개해준다는 말에만 의지해 일본 땅으로 건너오게 된 소년의 이야기, 말과는 사뭇 처지가 다른 타향에서 온갖 설움과 풍파를 겪으면서도 소박한 웃음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오늘의 삶의 터전을 일구어낸 바로 재일동포1세, 2세들의 망향의 랩소디입니다.
겨우 딱지가 앉아가는 다 지나간 얘기, 구질구질하게 못 살던 때 궁상맞은 얘기를 지겹게 또 끄집어낸다고 귀를 막는 이도, 외면하는 이도 있겠지만, 살만하게 된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당당하게 자신을 내세울 수 있을 만큼 자리를 잡았으니까 돌아볼 여지가 생긴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작고하신 지 벌써 사반세기, 작품이 발표된 지도 어언 반세기, 소설 속 사연은 하물며 100년 전 옛 얘기가 되어가고 있지만, 2025년 현재에도 되풀이되는 모순과 이율배반을 체험하며 스스로의 무기력함에 지쳐 꿈조차 사치라고 헛웃음치며 주저앉은 우리들이, 모진 역경 속에서도 삶을 직시하며 내일을 기약하는 걸 잊지 않았던 그분들의 기억과 경험을 존중하며 솔잎향처럼 풋풋한 꿈을 함께 나누어 보는 품을 열어봤으면 합니다.
솔잎장수
$1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