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 다진 몸이 최첨단이다

야생에 다진 몸이 최첨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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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생인류가 원시인보다 나아진게 없다.
인공이 넘쳐나고 자리마다 생명체들은 오염되고 위축되는 현실에서 우린 무엇을 할 것인가!
인간은 먹는 것으로 제 몸을 이룬다. 또한 행하는 것으로 정신을 이룬다. 저자는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것 이상으로, 넓게 세상을 본다. 기계나 도구를 통해 자신의 몸을 이루는 일을 꺼린다. 인간의 세상보다 자연세상을 훨씬 더 많이 본다, ‘사람 몸이 열 냥이라면 눈이 아홉 냥’이라는 말을 믿고 열심히 자연을 본다. 그리고 거기에 몸을 부린다. ‘죽으면 거름도 안 될 인생’, ‘죽으면 썩어질 몸’이라는 것을 아는지라 아끼지 않는다. 이 책은 원시 생명체들이 풍성했던 자연을 그리워하면서 오늘의 세태를 꼬집고 있다. 요즈음 사람들보다 우매함이 덜해, 자연을 더럽히지 않던 그 시절의 사람들이 그립기도 하다. 인공으로 생명체를 기르는 것보다 자연이 길러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친 사람들이 그립고, 물과 공기가 한껏 혼탁해진 이 시대를 살면서, 수렵어로, 채집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크다. 갈수록 대자연이 고갈되고 병들어 가는 것이 안타까워, 저자는 지나간 삶의 미세한 사실들을 내밀어 이 세태와 견주어본다.
저자

정종진

충북출생.
청주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대학원석사과정졸업.
충남대학교대학원박사과정수료,문학박사.
현재청주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저서 《한국현대시론사》(1988)
《문학사방법론》(1989)
《힘의문학으로가는길》(1992)
《한국의속담용례사전》(1993)
《한국현대시의이론》(1994)
《한국현대문학의성표현방법》(1997)
《한국현대문학과관상학》(1997)
《시로쓴한국현대시론》(1998)
《한국현대문학이색강의》(1998)
《한국현대시12강의》(1999)
《한국현대시그감동의역사》(1999)
《그날이오면》(편저,2005)
《한국의성性속담사전》(2005)
《한국의속담대사전》(2006)
《생로병사의지혜,속담으로꿰뚫는다》(2007)
《닭이어찌인간을두려워하랴》(2017)

목차

내놓는글5

Ⅰ.우선세태에시비를걸어보자

1.누구나제몸이최첨단이다20
2.내안의야성을해방시켜라26
3.신화의그물을벗어나야자유인이다29
4.자연오염,주범과종범을따지랴31
5.상실감은최첨단도구로보상될수없다34
6.‘오래된미래’에서풍요와활력을찾는다37

Ⅱ.수렵어로,문화인가악성공격인가

7.사냥본능과악성공격47
8.풍성한세상,더이상양성공격이아니다51
9.온생명을위해손익계산을잘해야한다54

Ⅲ.개구리와메뚜기,자연풍요의대표종

10.와해전술로인간에게대응했다65
11.걸작이라서오히려슬프다69
12.개구리도감정을가지고울까73
13.흔하다고마구대하다니77
14.개구리를얼마나죽였을까80
15.개구리를먹느냐고83
16.개구리도제설움에겨운가86
17.시작은실로창대하나끝은미미하니라90
18.뱀에대한원한을지렁이에게서푼다93
19.무당개구리는왜낯설까94
20.개구리매의기습96
21.개구리양식,그물과전구면된다97
22.개구리에뱀따르는것이자연의질서101
23.물방개의유혹,뱀의양성공격을받다103
24.업구렁이를건드리지마라107
25.방카공사장의간식,뱀구이109
26.독사의독,인간의입111
27.개구리는뱀에게하늘이다113
28.메뚜기는늘풍년이었다116

Ⅳ.수렵,사냥본능은그칠줄모르고

29.사냥,결국제마음만쏘고128
30.‘소경제닭잡아먹기’,사육사슴사냥131
31.오소리,인간집단에제압되다135
32.토끼,앞다리가짧아서137
33.까치덕분에족제비를잡다140
34.야생은가축으로투항당하고144
35.사냥없이전리품만챙겨146
36.청설모,미워할수없는악동처럼149
37.다람쥐,재주를보려다죽여152
38.두더지고기를먹었다고?155
39.새,날개가있어도어쩌랴158
40.꿩,약삭빠르고도멍청한가160
41.꿩의놀라운객기163
42.꿩에겐혈투가없다165
43.맨손으로꿩을잡다168
44.‘꽁’과꿩은수직과수평으로투신172
45.산비둘기를먹으면남매밖에못둔다?173
46.콩새의열반,꿩처럼비류직하177
47.가장원시적도구로‘눈감땡감’180
48.참새고기도고기라고182
49.주맹증올빼미의선물185
50.술취한새를보았는가187
51.새를강제로입양하다190

