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사르디니아

바다와 사르디니아

$14.35
Description
《채털리 부인의 사랑》 《무지개》 등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D. H. 로렌스의

원시의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사르디니아 섬 여행기
《바다와 사르디니아》는 그의 다른 여행기 《이탈리아의 황혼》 《에트루리아의 소묘》와 함께 여행기 3부작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기행문에 머무르지 않고 작가적인 통찰과 철학, 문명 비판을 심미적으로 수행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로렌스는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적인 비유와 상징을 통한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로 순간의 강렬한 느낌을 포착해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로렌스는 언어의 리듬감을 중요시하여 생동하는 언어를 쓰고자 했다. 작가가 조합하여 만든 단어나 낯선 비유 때문에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그 당혹스러움만큼 독특한 로렌스의 언어만이 전달하는 느낌과 통찰의 직접성은 효과가 크다.
《바다와 사르디니아》는 작가의 개인적인 모습이 많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구분된다. 이 책을 통해 사르디니아뿐만 아니라 작가 로렌스에 대해서도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같은 풍경 속에서도 인식하는 법에 따라 ‘로렌스적인 관찰’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점이 발생한다. 작가 자신의 냉철한 자기 반성과 솔직함이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이 책을 통해 로렌스가 사람을 스케치하는 방식, 더불어 그들의 인성을 드러나 보이게 하는 방식 그리고 또한 극적인 유머와 정확한 비유로 사람과 동식물, 생물과 무생물을 묘사한 방식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인들의 유한 성격과 감상적인 친절을 흐물흐물한 마카로니에 비유한다거나, 만다스의 식당에서 만난 세 사람의 음식을 먹으며 만들어내는 소리의 삼중주에 대한 묘사, 칼리아리의 축제 묘사 등은 로렌스를 만나 비로소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느낌과 장면들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과 낡은 관습에 집착하는 유럽 문명에 진저리가 나서 이탈리아 카프리를 경유해 시실리에 머문 후 1921년 1월, 추위 속에서 사르디니아로 9일간의 여행을 떠난다. 사르디니아는 지중해 한가운데 위치한 섬으로 독자적인 고유 문명이 살아 있는 곳이었다. 로렌스는 평생 새로운 삶의 형식을 찾아가는 여행을 추구했다. 일생을 과거의 야망과 소박함, 낭만이 남아 있는 곳, 현대의 경직되고 관습적인 문명화된 관계가 아닌, 생동하는 원시적 활력을 찾아볼 수 있는 장소를 추구했다. 《바다와 사르디니아》는 이러한 그의 열망 속에 놓여있는 작품이다.
저자

D.H.로렌스

D.H.로렌스(DavidHerbertLawrence,1885~1930)
잉글랜드노팅엄주탄광촌에서광부였던아버지와교사출신인어머니사이에서출생.1914년정식으로결혼하여아내로맞은6세연상의독일여성프리다와의만남은로렌스인생에결정적인계기가되었다.로렌스는당시독일어문화권사상과운동의주요흐름중하나였던‘생명철학(Lebensphilosophie)’에깊이관여한프리다와그주변인물을통해현대서구사회의핵심적인문제점을파악하는시야를얻었다.
제1차세계대전후아내가적국인이라는이유로박해를받아유럽을전전하며문필활동을하다가,미국뉴멕시코주로키산맥자락푸에블로인디언거주지에서생활하며체험한자연과북미인디언의삶은그에게충격과동시에활력을주었다.서양의현대문명에대한깊이있는비평과북미인디언,멕시코의아즈텍,이탈리아의에트루리아와이집트등고대와원시문화에깃든가치를높이평가하여그것을현대사회의문제점과날카롭게대비시켜문학속에표현했다.

목차

이책을읽는분에게·5

1팔레르모까지·11
2바다·41
3칼리아리·91
4만다스·117
5소르고노를향해·141
6누오로에가까이·192
7테라노바와증기선·233
8귀로279

