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과 민족정신

항일운동과 민족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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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 독립기념관 관장이요,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을 지낸 김삼웅 역사에세이
역사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은 역사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 역사의 물레방아는 천천히 돌지만 잘게 갈아나가고, 천망은 듬성듬성 하지만 놓치지 않는다. 하여 옛사람들이 역사는 그물이고 거울이라 했다. 국민을 배반하고 정의에 역행하면 설혹 실정법이 ‘거미줄 법’이어서 피해가더라도 역사의 심판이 있고 최종적으로 하늘의 그물이 기다린다. 마르크 블로크의 “역사는 심판과 감계鑑戒”란, 잘못된 역사는 후대에 심판을 받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 담긴다.

덧붙이거니와 (범죄적) 공인들이 함부로 역사를 들먹이지 말 것이며, 역사에 반하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인과 학자들이 최소한 조선시대 사관 정도의 역사의식과 책임감이 따라야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전 독립기념관장인 저자가 월간 《책과인생》에 연재한 내용을 발췌하여 엮었다.
저자

김삼웅

독립운동사및친일반민족사연구가로,현재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공동대표를맡고있다.
《대한매일신보》(지금의《서울신문》)주필을거쳐성균관대학교에서정치문화론을가르쳤으며,4년여동안독립기념관장을지냈다.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위원,제주4·3사건희생자진상규명및명예회복위원회위원,백범학술원운영위원등을역임하고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위원,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자문위원등을맡아바른역사찾기에부단히노력하고있다.

역사·언론바로잡기와민주화·통일운동에큰관심을두고,독립운동가와민주화운동에헌신한인물의평전등이분야의많은저서를집필했다.
주요저서로는《한국필화사》,《백범김구평전》,《을사늑약1905,그끝나지않은백년》,《단재신채호평전》,《만해한용운평전》,《안중근평전》,《이회영평전》,《노무현평전》,《김대중평전》,《안창호평전》,《빨치산대장홍범도평전》,《김근태평전》,《이승만평전》,《안두희,그죄를어찌할까》,《10대와통하는독립운동가이야기》,《몽양여운형평전》,《우사김규식평전》,《위당정인보평전》,《김영삼평전》,《보재이상설평전》,《의암손병희평전》,《조소앙평전》,《백암박은식평전》,《나는박열이다》,《박정희평전》,《신영복평전》,《현민유진오평전》,《리영희평전》,《송건호평전》,《외솔최현배평전》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면서:다시‘역사’를생각하면서ㆍ5

제1장역사의그물코는촘촘하다
1.조선말국기를뒤흔든두권의책ㆍ17
2.신채호가<꿈하늘>에서제시한‘지옥갈사람들’ㆍ25
3.민요와유행가가락의민족정신ㆍ32
4.울리고울림의추도문과제문ㆍ40
5.변절시대의경고장,조지훈의<지조론>ㆍ52
6.‘국호’에얽힌자존과사대ㆍ59
7.대종교에독립운동가들이모여든배경ㆍ69
8.신채호의투혼이담긴<조선혁명선언>ㆍ76
9.임종국의논설<친일파군상>ㆍ84
10.심산김창숙선생과‘파리장서’ㆍ92
11.역사의그물코는촘촘하다ㆍ105
12.해방70주년의‘정언명령’ㆍ114

제2장한국사회의노블레스오블리주
13.안중근의사의《동양평화론》ㆍ127
14.황현선생의‘매천야록’인물평(1)ㆍ134
15.황현선생의‘매천야록’인물평(2)ㆍ143
16.조선인해외강제이주의사력ㆍ152
17.백범의선열추모와삼남지방시찰ㆍ163
18.동학혁명<창의문>과인간전봉준ㆍ170
19.한국사회의노블레스오블리주ㆍ177
20.봉오동대첩과홍범도장군ㆍ185
21.왜지금우사김규식선생인가ㆍ194

제3장역사에산다는것의의미
22.역사에산다는것의의미ㆍ205
23.조소앙철학의현재적가치ㆍ215
24.의암손병희선생의개혁사상과실천ㆍ223
25.박열의사의항일투쟁정신ㆍ228
26.한국분단누구의책임인가ㆍ248
27.백범김구선생이추구한가치관ㆍ257
28.역사용어바로쓰기ㆍ267
29.역사의길,개혁의길ㆍ278

