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자아와 현실의 분열 ‘감추어진 혼의 탐색’
우리 민족어와 숨결을 같이해온 시인 《김소월 작품집》
우리 민족어와 숨결을 같이해온 시인 《김소월 작품집》
《김소월 작품집》은 2004년 가장 최근에 발굴된 초기시 3편을 수록한 결정판으로 김소월의 전 작품을 《진달래꽃》 수록시, 《진달래꽃》 미수록 발표시, 미발표 유고시, 번역시, 일문·영문시, 산문 순으로 분류하여 실었다. 《진달래꽃》 수록시는 시집 배열 순서 그대로 실었고, 기타 발표연대가 알려진 작품은 발표 연대순으로 정리하여 배열했다.
김소월의 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호소력과 시적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그간 다뤄진 소월 문학에 대한 해석의 총량이 소월 문학의 현재성이며, 이 현재성에 의한 요구가 상실되면 여타 문학작품은 망각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김소월은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고 연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이 요구된다. 김소월은 우리 민족어와 숨결을 같이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소월의 창조적 역량과 허무주의적 성향 사이에 어떤 인간적 고뇌가 있었는지에 대한 탐색과 더불어, 그의 시에 반복되어 표출된 삶의 심층을 논리화할 수 있다면 서정시의 원리를 규명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의 시가 갖는 현재성 또한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서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러한 삶을 받아들여야만 할 때 슬픔의 시가 쓰인다. 김소월의 경우 지상의 모든 억압과 그가 처한 슬픔의 감정에서 진정으로 벗어나고자 할 때, 그의 시에는 현세적 삶을 뛰어넘고자 하는 혼을 부르는 소리로 치닫는다. 이를 통해 김소월은 현실의 삶 너머에 있는 죽음의 영역에 도달하고 삶과 죽음이 일체화되는 지점에서 삶의 비애감은 전율적으로 해소된다.
김소월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현실을 이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으로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지만, 시 전체를 통해 삶에 시적인 형식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지속했다. 고통스러운 삶에 시적인 형식을 부여하는 시도는 그 시대의 파멸적인 자의식을 대변하며, 외부 압력으로 인해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는 ‘감추어진 혼의 탐색’이라는 내면적 주제로 형상화되었다. 자아와 현실의 분열은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혼의 차원에서야 극복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개벽》 제59호(1925. 5.)에 발표한 〈시혼詩魂〉이라는 글에서 “시혼 역시 본체의 영혼”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시적인 형식을 부여한 삶과 현실의 분열 속에 놓인 영혼에 감정의 형식을 부여한 것이 그의 서정시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소월의 과제는 삶의 구체적인 난관을 이념으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처한 시대에 감추어진 영혼을 탐색하는 것이었다.
소월 시가 우리에게 보여준 방향성은 현대 시사에 매우 귀중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김소월의 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호소력과 시적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그간 다뤄진 소월 문학에 대한 해석의 총량이 소월 문학의 현재성이며, 이 현재성에 의한 요구가 상실되면 여타 문학작품은 망각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김소월은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고 연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이 요구된다. 김소월은 우리 민족어와 숨결을 같이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소월의 창조적 역량과 허무주의적 성향 사이에 어떤 인간적 고뇌가 있었는지에 대한 탐색과 더불어, 그의 시에 반복되어 표출된 삶의 심층을 논리화할 수 있다면 서정시의 원리를 규명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의 시가 갖는 현재성 또한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서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러한 삶을 받아들여야만 할 때 슬픔의 시가 쓰인다. 김소월의 경우 지상의 모든 억압과 그가 처한 슬픔의 감정에서 진정으로 벗어나고자 할 때, 그의 시에는 현세적 삶을 뛰어넘고자 하는 혼을 부르는 소리로 치닫는다. 이를 통해 김소월은 현실의 삶 너머에 있는 죽음의 영역에 도달하고 삶과 죽음이 일체화되는 지점에서 삶의 비애감은 전율적으로 해소된다.
김소월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현실을 이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으로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지만, 시 전체를 통해 삶에 시적인 형식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지속했다. 고통스러운 삶에 시적인 형식을 부여하는 시도는 그 시대의 파멸적인 자의식을 대변하며, 외부 압력으로 인해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는 ‘감추어진 혼의 탐색’이라는 내면적 주제로 형상화되었다. 자아와 현실의 분열은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혼의 차원에서야 극복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개벽》 제59호(1925. 5.)에 발표한 〈시혼詩魂〉이라는 글에서 “시혼 역시 본체의 영혼”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시적인 형식을 부여한 삶과 현실의 분열 속에 놓인 영혼에 감정의 형식을 부여한 것이 그의 서정시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소월의 과제는 삶의 구체적인 난관을 이념으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처한 시대에 감추어진 영혼을 탐색하는 것이었다.
소월 시가 우리에게 보여준 방향성은 현대 시사에 매우 귀중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김소월 작품집 (진달래꽃(외))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