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우화집 (속담으로 엮어낸, 열두 동물의 84가지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인간들이 이 지구를 완전히 장악했고, 가축들이 동물세계를 거의 지배하고 있다. 인간과 가축만으로도 이 세상은 터져버릴 정도가 된 것이다. 이런 두 세력과 나머지 동물 식물의 관계가 새롭게 맺어지지 않으면, 앞으로 펼쳐질 이 세상의 일들에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인간들은 최첨단이라고 말하는 기계를 자꾸 만들어내어 동물들의 가치를 점점 낮추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들의 가치까지도 허물고 있다. 모든 동물들을 더 이상 학대하지 말고 자신들의 주제를 아는데 힘을 더욱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선 인간에게 가까이 있는 동물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인간에게 실제로 가까이 있는 동물들은 가축들이지만, 아무래도 ‘띠’에 해당하는 것들이 무엇보다도 가까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동물들의 성품으로 미루어 인간의 성격과 길흉화복을 짐작해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열두 동물을 대상으로 각각 일곱 가지씩 짧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84개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세태를 비판하거나 생태적 사상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