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야, 속담에서 깨우쳐라 (벼슬살이란 얼음 깔린 비탈길을 소 타고 오르는 것과 같다)

정치야, 속담에서 깨우쳐라 (벼슬살이란 얼음 깔린 비탈길을 소 타고 오르는 것과 같다)

$20.35
Description
과거와 현재를 잇는 언어유산인 속담,
흥미로운 우리 말과 글인 속담을 매개로 현대의 정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정치야, 속담에서 깨우쳐라》
제12장에 걸쳐 시, 소설 등 다양한 글을 소개하고 각 장마다 100편의 속담 수록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표제가 되는 속담을 각 장의 제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본문의 속담은 별색으로 편집하여 구분해서 활용하기 좋도록 했다.
지리멸렬한 정치를 신선하게 비판하고 새로운 방향을 잡는 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언어유산인 속담, 우리 말과 글의 기본 수사학으로 역사와 풍습·지리와 풍토·인심과 가치관·동식물의 생태를 터득하게 해주며 세상사의 요약이자 말과 글의 뼈대인 속담을 활용하면 묘수가 보이지 않을까. 정치 속담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천의 얼굴을 가진 말로서 속담은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한없이 확대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문제의식과 함께 속담을 매개로 현대의 정치를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정치에 대한 생각과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니 이 책은 속담을 익히고 터득하는 재미로 읽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각 장에는 100여 개에 이르는 속담이 수록되어 있다. 제1장 〈벼슬살이란 얼음 깔린 비탈길을 소 타고 오르는 것과 같다〉에서는 최명희의 장편소설 《혼불》을 소개하며 ‘사는 게 호랑이 아가리보다 더 무섭다’ ‘떡 해 먹을 세상’이라는 생소하지만 현 세태에 더욱 와닿는 속담이 등장하고 ‘집념이 귀신을 만든다’는 속담을 통해 한 가지 일에 전념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비유하며 “전념하면 훌륭한 정치가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제2장 〈벼슬아치는 심부름꾼이다〉에서는 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을 소개하며 ‘작은 도둑은 잡아도 큰 도둑은 못 잡는다’는 속담을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말에 빗대어 목숨을 걸고 정권을 가로채는 도둑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음을 한탄하기도 한다.
제3장 〈벼슬길 염량세태란 고양이 눈깔 변하듯 한다〉에서는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라는 작품을 소개하며 ‘곧은 나무는 재목으로 쓰이고, 굽은 나무는 화목으로 쓰인다’ ‘모가 난 돌도 많은 돌과 어울리면 모가 둥글어진다’는 속담과 함께 평등하지 않은 평등, 상대적인 평등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제4장 〈윗사람이 돛을 구하면, 아랫사람은 배를 만들어 바친다〉에서는 정약용의 〈귀족들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라는 글을 소개하며 ‘없다 없다 해도 있는게 빚이고, 있다 있다 해도 없는게 돈이라’ 등 예민하지만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돈에 얽히는 관계에 대한 속담을 주로 다뤘다.
제5장 〈나랏일은 전례를 따르고 집안일은 선조를 따른다〉에서는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을 소개하며 선악과 행동의 윤리적인 측면을 다루며 ‘다람쥐 살림에도 규모가 있고, 두꺼비 눈 깜짝에도 요량이 있다’같이 재기발랄한 속담과 함께 저자가 구성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제6장 〈흰둥이나 검둥이나 도둑만 잘 지키면 된다〉에서는 조지 오웰의 《위건부두로 가는 길》을 소개하며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고,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다’는 속담을 통해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달라지는 이념과 신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행복과 불행이 하나의 오솔길로 이어져 있다’는 속담처럼 행과 불행의 원리를 설파하기도 한다.
제7장 〈법 위에는 천도가 있다〉에서는 풍우란의 《중국철학사》의 문장 “미천하지만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물이다. 지위가 낮지만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백성이다. 은닉되어 있지만 도모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일이다. 조잡하지만 실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법이다”라는 문장을 인용하여 법에 대한 속담 등을 정리했다.
제8장 〈말 한마디에 북두칠성이 굽어본다〉에서는 정약용의 산문 〈입을 속이는 방법〉을 소개하며 ‘입은 화와 복이 드나드는 문이다’ ‘말에 꽃이 피는 사람은 마음에 열매가 없다’ ‘혀가 깊어도 마음속까지는 닿지 않는다’는 말과 거짓말에 대한 통찰을 담은 속담을 두루 정리했다.
제9장 〈임금님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에서는 스티글리츠의 《불평등의 대가》를 소개하며 부와 빈, 배부름과 배고픔 그리고 ‘있을 때 아껴야지, 없으면 아낄 것도 없다’ 등의 속담을 통해 나라의 재정, 쌀독에 관한 재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10장 〈세상에는 법도가 있고 하늘에는 천도가 있다〉에서는 시애틀 추장의 “우리는 우리의 땅을 사겠다는 당신들의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부족은 물을 것이다. 얼굴 흰 추장이 사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그것은 우리로서는 무척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 우리로선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다”라는 연설문을 소개하며, 무리에 속해 자기 밖의 영역을 소유하고 배타하는 욕심으로 인해 필요한 최소의 것과 자연을 천도가 아닌 법도로 다스리는 경제주의와 사고파는 물질, 삶과도 밀접하게 관계 맺는 것들에 대한 속담을 소개했다.
제11장 〈나라는 백성이 근본이다〉에서는 문병란의 시 〈백성〉을 소개하며 “일하러 가는 농부에게/ 민주주의를 아느냐 물으니/ 벼논에 물 대고 와서 얘기하자고/ 휑하니 가버린다”는 재치 있는 구절과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라’ ‘나라는 백성이 근본이라’ ‘손이 바쁘면 입은 논다’ ‘사람과 농사는 되고 볼 일이라’ ‘물은 낮은 데로 흐르고, 정은 괴는 데로 쏠린다’ 등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고 수확하게 되는 계절과 삶의 주기에 다의적으로 맞물리는 농사와 관련되는 속담 등을 소개했다.
제12장 〈백성들과 바라는 것이 같으면 그 일은 성사된다〉에서는 정희성의 시 〈아버지의 말씀〉을 소개하며 ‘강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실이 모여 대망을 이룬다’ ‘하늘이 만든 화는 피할 도리가 있으나, 제가 만든 화는 피할 수가 없다’ ‘민심을 얻으면 나라도 얻는다’ ‘즐거운 일 년은 짧고, 고생스러운 하루는 길다’ 등의 속담을 소개하며, 이외에도 저자는 각 장마다 다양한 시와 책 속의 글귀를 소개하고 속담에 이야기를 얹어 흥미롭게 전개한다.
저자