작품해설·318
연보·327

출판사 서평

|이책을읽는분에게|

우리에게《채털리부인의사랑》으로널리알려진작가D.H.로렌스(DavidHerbertLawrence,1885~1930)는그를따라다니던외설시비로더욱유명하다.그러나영문학사에서로렌스는20세기초반의시대정신을날카로운직관과통찰력으로그려내며,다양한형태의수많은저작을통해독특한세계관을제시한작가이다.그가소설이라는장르에서보여준특이한실험은오늘날의독자까지도당황케할정도로파격적이고새로운것이었다.
로렌스는1885년영국의노팅햄셔에서광부의아들로태어났다.그의어머니는무식한아버지와달리교육도받고예술적식견도있는사람이었다.그런어머니의기대속에자란그의성장배경은반자서전적인첫번째장편《아들과연인》에서잘드러난다.로렌스는고학으로노팅엄대학을졸업하고교직에머무르다가,1912년대학의은사인위클리의독일인부인프리다를만나,독일로떠나고1914년에두사람은결혼한다.지적이고성격이강한프리다는로렌스의원고를읽어주고조언을많이해주었으며,로렌스와함께지낸시절을써서책으로펴내기도했다.
대학시절부터소설을발표한로렌스의장편소설중에서최고로손꼽히는것은단연《무지개》와《연애하는여인들》이다.《무지개》는1915년에발간되자마자외설적이라는이유로판매금지를당했고,덕분에그후속작품이라할《연애하는여인들》은출판사를찾지못해애를먹었다.그리하여결국은1920년에가서야영국이아닌미국에서발간되었다.이두소설에대한당대사람들의반응을보면,로렌스에게상당히호의적이었던사람들까지도매우부정적이고적대적인태도를보이거나당혹감을표시했다.
많은사람들의이반응은로렌스자신에게도상당히실망스러운것이었다.당시발발했던제1차세계대전과낡은관습에집착하는유럽문명에진저리가난로렌스는카프리를경유해시실리동해안에위치한타로미나(Taromina)로거주장소를옮긴다.이곳은아름다운경치로유명한곳이었지만겨울에는황량하기그지없어1921년1월에,로렌스부부는추위와끊임없이내리는지긋지긋한비를피해사르디니아로9일간의여행을떠났다.이여행의기록으로태어난책이《바다와사르디니아》이다.
제1차세계대전을전후하여로렌스는,산업자본주의체제와평등지향의정치체제인민주주의가인간정신의고유성,유일성을말살하고,삶의생명력을기계적인움직임으로퇴락시키고있다는생각을굳히게된다.그는닳고쇠락해가는유럽문명의그물망에서벗어나고대의생명력과건강한남녀관계를여전히보존하고있는곳이바로사르디니아라고보았다.
《바다와사르디니아는그의다른여행기이탈리아의황혼》과《에투루리아의소묘와함께여행기3부작으로유명하다.이세작품들은단순히기행문의차원에머무르지않고,작가적통찰과철학,문명비판을심미적으로수행한걸작으로평가받는작품들이다.로렌스자신이이책에서도말하고있지만,그는이책을여행가이드로쓸목적이아니었다.그러므로이책에서낯선지방에대한낭만적묘사와친절한해설및재미있는에피소드를기대한다면실망할지도모른다.독자의이해를돕고자이글의특성몇가지를나열하고자한다.
우선,로렌스의문체는아주독특하다.로렌스는시각,청각,촉각등감각적도구를사용한비유와상징을통해순간의강렬한느낌및통찰을직접적으로전달하는문체를쓴다.게다가언어의리듬감도매우중요시하여생동하는언어를쓰고자했다.그러다보니,비문이상당히많고,작가가만들거나조합하는단어들도더러보이며낯설고이해하기힘든비유나상징도많다.이러한비유와비상식적인감정의표현들은독자를많이당혹케할것이다.그러나물론,그만큼그언어들이전달하는느낌과통찰의직접성의효과는매우크다.
《바다와사르디니아》는글에작가의개인적인모습이상당히많이드러난다는점에서다른여행기들과구분된다.이책에서는사르디니아보다오히려작가로렌스에대해더많은것을발견하게될것이다.같은산과나무,하늘,사람을봐도그것을인식하는방법이‘로렌스적인관찰’이라고밖에표현할수없을정도로독특하기때문이다.
또한이글에서로렌스는개인의신성보다구원에급급한현대기독교를비판한다.그리고개인의고유성을무시한채경직되게정치적평등만을주장하는현대민주주의와페미니즘에예리한비판을가한다.이러한비판은그가인간개체의독자적인고유성을매우중요시해서나오는것인데그발언의극단성으로많은오해를사기도했다.독자가이것을감안한다면그의비상식적인통찰이나느닷없이터뜨리는분노의표현들을이해할수있을것이다.
로렌스는이글에서자신이무엇을말하고있으며,그것이독자에게어떻게받아들여질것인지를정확하게가늠하고있다.중간중간에나오는희극적이고과장된자기희화화도그런맥락에서나오는것이라볼수있다.이러한작가자신의냉철한자기반성과솔직함이또한이책의매력이기도하다.
필자는독자들이이책에서로렌스가사람을스케치하는방식,그리고그들의인성을드러내는방식역시눈여겨보길바란다.어떤여행기도이처럼극적으로우스꽝스럽게,정확한비유를써서사람들과동물들을묘사할수는없을것이기때문이다.예를들어이탈리아인들의유함과감상적인친절을흐물흐물한마카로니에비유한다거나,만다스의식당에서만난세사람의음식먹는소리가만들어내는삼중주의묘사,칼리아리의축제묘사등은여러분에게신선한느낌과그림을제공할것이다.또한지형을의인화하고신화의인물이나문학작품의인물들과연결시켜서그그림을명확하게해주고,여행지의분위기와정서,정신을풍부하게전달해주는방식역시매우매력적으로다가갈것이다.
마지막으로이책을번역하면서많은부분캠브리지판의주석을참고하였음을밝힌다.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