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93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인 김남천-
우리나라 문학이 당면한 신국면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식민지 근대화 과정에서 강요된, 그리고 또 다시 그 과정에서 그가 형성한
‘아직 내용을 갖추지 못한’ 근대적 주체는
그 또한 당대 현실과 문학, 창작론에 있어서의 고민과
그 현실을 담고 있는 그만의 문학전개론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문학이 당면한 신국면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식민지 근대화 과정에서 강요된, 그리고 또 다시 그 과정에서 그가 형성한
‘아직 내용을 갖추지 못한’ 근대적 주체는
그 또한 당대 현실과 문학, 창작론에 있어서의 고민과
그 현실을 담고 있는 그만의 문학전개론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김남천의 소설과 비평 가운데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고 판단되는 작품을 모은 《김남천 작품집》이다. 소설의 경우 장편은 수록하지 않고, 〈공장신문〉 〈맥〉 〈등불〉 등 6편의 소설과 〈창작 기법의 신국면〉 〈전환기와 작가〉 〈새로운 창작방법에 대하여〉 등 8편의 비평을 수록했다. 김남천은 193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인으로, 1929년 도쿄 호세이대학 재학 중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대표적 문예운동단체 카프(KAPF)에 가입하여 1930년대 카프의 제2차 방향 전환을 주도하고 임화, 김기진 등과 카프 해소파 주류를 형성하였으며, 카프 해산기 전후 제기된 러시아문학 사회주의 리얼리즘 논쟁에 있어 이를 조선에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모색하는 과정에서 모랄론·고발문학론·관찰문학론·발자크 문학연구 등 일련의 리얼리즘론 전개했다.
1945년 광복 직후에는 조선문학건설본부를 조직, 1946년에는 조선문학가동맹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김남천은 조선 문학이 처한 새로운 국면을 인식하고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창작 기법 등 대안의 구체화를 고민했다. 김남천 소설과 비평에는 당대가 당면한 과제와 고민이 드러나며, 특히 그의 소설 작품들은 그가 실험한 창작방법론에 따른 실천이었다.
어느 시대마다 그 시대를 말해주는 문학인이 있다. 개인의 고뇌가 곧 시대의 과제에 닿는 것을 ‘문제적 작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문학인 가운데 한 사람이 김남천이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남매〉는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이행한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 김남천이 지닌 ‘성숙 이데올로기’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고 주체로 성립되기 위한 성숙의 조선으로 자기 결단을 다룬다.
또 한 경향은 전향한 사회주의자를 주인물로 다룬 소설로 〈처를 때리고〉 등이 있다. 이 작품은 〈남편 그의 동지〉와 비교할 수 있는데, 〈남편 그의 동지〉에서는 감옥에 갇혀 있는 남편이 사상적 고결함으로 감옥 밖 아내의 말을 믿지 못하는 상황을 그려내고 거기서 발생하는 의심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이 책에 수록된 〈처를 때리고〉은 ‘고발문학론’을 실천한 작품으로, 감옥 밖으로 나와 무엇인가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출판 산업을 시작한 남편이 아무리 주관적으로 성실하고 이념을 지키고자 해도 비웃음을 살 뿐, 이렇듯 전향을 통해 갱생을 바라지만 패배할 뿐인 상황의 아이러니를 그려낸다.
또한 〈경영〉과 〈맥〉에서는 근대적 주체를 재탄생시킨다. 김남천 작품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맥〉은 그동안 창작방법론의 실천이었던 ‘성숙 이데올로기’와 일련의 ‘전형’ 주인공 소설에 ‘자기의식’을 종합한 작품으로, 근대적 주체의 형성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이 실현한 가치를 통해 이전 작품들의 균열과 대립이 해소된다.
