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 작품집 (운수 좋은 날(외))

현진건 작품집 (운수 좋은 날(외))

$16.34
Description
자기 의식을 통해 당대 현실을 반영한 작품을 써낸 현진건,
식민지 현실에서 어떤 의식을 형성하여 자신의 문학에 반영했는가
《현진건 작품집》

이 책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소설가 현진건의 작품을 발표 당시 신문 잡지에 게재된 원전을 원본으로 작가의 어투를 최대한 살려 수록했다. 1920년 《개벽》에 발표하며 작품 활동의 시작을 알린 〈희생화〉를 비롯해 문명을 얻은 작품〈빈처〉와 우리들에게 익숙한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의 작품과 그 밖에 조선의 현대 정신이 자국의 어떤 것을 비판하고 개선하고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진술한 단편소설 〈타락자〉 〈유린〉 〈할머니의 죽음〉 〈그리운 흘긴 눈〉 〈사립정신병원장〉 〈연애의 청산〉 등 19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그 내용으로는 구시대 혹은 신세대의 잘못된 관습과 현실에 동떨어진 환상에 대한 비판, 가난한 민중 또는 민족에 대한 사랑과 유대감으로 나타난다. 〈희생화〉 〈할머니의 죽음〉 〈불〉 등의 작품이 낡은 시대의 관습을 비판하며, 새 시대의 비뚤어진 개화 논리를 풍자한 〈B사감과 레브레터〉, 현실과 거리가 먼 환상을 의식하고 비판하는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 〈까막잡기〉, 또 〈운수 좋은 날〉 〈시립정신병원장〉 〈신문지와 철창〉 〈정조와 약가〉 〈서투른 도적〉 등의 작품에서는 가난한 민중에 대한 유대감을 드러낸다. 특히 〈고향〉에는 민족과 민중이 처해 있는 상황을 포괄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민중적 삶의 비극적 전형을 뛰어난 반어법으로 다룬 〈운수 좋은 날〉과 민족적인 전형을 통해 당시 조선의 총체적 얼굴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데 성공한 〈고향〉, 구시대 관습에 대한 비판을 설교가 아닌 객관 묘사로 수행하는 〈할머니의 죽음〉과 〈불〉, 비현실적인 환영에 대한 비판과 그 적절한 조정을 역시 객관적인 묘사로 구체화하는 〈빈처〉 등을 통해 현진건이 자기만의 의식을 반영해 작품을 구성하는 능숙함으로써 기교 중심의 단편소설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주제나 사상 면도 소홀이 다루지 않고 그 시대 과제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고민함으로써 기교는 그를 어떻게 잘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한 그만의 방법론이자 모색을 담아내고 있다.
현진건의 소설은 대체로 주제나 사상보다 기교나 묘사, 플롯이나 구조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그는 ‘기교의 천재’와 ‘조화의 극치’ 그리고 ‘묘사의 절묘’를 보여주며 ‘묘사나 플롯이 어느 한 점 나무랄 곳이 없는 작가’라는 말을 들어왔다. 또 그를 가리켜 ‘단편소설의 시조’라든가, 그 단편소설 가운데 〈불〉과 같은 작품은 개성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불’의 상징성을 보여준다는 주장 같은 것 역시 그 속에는 현진건이 소설의 기법 면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현진건은 두드러지는 단편소설가이자 한편으로 문학사에 있어서 《적도》 《황혼》 《무영탑》 등의 장편소설을 통해서도 민족문학적 성취를 거둔 작가이다. 현진건은 기교 혹은 플롯과 사상 혹은 주제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서사적인 것과 주제적인 것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식해 문학사에 유의미한 문학적 성과를 거두었다 할 것이다.
저자

현진건

저자:현진건
일제강점기에활동한소설가·언론가.호는빙허(憑虛).경북대구출생.1915년이순득과혼인후일본도쿄세이조중학4학년중퇴,상해후장대학에서수학한뒤1919년귀국.1920년《개벽》에〈희생화〉를발표하며창작활동을시작,〈빈처〉로문명을얻었으며,1921년조선일보사에입사하며언론계입문.《백조(白潮)》창간동인으로참여,신문학운동에가담.1936년동아일보사사회부장재직당시일장기말살사건으로사직하고소설창작에전념,빈궁속에서도친일문학에가담하지않으며1943년,장결핵으로사망하기전까지장·단편소설20여편과7편의번역소설,수필과비평문등여러편을남김.민족적현실을다루고사실주의를개척한근대단편소설의선구자로,주요작품은장편《무영탑》《적도》,단편〈빈처〉〈술권하는사회〉〈타락자〉〈고향〉〈운수좋은날〉등다수,창작집《조선의얼굴》등이있음.

엮음:이선영
경남고성출생.연세대학교대학원국문과졸업.연세대학교명예교수.주요저서로《소외와참여》《상황의문학》《작가와현실》《리얼리즘을넘어서》,편저서로《문학비평의방법과실제》《문예사조사》《한국근대문학비평사연구》《윤동주시론집》외편찬서로《한국문학논저유형별총목록》1~7권등이있음.

목차

일러두기·7

소설―11

희생화·13
빈처·36
술권하는사회·54
타락자·66
유린·127
할머니의죽음·133
까막잡기·146
그리운흘긴눈·160
운수좋은날·170
불·182
B사감과러브레터·190
새빨간웃음·197
사립정신병원장·205
고향·215
해뜨는지평선·222
신문지와철창·248
정조와약가·261
서투른도적·277
연애의청산·283

해설|주제와기교,단편소설과장편소설―289

작가연보·309
작품연보·311
연구논문·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