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신학 수업

철학자의 신학 수업

$15.00
Description
“참된 철학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_아우구스티누스
한국 철학계의 숲에서 큰 나무로 자리 잡은
한 그리스도인 철학자의 열 가지 주제 특강!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일컬어 ‘포스트모던 시대’이니 ‘세속 시대’이니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니 하는 말들을 합니다. 저는 ‘포스트 트루스’(post-truth)가 우리 시대가 앓고 있는 질병의 증상을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확인해 보려는 생각도 없이, 내가 속한 집단, 내가 숭상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참이고, 반대편의 주장은 무엇이나 거짓으로 보는 태도가 ‘포스트 트루스’ 속에 담겨 있습니다. 시대의 혼란을 이토록 잘 드러내는 단어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럴수록 쉽게 받아들이고 단순하게 믿는 태도보다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해 보고, 다시 묻고, 더듬어 찾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열 가지 명구(名句)를 강의 형식으로 다루었습니다. 무엇을 변호하거나 주장하거나 설득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잘 알고 있지만 오해하고 있는 문장들을 가운데 두고 우리 삶을 조금 여유롭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저 눈으로만 읽지 마시고 여러분에게 걸어오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여러분의 응답을 여백에 써 나가며 읽는다면, 함께 삶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징

-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기독교 철학자 강영안 교수의 농축된 사상을 맛볼 수 있다.
- 출처나 의미가 잘못 알려진 10가지 명구(名句)를 화두 삼아 상식의 오해를 바로잡아 준다.
- 하나님, 인간, 세상에 대해 철학적ㆍ신학적으로 해석하고 반성하며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코로나19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를 제안한다.
저자

강영안

1952년경상남도사천에서태어났다.고려신학대학(현고신대학교)재학중네덜란드에서신학을공부할생각으로한국외국어대학교로옮겨그곳에서네덜란드어와철학을공부하였다.1978년벨기에정부초청장학생으로벨기에로건너가루뱅대학교철학과에서철학학사와석사학위를,1985년네덜란드암스테르담자유대학교에서칸트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네덜란드레이든대학교철학과전임강사로형이상학과인식론을맡아강의했으며,귀국후계명대학교철학과교수를거쳐1990년부터2015년까지서강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하였다.벨기에루뱅대학교초빙교수로레비나스를연구하였고,미국칼빈칼리지에서초빙정교수로서양철학과동양철학을강의하였다.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기독교학문연구회,한국칸트학회,한국기독교철학회,대한철학회,한국철학회회장,인문학대중화위원회위원장,학교법인고려학원이사장을역임했으며,두레교회와주님의보배교회장로로섬겼다.현재서강대학교철학과명예교수와미국칼빈신학교철학신학교수로재직중이다.
저서로는『믿는다는것』『대화:철학자와과학자,존재와진리를말하다』(복있는사람),『강교수의철학이야기』『신을모르는시대의하나님』『강영안교수의십계명강의』『읽는다는것』(IVP),『철학은어디에있는가』『어떻게참된그리스도인이될것인가』(한길사),『주체는죽었는가』『자연과자유사이』(문예출판사),『타인의얼굴』(문학과지성사),『도덕은무엇으로부터오는가』『인간의얼굴을가진지식』(소나무),『칸트의형이상학과표상적사유』(서강대학교출판부),『종교개혁과학문』(SFC출판부),『묻고답하다』(홍성사),『우리에게철학은무엇인가』(궁리)등이있다.옮긴책으로는『신은존재하는가』(복있는사람),『시간과타자』(문예출판사),『몸·영혼·정신』『급변하는흐름속의문화』(서광사)가있다.

