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팔 작품집 (곱창칼 외)

김영팔 작품집 (곱창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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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20년대 근대극 초기를 정열적으로 관통해오며
그 시대의 지배 담론인 사회주의 사상을 작품으로 재현해내려고 노력한
작가 겸 극작가이자 한국 신극 초기 연극 방송인 김영팔,
그 문학 세계의 변천 그 자체가 1920~30년대 지형도를 선명히 하는
이 책은 확보하지 못한 몇 작품을 제외하고 발표 당시 잡지나 신문에 실린 원전을 원본으로 삼아, 1924년 등단작인 단막극 〈미쳐가는 처녀〉를 비롯해 〈부음〉 〈곱장칼〉 〈우는 아내와 웃는 남편〉 〈우수한 작란〉 등 희곡 작품 13편, 방송극 〈어떤 무대감독의 이야기〉, 시나리오 〈싸구료 박사〉, 소설 〈어떤 광경〉 〈쓸 수 없는 소설〉 〈사직단〉 등 12편, 수필 〈직공 생활 10년의 감상 일부분〉 〈신춘만필〉 〈문예광 시대〉 등 9편, 평론 〈문단 침체의 원인과 그 대책〉 〈소설 비소설〉 등 7편을 수록했다.
김영팔은 식민지인 조선 반도에 근대극을 소개하는 데 동참했으며, 그의 희곡은 1920년대 근대극의 지형도에 중요한 지점을 가로지르며 반봉건·반계급을 향한 치열한 투쟁 의지를 개진했다. 그의 희곡은 카프(KAPF) 성향의 작품 세계와 경성방송극협회 고문 취임으로 카프에서 제명된 이후의 작품 세계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김영팔 희곡 논의 키워드는 ‘계급 투쟁’ ‘사회 풍자’ ‘봉건 타파’ ‘일상적 현실’ ‘지식인의 냉소주의’ ‘관념적 계급의식’ 등이다.
김영팔의 작품 세계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보면 근대 희곡의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미쳐가는 처녀〉(원제 ‘밋처가는 처녀’) 〈여성〉 〈술 파는 시악시〉 같은 희곡은 전근대적 질서와 편견에 의해 외곡되는 여성의 처지를 비판하고 있으며, 근대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그 매개체로 여성을 대입하고 있다. 또 카프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사회주의 사상을 형상화한 〈싸움〉 〈불이야〉 〈부음〉 〈곱장칼〉 등은 식민지 현실의 모순과 노동 계급의 피착취 문제를 비판하는데, 특히 〈곱장칼〉은 선동적 프로 의식이 투철하며 카프가 방향 전환을 선언한 뒤 정치 투쟁적이고 목적 의식적인 작품을 요구했던 상황에 부응한 작품이다. 또한 〈사직단〉은 사직단에 모여 있는 걸인들의 처참한 상황을 비교적 냉정한 시선으로 관찰한 소설이다. 서울 걸인들에 대한 묘사는 〈적심〉에서도 유감 없이 행해지고 있다. 희곡 〈해고 사령장〉 〈불쌍한 사람들〉 〈송별회〉 〈어떤 광경〉도 같은 부류에 속한다. 〈대학생〉 〈세 식구〉 〈우는 아내와 웃는 남편〉 〈우스운 작란〉 등과 시나리오 〈싸구료 박사〉 등은 일상 생활 속의 애환이나 지식인의 자기 모멸, 또는 세태 풍자 경향의 작품이다. 〈우스운 작란〉은 절제된 작가의 호흡을 통해 적지 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인물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묘사하면서 당대 현실의 냉혹함과 비인간성을 우회적으로 재현해내며, 섣부르게 격앙된 설교조 대사를 남발하거나 비약적으로 사회주의 사상을 주장하거나 근거 없이 조직적 투쟁 단체를 도모하는 등 과잉 표현이 눈에 띄지 않는다. 소설 〈어여쁜 노동자〉〈모던 부부〉 〈쓸 수 없는 소설〉 등이 이에 속한다.
김영팔은 1920년대 근대극 초기를 정열적으로 관통해오며, 그 시대의 지배 담론인 사회주의 사상을 작품으로 재현해내려고 노력한 작가였다. 김영팔의 문학 세계 변천 그 자체가 1920~30년대의 지형도를 선명하게 그려주고 있다.
저자

김영팔

金永八,1904~?
일제강점기에활동한작가겸극작가·한국신극초기연극인·방송인.
서울출생.1920년일본니혼대학미학과에입학했으나곧퇴학,동경유학생연극모임극예술협회창립동인참여.1923년형설회순회극단의학생배우로활약.1924년단막극〈미쳐가는처녀〉로등단,〈부음〉〈곱장칼〉〈그후의대학생〉등발표.1925년극문회조직,프로문학단체염군사창립동인,카프창립회원으로활동.1931년경성방송극협회고문취임후카프에서제명,전향.활발히활동한1930년초까지희곡10여편과소설10편등을남김.전통적인습과식민지압제에대한저항·해방을다루며1920년대에가장많은희곡작품을발표했으나,1932년절필하고방송인활동.광복후월북,한국전쟁시기사망한것으로추정.

목차

일러두기·7

희곡-11
미쳐가는처녀·13
싸움·37
불이야·57
술파는시악시·70
여성·86
부음·103
곱장칼·123
대학생·138
세식구·146
우는아내와웃는남편·159
그후의대학생·170
마작·180
우수한작란·188

방송극-201
어떤무대감독의이야기·203

시나리오-217
싸구료박사·219

소설-311
해고사령장·313
불쌍한사람들·317
어떤광경·321
일인일현·332
사직단·335
어여쁜노동자·345
적심·369
쓸수없는소설·377
어머니편지(장편소설)·380
송별회·383
모던껄의최후·392
모던부부·400

수필-409
직공생활10년의감상일부분·411
통쾌할는지도모르는이야기·415
명사왈,대가왈·417
신춘잡필·419
JODK방송실의풍경·424
신춘만필·426
문예광시대·430
무제수필·432
노상스케취-하나·둘·437

평론-441
동지중서씨를영하야·443
문단침체의원인과그대책·444
나의일과창작두편(1)·445
나의일과창작두편(2)·448
소설비소설1·449
소설비소설2·452
민족문학과무산문학의합치점과차이점·455

해설|초기근대극을관통해온김영팔의작품세계-456
작가연보·477
작품연보·478
연구논문·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