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기,일제강점기에뛰어난근대소설의특성을구비한신소설작가
국초이인직의계모소설을원형으로한가정소설
《치악산》
이작품은한국근대문학의대표적신소설작가인국초(菊初)이인직의장편소설중에서《은세계》와더불어명성높은작품이다.1908년에발표된이작품은신극운동을의식한작품으로‘연극신소설’이라고이름붙기도했다.
《치악산》은재래적인가정비극에만머물지않고고대소설의타성에서벗어나보수적인가정과진취적인가정의대조를보여주는한편,몰락해가는봉건사회의배경속에서양반을에워싼현실을반영하고신교육의필요성을강하게주장했다는데주목하게된다.
“우라나라사람들이제몸과제부모,제처자,제집,제재물만중히여기고제나라는망하든지흥하든지모르는사람들이라.제손으로제발등찍듯이,우리나라사람이우리나라를망하여놓고분하니,절통하니,남에게천대받기가싫으니,먹고살도리가없느니하면서저무도록나라망할짓만하니,그렇게미련한일이있소.나는하늘같이중한부모의은혜를저버리고바다같이깊이정든아내를잊고만리타국에가서공부하려하는것은나라를위하는생각에서나온마음이오……”(본문중에서)
《치악산》은우리나라전래인가부장제적대가족의구성으로전형적인물들이등장하는가정소설로,계모소설을원형으로하여계모중심가정비극에개화풍조가유입되어계모의박해,고부간갈등,갑오경장이후신·구사상의대립,신교육에대한열망,미신타파와하층계급의불만등다양한주제를다루고있다.
인물간상호충돌과갈등요인이숙명적인이작품은,구시대의부정적갈등을표현하려는의식을담아신소설의공통된이념과지표인개화운동의정신을드러내려는의식적인목적성을띠고있다.《치악산》은신소설중에서도두드러지는근대소설적특성을지니고있다는점에서신소설을개척한작품으로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