목차

해설
강의를시작하며진실은단순하나우리삶은애매하다

1부하나님과인간
1강하나님을찾는사람들:“유곽문을두드리는사람은누구나하나님을찾고있다”
2강하나님나라와세상:“내나라는이세상에속한것이아니다”
3강하나님나라와내면성:“하늘나라는너희안에있느니라”

2부신앙과이성
4강믿는다는것:“불합리하기때문에나는믿는다”
5강안다는것:“너희가믿지않으면알지못하리라”
6강신학한다는것:“신학은하나님으로부터배우고,하나님을가르치고,하나님께로인도한다”

3부세상속의그리스도인
7강교회개혁의참의미:“오직성경,오직은혜,오직믿음”
8강그리스도인과진리:“참은사물과지성의일치이다”
9강코로나시대의그리스도인:“내일지구에종말이오더라도나는오늘사과나무를심겠다”

마지막강의일상,하나님의선물:“헛되고헛되다”
강의를마치며그리스도의방식으로철학한다는것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해설

이책『철학자의신학수업』은우리시대한국철학계의숲에서큰나무로자리잡은한그리스도인철학자가신앙과신학의여러주제를철학적으로반성한내용을담고있습니다.저자는오랫동안데카르트,칸트,레비나스,폴라니,주자,함석헌등동서양의저명한철학자들에관한탁월한해석을담은글을썼고,형이상학,인식론,윤리학등철학의주요분과전반에걸쳐통찰력있는연구를수행해온학자입니다.또한그는단순히이론적연구를넘어철학이론과여러사상가들에대한깊은이해를우리의일상적삶에적용하는실천적연구도함께펼쳐왔습니다.특별히삶과죽음,일상과초월,주체성과타자성등‘세계-내-존재’(In-der-Welt-Sein)인인간의삶을둘러싼다양한실천적주제를탐구함은물론,더최근에는본인이의지하고추구하는그리스도교신앙을철학적으로성찰하는데깊은관심을두고여러의미있는저서를내놓고있습니다(아마도이것이현재저자의최고관심사일것입니다).

이처럼다양한작업을수행한이그리스도인철학자는본인의다른저술『철학은어디에있는가』(한길사,2012)에서“철학은삶과텍스트사이에서묻고답하고읽고대화하는가운데존재한다”고말했습니다.이는철학의장소와철학함의의미에대한좋은정의일뿐아니라저자자신의철학적실천의중요한면모를잘드러내는말입니다.그는자신의작업상당부분을,심지어엄밀한이론적인글에서도먹고,자고,일하고,병들고,누군가를사랑하며사랑받기도하는우리의일상적삶의의미를해명하는데할애합니다.그리고이러한반성을수행할때,그는우리보다먼저삶의다양한문제들을성찰한바있는철학자들의텍스트를사유의밑거름으로삼습니다.저는이책『철학자의신학수업』에이러한저자의사유방식이잘녹아있다고생각합니다.다만이책에서저자는인간일반의삶이아닌종교적인간의삶,곧그리스도인의삶과그삶의방식으로서의신앙을검토하는데집중합니다.이에철학의자리에대한저자의정의를빌려표현하자면,“신자의삶과텍스트사이에서신앙에대해묻고답하고읽고대화하는”것이본서를통해감행한신학수업의방향이라하겠습니다.

이책의1부는하나님과인간의관계를둘러싼문제들을,2부는신앙과이성의관계를둘러싼문제들을,그리고3부는세상속에서그리스도인이올바르고좋은삶을산다는것이무엇을의미하는지를이야기합니다.1부와2부의주제가이론적인것같지만,잘들여다보면저자는이를철저히신앙인의삶에초점을맞춰다룹니다.이를테면‘하나님을찾는사람들’이라는주제를언급하면서죄로일그러진인간의비참함이역설적으로하나님을찾게만든다는사실을체스터턴과파스칼을경유하며밝혀냅니다.다시말해하나님을찾는일자체가삶의역설에서비롯한다는말이지요.‘신학한다는것’의의미를탐구하는6강에서도저자는삶에대한관심을계속보여줍니다.저자에의하면,신학은모두가인정하다시피하나님을탐구하는작업입니다.하지만이때신학은하나님만을탐구하고하나님아닌다른것을배제하는학문이아닙니다.