제4장무엇이되느냐보다어떻게사느냐
30.일왕폭격을꿈꾸었던여성독립운동가권기옥ㆍ289
31.백범정신,무엇이되느냐보다어떻게사느냐ㆍ300
32.한국근현대사와동학ㆍ312
33.효창공원국립묘지왜필요한가ㆍ322
34.단재신채호선생편편상ㆍ333
35.임시정부초기의인물들ㆍ346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2)
한국사의개혁과통합과정에는항상거대한저해세력이작용했다.그것이외세나내부에서나타나기도하고,반도국가라는지정학,거듭되는정쟁에책임을돌리기도한다.국난기나난국이면협력하여위기를극복하고개혁을실천해야함에도분열하고이반하여민족사에통한을남긴적이한두번이아니었다.통한과치욕을겪고도되풀이된다는점에서우리의비극성은현재진행형이다.
고조선의확장과정에중국연나라의침입,위만조선통합과정에한나라의침범,삼국의통합노력에개입한수?당,청나라속박에서벗어날무렵러?일의개입,일제로부터해방시기미?소의분할점령등통합과독립단계에서는어김없이외세가개입했다.이런현상은반도국가의지정학적인숙명이란핑계가가능했다.
묘청의서경천도등국정개혁을토벌한김부식의보수세력,조광조의개혁을짓밟은훈구세력,전봉준의동학혁명을말살하고자일본군까지끌어들인사대세력,찬탁과반탁,남북협상?분단세력의이전투구그리고지금남북화해세력과냉전회귀세력의대결은모두민족내부에서벌어진부끄러운정쟁의산물이다.
단재신채호는민족사의분열과관련,1929년‘조선역사상1천년래제1대사건’이란글을썼다.묘청의개혁실패가끼친결과를분석한내용이다.“낭불양가?佛兩家대유가儒家의전戰이며국풍파대한학파의전이며독립당대사대당의전이며진취사상대보수사상의전이니,묘청은곧전자의대표요김부식은곧후자의대표다.”
단재가고려왕조의‘변란’인이사건을‘1천년래제1대사건’으로규정한이유는무엇일까.“이전역에묘청등이패하고김부식등이승하였으므로조선사가사대적보수적속박적사상?유교사상에정복되고말았거니와만일이와반대로김부식이패하고묘청등이승하였다면조선사가독립적?진취적방면으로진전하였을것이니이전역을어찌1천년래제1대사건이라하지않으랴.”“과거를지배하는자는미래를지배한다.현재를지배하는자는과거를지배한다”(조지오웰).그래서못된짓을하거나업적이없는권력자는역사를왜곡?날조한다.또지배권을영속화하기위해특정사실을변조하기도한다.
조선을강탈한일제가가장먼저서두른것은조선사편수위원회(조편위)를만들어한국사를왜곡날조한일이었다.그때만든한국사는오늘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교본이되고있다.청나라말기〈고사구침론古史鉤?論〉를쓴학자공자진은“그나라를멸망시키려면반드시먼저그사史를제거하라.그문방文坊을허물고기강을파괴하려면먼저그사를제거하라.그인재를단절시키고교육을근절하려면먼저그사를제거하라.”고역사의권능을높이평가했다.
일제가조편위를만든것,박정희가유신교과서를만든것,박근혜정부가교과서국정화의무리수를강제한이유는모두역사를권력에종속시켜입맛대로조작하고국민을색맹으로만들기위해서였다.선인들이나라는망해도역사만지키면다시부흥할수있다는‘역사정신’과는딴판이다.
병자호란후‘대청황제공덕비’에어쩔수없이차출되어비문을쓴한성판윤오준은후일수치심에서벼슬을버리고붓을잡았던오른손을돌로찍어다시는글을쓰지않았다고한다.
데이비드왓슨노블의저서에《역사를버린역사가들》이있다.유럽의낡은인습과권력종속따위를피해신대륙(미국)으로건너간학자들이유럽의유산을그대로답습한행태를분석한책이다.‘역사를버린역사가’들이역사를집필하고가르치면서역사를왜곡함으로써우리민족은치욕을겪었다.

(3)
이역사에세이는월간《책과인생》에〈책수레만리길〉이란제목으로10여년간쓴글중에서‘역사’와‘독립운동’과관련한내용을묶었다.
본격적인역사연구나사론史論이라기보다그때그때시의에따라쓴‘역사에세이’라고하겠다.연재를허락해주시고단행본으로엮어주신범우사에감사의말씀올린다.―2019년봄김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