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참예술과 참소설 추구하며 간결체와 과거시게를 도입한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으로서 김동인의 문학
《김동인 작품집》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으로서 김동인의 문학
《김동인 작품집》
김동인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소설가로, 1919년 최초의 문학동인지 《창조》를 발간하고 그에 첫 작품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했다. 이후 창작집 《목숨》 《배따라기》, 첫 장편 《젊은 그들》과 《결혼식》 《발가락이 닮았다》 등 주요 작품을 발표했다. 김동인은 조선에서 참예술을 건설하는 것이 독립운동에 버금가는 사업이라 믿었다. 그는 조선어로 참소설을 짓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하여 조선어에 있어서 간결체와 현대적인 문장을 형성하고 과거시제를 도입해 시간관념을 명백히 했다. 그는 “소설을 쓰는 데 가장 먼저 봉착하여 따라서 가장 먼저 고심하는 것이 용어였다”고 말한다. 창작을 통해 조선말을 새로운 차원에서 구성하려는 선언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소설의 언어를 고민한 ‘선구적 실천자’였다.
이러한 과제를 처음 실험한 작품이 〈약한 자의 슬픔〉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어 《김동인 작품집》에 두 번째 작품으로 실려 있는 〈마음이 옅은 자여〉를 통해 근대소설이 다루어야 하는 내용인 ‘내면’을 다루며 그 가치를 드러내는 고백체 방식으로 시도된다.
이러한 김동인과 대조되는 소설가는 염상섭으로, 조선의 참소설을 내세우고 이를 실천해온 김동인의 문학을 그와 비교할 때 그 문학사적 의의가 한층 선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염상섭은 김동인이 그토록 고심한 용어와 문체의 문제를 고민 없이 당대 일본 소설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일종의 일본식 완제품으로 직수입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모델로서 서양소설의 톨스토이 방법론에 따른 김동인의 닫힘성과 도스토옙스키 방법론에 따른 〈표본실 청개구리〉 등의 열림성이 엇갈린다.
관념으로서 서양소설을 한쪽 발로 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다른 한쪽 발인 ‘활사실(活事實)’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 전자를 모더니즘이라고 한다면 후자를 리얼리즘이라 해야 할, 서양의 모더니즘과 조선의 현재성에 놓인 내면을 다루는 리얼리즘의 변증법적 전개가 조선 소설사에 있어 그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있도록 하였다 할 것이다.
이후 카프문학, 이상 〈날개〉(1936), 박태원 〈천변풍경〉(1936)과 같은 작품들과 단층파(1937~38)의 모더니즘 등이 ‘활사실’에 주저앉는 소설판을 이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엄밀한 변증법이 작동해 있었다. 이러한 변증법적 사유를 일깨우는 데 김동인의 문학이 작동하고 있으며, 그 문학사적 의의가 놓여 있음을 《김동인 작품집》을 통해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것이 독립운동에 버금가는 참예술 운동으로써의 문학의 몫이자 소설의 몫이었을 테다.
이러한 과제를 처음 실험한 작품이 〈약한 자의 슬픔〉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어 《김동인 작품집》에 두 번째 작품으로 실려 있는 〈마음이 옅은 자여〉를 통해 근대소설이 다루어야 하는 내용인 ‘내면’을 다루며 그 가치를 드러내는 고백체 방식으로 시도된다.
이러한 김동인과 대조되는 소설가는 염상섭으로, 조선의 참소설을 내세우고 이를 실천해온 김동인의 문학을 그와 비교할 때 그 문학사적 의의가 한층 선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염상섭은 김동인이 그토록 고심한 용어와 문체의 문제를 고민 없이 당대 일본 소설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일종의 일본식 완제품으로 직수입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모델로서 서양소설의 톨스토이 방법론에 따른 김동인의 닫힘성과 도스토옙스키 방법론에 따른 〈표본실 청개구리〉 등의 열림성이 엇갈린다.
관념으로서 서양소설을 한쪽 발로 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다른 한쪽 발인 ‘활사실(活事實)’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 전자를 모더니즘이라고 한다면 후자를 리얼리즘이라 해야 할, 서양의 모더니즘과 조선의 현재성에 놓인 내면을 다루는 리얼리즘의 변증법적 전개가 조선 소설사에 있어 그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있도록 하였다 할 것이다.
이후 카프문학, 이상 〈날개〉(1936), 박태원 〈천변풍경〉(1936)과 같은 작품들과 단층파(1937~38)의 모더니즘 등이 ‘활사실’에 주저앉는 소설판을 이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엄밀한 변증법이 작동해 있었다. 이러한 변증법적 사유를 일깨우는 데 김동인의 문학이 작동하고 있으며, 그 문학사적 의의가 놓여 있음을 《김동인 작품집》을 통해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것이 독립운동에 버금가는 참예술 운동으로써의 문학의 몫이자 소설의 몫이었을 테다.
김동인 작품집 (약한 자의 슬픔(외))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