〈경영〉 〈맥〉은 우리나라 소설사의 한 흐름을 이루는 ‘계몽 정신’을 작품 속에 새로운 빛으로 구현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인직에서 시작해 이광수의 〈무정〉, 이태준의 〈불멸의 함성〉 등과 같은 작품을 거쳐 김남천의 〈경영〉 〈맥〉에 이르는 흐름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김남천의 문학 과정은 자신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하여,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자신과 다른 새로운 근대적 주체 형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완성한다. 김남천이 자기 존재 부정을 통해 확보한 보편적 주체의 입장, 자기동일적 주체는 모든 것을 자기화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적 이성과 자율적 존재의 확립을 의미하며 근대적 주체의 형성의 발단을 이룬다. 이렇듯 식민지 근대화 과정에서 강요된, 그리고 또 다시 그 과정에서 김남천이 형성한 근대적 주체는 ‘아직 내용을 갖추지 못한 주체’이다. 그는 다만 자신의 삶은 자신이 꾸려간다는 의미에서 형식적인 자립성만을 가진 주체다. 내용이 아닌 형식만 갖춘 근대적 주체를 형성했다는 것 또한 당대의 과제와 고민, 현실을 담고 있는 그만의 문학전개론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45년 광복 직후에는 조선문학건설본부를 조직, 1946년에는 조선문학가동맹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김남천은 조선 문학이 처한 새로운 국면을 인식하고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창작 기법 등 대안의 구체화를 고민했다. 김남천 소설과 비평에는 당대가 당면한 과제와 고민이 드러나며, 특히 그의 소설 작품들은 그가 실험한 창작방법론에 따른 실천이었다.
어느 시대마다 그 시대를 말해주는 문학인이 있다. 개인의 고뇌가 곧 시대의 과제에 닿는 것을 ‘문제적 작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문학인 가운데 한 사람이 김남천이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남매〉는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이행한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 김남천이 지닌 ‘성숙 이데올로기’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고 주체로 성립되기 위한 성숙의 조선으로 자기 결단을 다룬다.
또 한 경향은 전향한 사회주의자를 주인물로 다룬 소설로 〈처를 때리고〉 등이 있다. 이 작품은 〈남편 그의 동지〉와 비교할 수 있는데, 〈남편 그의 동지〉에서는 감옥에 갇혀 있는 남편이 사상적 고결함으로 감옥 밖 아내의 말을 믿지 못하는 상황을 그려내고 거기서 발생하는 의심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이 책에 수록된 〈처를 때리고〉은 ‘고발문학론’을 실천한 작품으로, 감옥 밖으로 나와 무엇인가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출판 산업을 시작한 남편이 아무리 주관적으로 성실하고 이념을 지키고자 해도 비웃음을 살 뿐, 이렇듯 전향을 통해 갱생을 바라지만 패배할 뿐인 상황의 아이러니를 그려낸다.
또한 〈경영〉과 〈맥〉에서는 근대적 주체를 재탄생시킨다. 김남천 작품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맥〉은 그동안 창작방법론의 실천이었던 ‘성숙 이데올로기’와 일련의 ‘전형’ 주인공 소설에 ‘자기의식’을 종합한 작품으로, 근대적 주체의 형성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이 실현한 가치를 통해 이전 작품들의 균열과 대립이 해소된다.
〈경영〉 〈맥〉은 우리나라 소설사의 한 흐름을 이루는 ‘계몽 정신’을 작품 속에 새로운 빛으로 구현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인직에서 시작해 이광수의 〈무정〉, 이태준의 〈불멸의 함성〉 등과 같은 작품을 거쳐 김남천의 〈경영〉 〈맥〉에 이르는 흐름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김남천의 문학 과정은 자신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하여,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자신과 다른 새로운 근대적 주체 형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완성한다. 김남천이 자기 존재 부정을 통해 확보한 보편적 주체의 입장, 자기동일적 주체는 모든 것을 자기화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적 이성과 자율적 존재의 확립을 의미하며 근대적 주체의 형성의 발단을 이룬다. 이렇듯 식민지 근대화 과정에서 강요된, 그리고 또 다시 그 과정에서 김남천이 형성한 근대적 주체는 ‘아직 내용을 갖추지 못한 주체’이다. 그는 다만 자신의 삶은 자신이 꾸려간다는 의미에서 형식적인 자립성만을 가진 주체다. 내용이 아닌 형식만 갖춘 근대적 주체를 형성했다는 것 또한 당대의 과제와 고민, 현실을 담고 있는 그만의 문학전개론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남천 작품집 (전환기와 작가(외))
$1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