정종진

충북출생.
충남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받음.
청주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역임.
현청주대학교명예교수.

저서로《한국현대시론사》(1988)
《문학사방법론》(1989)
《한국현대문학의성묘사전략》(1990)
《한국작가의생태학》(1991)
《힘의문학으로가는길》(1992)
《한국의속담용례사전》(1993)
《한국현대시의이론》(1994)
《한국현대문학의성표현방법》(1997)
《한국현대문학과관상학》(1997)
《시로쓴한국현대시론》(1998)
《한국현대문학이색강의》(1998)
《한국현대시12강의》(1999)
《한국현대시그감동의역사》(1999)
《그날이오면》(편저,2005)
《한국의성속담사전》(2005)
《한국의속담대사전》(2006)
《닭이어찌인간을두려워하랴》(2017)
《야생에다진몸이최첨단이다》(2019)
《속담우화집》(2021)
《생로병사의지혜,속담으로꿰뚫는다》(2023)등이있음.

목차

1.‘벼슬살이란얼음깔린비탈길을소타고오르는것과같다’·11
1)‘권세란고기맛같아서맛들이기시작하면아비어미도몰라본다’·17
2)‘벼슬에미친병들면기생아니라강아지한테절한다’·23
3)‘남의밑구린내로제밑구린내덮는다’·27
4)‘새도오래앉으면살을맞는다’·34
2.‘벼슬아치는심부름꾼이다’·40
1)‘출세했다는사내입술에피안바른놈없다’·47
2)‘똥오줌을받지않는알곡이없고악덕의신세를지지않는대의도없다’·54
3)‘쭉정이가머리드는법이고,어사는가어사가더무섭다’·63
4)‘감투꼬리에돈따라다닌다’·67
3.‘벼슬길염량세태란고양이눈깔변하듯한다’·73
1)‘개는구린내를따라다니고사람은권세를따라다닌다’·78
2)‘범도여우가있어야위세가생긴다’·83
3)‘세상인심오동지설한풍이다’·91
4.‘윗사람이돛을구하면,아랫사람은배를만들어바친다’·97
1)‘법이라는게돈하고는친형제요권세하고는부부간이라’·102
2)‘돈밑에사람있고돈위에아무것도없다’·108
3)‘제가놓은덫에제가걸려든다’·113
4)‘평안감사도저싫으면그만이라’·119
5.나랏일은전례를따르고집안일은선조를따른다’·125
1)‘제바늘끝만한공로만보고다른사람의홍두깨만한은혜는못본다’·129
2)‘새도랑내지말고옛도랑메우지말라’·134
3)‘전하고자하는공명은곧잊혀도잊어주었으면하는허물은전해진다’·138
4)‘원수는세월이갚고남이갚아준다’·144
6.‘흰둥이나검둥이나도둑만잘지키면된다’·150
1)‘보수는부패로망하고진보는분열로망한다’·156
2)‘충신도천명이요역적도천명이라’·163
3)‘가난을파는사람은돈에팔리고애국을파는사람은적에게팔린다’·169
7.‘법위에는천도가있다’·175
1)‘나라치고좋은법없는나라없고나라치고나쁜법없는나라없다’·178
2)‘법밑에법모른다’·183
3)‘법돌아가다외돌아가는세상’·188
8.‘말한마디에북두칠성이굽어본다’·193
1)‘거짓말은참말보다더잘해야한다’·198
2)‘말로떡을하면조선천지가다먹는다’·205
3)‘말은기회가맞지않으면한마디도많다’·210
4)‘벼슬은높이고마음은낮추라’·214
9.‘임금님의하늘은백성이고백성의하늘은밥이다’·222
1)‘백성에게는먹는것이하늘이다’·226
2)‘약한사람은돕고,강한사람은눌러야한다’·230
3)‘나라의쌀독이차야나라가잘산다’·235
10.‘세상에는법도가있고하늘에는천도가있다’·240
1)‘온생명에온정성을다하면오대적덕과한가지라’·246
2)‘청풍명월은돈주고도못산다’·251
3)‘사람은산천에서내워서터에서키운다’·256
11.‘나라는백성이근본이다’·262
1)‘천하에역류수없다’·267
2)‘백성을멀리하면나라가망한다’·272
3)‘백성들의분노가쌓이게되면모반하게된다’·277
4)‘나라상감님도다백성들이버릇들이기나름이다’·281
12.‘백성들과바라는것이같으면그일은성사된다’·286
1)‘백성의마음이하늘의뜻이다’·290
2)‘십리인심이천리인심이다’·295
3)‘하늘을법으로알고,땅을법으로안다’·300
4)‘남을믿으면남에게지배를당한다’·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