Ⅴ.어로,그물을던져도삶은건지지못하고

52.둠벙을품어라,농한기의시작200
53.장차자연주의자가되리라201
54.미꾸라지,새우가지겹도록많았다204
55.겨울,동면미꾸라지를잡다208
56.막고품는일처럼신날까211
57.쌀방개똥방개,물방개낚시213
58.팔결다리,고기잡이들의경연장216
59.팔결의괴물고기218
60.그물을던져도삶은빠져나가고220
61.투망,결코겸손할수없는특기가되어227
62.쏘가리는뵙기힘들다230
63.잉어는영물일까234
64.누치만눈치가빠를까237
65.뛰는놈위에나는놈240
66.끄리,그힘차고불쌍한놈들243
67.떡붕어,탐스런몸집이애를생기게?249
68.끄리:피라미,뱀장어:열대어251
69.연어,송어,은어를보았나253
70.피라미,물속의민중?257
71.돌로고기의등을간지럽혀라261
72.빙어를찾아서263
73.미꾸라지,모기애벌레를소탕해봐265
74.제비고기를미끼로한다고?268
75.가물치는탐나고,잡히지는않고272
76.뱀장어소굴을보다276
77.자라,아니용왕님뵙기280
78.쉬리,부분멸종을확인하다287
79.우렁이의깊은속내289
80.다슬기,반딧불이를위해293
81.가재는전기를싫어하나294
82.방류·방생도화근,물고기가줄고있다297
83.투망보조수론,훈수꾼들299

Ⅵ.채집,채집할수없는이유나채집할까

84.곤충채집,부익부빈익빈310
85.반딧불이,마음을밝혀라315
86.쇠똥구리,작은지구를굴려라318
87.벌,단것이마약이다322
88.식물채집,약초아닌게어디있으랴326
89.청설모,잣수확에동원되다330
90.일능이,이송이332
91.도토리줍기는필수과정335

Ⅶ.현대인,야만이깊어졌나

92.마지못해먹고할수없어산다343
93.온생명,평화롭게살아야한다344
94.자연,제발내버려두면된다346
95.‘필요한최소’의도구,온몸으로살아야348

□미주354
□《도움을받은책》362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이어서]
제삶에최선을다하는생명들속에뛰어들어,그들의삶을방해하고빼앗는것은분명인간의사냥본능이나파괴본능때문이리라.그러나인간에겐측은지심도있다.만약헤밍웨이가지금처럼생태계가엉망이돼버린세상을살았다면,제살생에대한반성의작품을남겼을것이다.고래뱃속에서비닐이20여킬로그램씩이나나올정도라면낚시할맛이나지않았을것이분명하다.
요즘이라면반생태적인행위로비난을받을행위를즐겨저질렀던내가,이시대를달갑지않게여기는것은당연하다.세상곳곳이오염되어있어,지난시절허용되었던만큼의원시적행동이더이상가능하지않기때문이다.도시라는공간이한껏세(勢)를확장되는시대,기계에전적으로의존하는세태에휩쓸려자율적인간이기를포기하게만드는시대라는생각을할수밖에없다.풍요하고편리한시대를언짢게생각하며어쩔수없이휘말려가자니이런부조화가따로없다.
이젠인공지능이라는또다른신화(神話)가가속페달을밟고있다.인간스스로가더욱촘촘하게엮은그물로자신들을옥죄고있는것이다.자연에대해인간은점점높은벽을쌓아가고있으며,인공(人工)이넘쳐나고자리마다생명체들은한껏오염되고또위축되고있는현실이다.대부분의인간들은그런인공속에서환성을,또다른부류는비명을지르며살아가고있다.자율적으로살아가지않고‘살아지고’있는삶을서로다르게인식하기때문에그렇다.
나처럼수렵어로,채집의추억을선명하게지니고있는사람에게는아무래도이최첨단의시대가낯설다.무엇보다도모든것이너무편해서불편하다.사지(四肢)가편하고시간이절약되면뭔가다른뜻깊은일을해야하는데,세상사가조변석개(朝變夕改)니가치있는게아무것도없다는생각이앞선다.한껏발달되었다는도구로야단만떨었지,현대인이라고자긍심을가질것이없다고생각한다.오로지식탐,재탐,유희탐의세상일뿐이다.현생인류가원시인에비해별로나아진게없다는말이사실인가보다.그래서나는편해지고싶지않다.손발을최대한으로움직여불편함을즐기고싶은것이다.내몸을최첨단으로여겨,몸으로부딪혀사는것이진실로좋다.내내원시인이고싶은모양이다.
인간은먹는것으로제몸을이룬다.그리고하는것으로정신을이룬다.나는모니터화면을통해서세상을보는것이상으로,내눈으로세상을본다.기계나도구를통해내몸을이루는일을꺼린다.인간의세상보다자연세상을훨씬더많이본다,‘사람몸이열냥이라면눈이아홉냥’이라는말을믿고열심히자연을본다.그리고거기에몸을부린다.‘죽으면거름도안될인생’,‘죽으면썩어질몸’이라는것을아는지라아끼지않는다.
아무런죄책감없이자연속에서수렵어로에빠졌던시절이그립다.잡고또잡아도여전히생명체들이풍성했던자연이무척그립다.요즈음사람들보다우매함이덜해,자연을더럽히지않던그시절의사람들이그립다.인공으로생명체를기르는것보다자연이길러야한다는평범한진리를깨우친사람들이그립다.물과공기가한껏혼탁해진이시대를살면서,수렵어로,채집이더이상가능하지않다는것에안타까움이크다.갈수록대자연이고갈되고병들어가는것이안타까워,내지나간삶의미세한사실들을내밀어이세태와견주어본다.
-2019년봄날에지은이정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