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작품집 (산골 나그네(외))

김유정 작품집 (산골 나그네(외))

$24.52
Description
향토적 해학과 풍자의 세계를 살린 소설가
“내가 문학을 함은 내가 밥을 먹고 산보를 하고 하는 그 일상생활과 같은 동기요
같은 행동이며 말을 바꾸어 보면 나에게 있어 문학이란 나의 생활과 한 과정”
이 책에는 유고를 포함해 미완성 장편과 발표 소설, 수필, 서간문 등 그가 작품 활동을 한 2~3년 남짓한 기간 동안 발표한 거의 모든 작품을 실었다.
1930년대에 활약한 작가 김유정은 비록 짧은 생애를 살고 갔지만,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대표적인 작가 한 사람이었다. 그가 작품 활동을 벌인 1930년대 중반은 이 땅에 정치·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격동의 시기였다. 자유가 후퇴하고 탄압이 거세진 시대로, 한국을 완전히 식민지로 만든 일제는 그 침략의 마수를 아시아 전 대륙으로 넓혀 만주사변(1931)을 일으켰고,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이름 아래 신질서 건설을 내세워 한민족을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내선일체라는 미명하에 조선을 병참군수기지로 만들어 일본 자국의 식량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조선에 산업 증산 계획을 실시하여 쌀을 수탈하고 급기야 우리언어와 이름까지 박탈했다. 1930년대 초기의 경제 공황은 조선 지식인들의 취업난을 가중시켰다. 더욱이 세계 대공황의 타개책으로서 일제 파시즘의 등장은 진보적 지식인들의 사상적 자유를 억압하며 전향을 초래했다. 모든 것이 일제의 제국주의 침략을 위한 무자비한 전시 체제에 동원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도 독립군의 항쟁은 물론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 일장기 말살 사건, 브나로드 운동 확대 등 민족 자존의 몸부림은 계속됐다. 이같이 김유정이 등장해 활약했던 시기는 세계 지식인들이 현실 비판적 경향에 몰렸고, 일본 제국주의의 문화적 통치 구실로 탄압이 한층 더 교묘한 방법으로 발달되던 때였다.
이토록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시대에 외부로 뻗을 수 없어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어 이 땅에 빛나는 문학의 꽃을 피웠으며 김유정의 작품에 있어 마음의 고향인 농촌으로 향해 많은 우수한 농촌소설을 낳게 되었다.
김유정은 그 자신이 ‘나에게 있어 문학이란 나의 생활과 한 과정’이라고 했듯이 작품 자체가 가난과 병으로 이어지는 작자 자신의 생활 내지 주변 사람들의 생활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었으며, 독자들은 그것을 〈형〉 〈연기〉 〈금〉 〈금 따는 콩밭〉 〈두꺼비〉 〈생의 반려〉 등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또한 김유정은 소극적이지만 인생파적 작가의 범주에 속해 생활을 현실적으로 개척하고 추구하는 적극성이 아닌 인생을 관조하는 태도를 취하지만, 그 생을 예술화하려는 의미성이 강하다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구인회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유정의 작품 세계는 향토성과 해학성, 풍자성으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향토성은 농촌을 관념적으로 이상화하는 것이 아닌 대지와 밀착한 본능적 의지의 확인이자 당시 극도로 궁핍화된 농촌의 현실을 문학적 현실로 수용하면서 전통적 한의 미학으로 승화시켰다. 해학성은 서민들의 한이 담긴 한국적 정서와 전통에 뿌리 받은 것으로 웃음과 눈물이 안팎을 이루는 이중 구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풍자성은 1930년대 식민지하 현실이 지닌 사회 모순과 부조리, 인간상을 풍자하면서도 그 표현 기법의 탁월함이 빛난다.
김유정의 작품 배경은 주로 1930년대 일제하의 이 나라 농촌과 도시로 나눌 수 있는데,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자신의 고향을 비롯 흡사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은 그의 관심이 자신의 내밀한 생활 주변, 외부보다 내부에 연관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땅에 신문학 운동이 싹튼 이래 밀어닥친 서구 문예사조의 혼류 속에 수없이 많은 작가, 시인이 부침하였지만 김유정은 그 어떤 유파에 관련되었다기보다는 그 특유의 향토성과 해학성, 풍자성으로 하여 가장 개성적인 작가의 한 사람으로 자신의 세계를 개척했다.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며 더할 수 없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의연히 붓을 잡고 남은 생명을 오직 문학을 위해 연소시킨 김유정, 우리는 그에게 참담한 문학 정신을 볼 수 있다.
짧은 생애 동안 그가 실제로 작품 활동을 한 기간은 불과 2~3년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사이 그가 이룩한 성과는 주옥같은 30여 편의 단편으로 우리 문학사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금자탑을 쌓았다.
저자

김유정

저자:김유정
1930년대,일제강점기에활동한소설가.본관청풍.강원도춘천에서김춘식(金春植)과청송심씨2남6녀중차남으로태어남.1935년단편소설〈소낙비〉가《조선일보》,〈노다지〉가《중앙일보》신춘문예당선되어작품활동시작.이후구인회일원으로이상등과교분을갖고창작활동,등단한해에〈금따는콩밭〉〈떡〉〈산골〉〈만무방〉〈봄봄〉등발표.1936년〈산골나그네〉〈봄과따라지〉〈동백꽃〉등발표,1937년〈땡볕〉〈따라지〉등을발표.2년남짓한작가생활동안30편내외의단편과1편의미완성장편,1편의번역소설을남겼으나1937년,결핵과치질이악화되어사망.김유정의문학세계는회화적인인간미가흐르는것이특징으로,건강악화와가산의몰락,사랑의실패등생활주변상황으로부터의우울이문학과연관성을갖고,작품속에해학을통한한국적인전통성과향토성,김유정특유의애수를낳게한요인이라고할수있다.

목차

일러두기·7

소설─11

산골나그네·13
총각과맹꽁이·27
소나기·38
노다지·54
금따는콩밭·67
금·81
떡·89
만무방·102
산골·134
솥·150
봄봄·172
아내·188
봄과따라지·201
가을·208
심청·218
두꺼비·223
봄밤·235
이런음악회·237
동백꽃·242
야앵·252
옥토끼·269
생의반려·275
정조·315
슬픈이야기·327
따라지·337
땡볕·362
연기·370
두포전·375
형·408
애기·421

수필─445

잎이푸르러가시던임이·447
조선의집시·450
나와귀뚜라미·459
내가그리는신록향·460
어떠한부인을맞이할까·465
전차가희극을낳아·467
길·473
행복을등진정열·475
밤이조금만짧았더면·478
강원도여성·483
병상영춘기·488
네가봄이런가·497

서간─501

강노향전·503
박태원전·504
문단에올리는말씀·505
병상의생각·506
필승전·515

해설|향토적해학과풍자의세계─517

작가연보·527
작품연보·529
연구논문·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