이그리스도인철학자가잘지적한것처럼,참된신학은하나님이창조하신세계와인간의삶,그리고역사와문화전반을탐구하는데까지나아가야합니다.이는저자가에라스무스와칼빈을통해발견한기독교철학에대한정의,곧“영원한삶을향하는도정이며,자기인식과하나님에대한지식을포함한지혜를추구하는삶”이라는정의와일맥상통합니다.이렇게본서에서펼쳐지는철학자의신학수업은그저하나님을대상으로삼지않고,하나님이주신선물인삶을역시나선물로받은이성을통해그리고그이성을잘사용했던철학자들과신학자들의텍스트에서비롯하는지혜를거쳐진지하게검토하는내용으로이루어져있습니다.그렇기때문에독자들은이철학자로부터신학을배운다고할때,학문으로서의신학을습득한다기보다‘삶의방식’(arsvitae)으로서의신앙과그신앙을구체적으로반성하는신학을배운다고생각하시면좋을것같습니다.

이러한저자의수업방향에집중하면서제가제시하는본서의두가지기능에함께주목한다면독자들은더많은통찰을얻으실수있을것입니다.첫째로교정적(敎正的)기능입니다.저자는거의모든장마다우리에게잘못알려진지식을거론하고이통념을바로잡는가운데논의를전개합니다.이를테면스피노자의말로알려진“내일지구에종말이오더라도나는오늘사과나무를심겠다”라는말이사실은그의말도아니고,또항간의주장대로루터의말로보기에도어렵다는점을드러냅니다.테르툴리아누스가한말로알려진“불합리하기때문에나는믿는다”라는말역시그가한말이아니며,교회개혁의구호마다빠지지않는‘오직’(Sola)이라는수식어를정작교회개혁자들은구호처럼사용한일이없다는사실을,그러한오류가생겨난근원을따져가며친절하게밝혀줍니다.이런안내를잘따라간다면독자들은교회나사회를통해잘못전승된통념을교정해나갈수있을것입니다.

둘째는교훈적(敎訓的)기능입니다.잘못된지식을바로잡는것은그야말로교정만할뿐입니다.하지만철학자는거기에만족하지않습니다.철학자의더중요한역할은우리의실제행동과삶이더나아질수있도록가르쳐일깨우는일입니다.소크라테스가젊은이들을깨우고,전도서의코헬렛이신자들을깨웠던것처럼말입니다.한예로저자는“불합리하기때문에나는믿는다”라는말을테르툴리아누스가한적이없음을밝히는것으로만족하지않습니다.여기서한걸음더나아가테르툴리아누스역시신앙에대한합리적인이해를추구했음을밝혀냅니다.말하자면테르툴리아누스도인간에게불가능한것이하나님에게는가능하다는역설을합리적으로논증했으며,이렇게이성을올바르게사용하여신앙의이치를깨우쳐알아가는일이참된신앙임을,저자는독자들에게궁극적으로알려주고자합니다.

이런교훈적기능은본서의3부,‘세상속의그리스도인’에서절정에이릅니다.여기서저자는이른바사실이나진실보다나와내가속한진영에유리한것을진리로믿게만드는포스트트루스시대와전염병으로인해온인류가고통의나날을보내고있는작금의팬데믹상황에놓인그리스도인들이거짓에치우치지않으면서온유하고겸손한삶,이웃을배려하는삶을살아가야함을가르치고일깨우려합니다.특별히이런저자의가르침은근거없이선포되는설교조의강권이아니라성경과교부,그리고교회개혁자들의지혜에서벼리어진것이기에더설득력있게다가옵니다.아마도성경과교회의전통을존중하는분들이라면저자가해당원천에서세심하게길어낸가르침을지혜의교훈으로받아들일수있을것입니다.그리고이지혜의교훈을잘활용한다면,우리는포스트트루스와팬데믹이라는위기의상황속에서도올바른신앙인의삶을추구하며하나님이선물로주신일상을더풍요롭게누릴수있으리라확신합니다.
Mementomori,Carpediem!

_김동규(서강대생명문화연구소연구교수,인문학&신학연구소에라스무스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