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사씨남정기〉는 조선왕조 숙종 때 김만중이 지은 풍간소설로 당시 숙종이 장희빈에게 미혹되어 인현왕후를 폐출한 것을 풍자하여 쓴 것이다. 〈서포만필〉은 고금의 사적 ㆍ 성현의 말씀 ㆍ 시문에 대해 논평한 김만중의 문집.
《사씨남정기 ㆍ 서포만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는 가정 비극을 주제로 삼고 있는 숱한 고대 소설 가운데서도 가장 사실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색의 하나다. 그래서 흔히 이 소설을 가정소설의 범주에 넣고 있지만, 단순한 결혼제도의 모순에서 빚어진 처첩 간의 싸움이 아니라 국가의 면목ㆍ 정권 및 가권의 회복 등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본다.
특히 이 소설은 풍자적이며 암유적인 수법을 쓴 작품으로 숙종이 민비를 위고당(威古堂)으로 폐출하고 그 대신 장희빈을 왕비로 책봉한 것을 우회적으로 간하여 숙종 임금의 혼심을 깨우치게 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저술되었으므로 권선징악을 최고도로 발휘한 폭로풍간(諷諫) 소설이라 하겠다.
이 작품의 밑바닥에는 그 당시 가족제도의 여러 가지 모순점을 근본적으로 시정하려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분명히 깔려 있다.
사회 안정의 기초가 일가의 화평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선 시대의 유가사상은 이것을 지나치게 역설한 나머지 국가나 사회보다도 개인을 더 중시하여, 국가의 관리로서 나라의 이익을 위하여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국가이익보다도 자기 가정의 이익을 더 먼저 추구하였다.
그리하여 탐관오리배가 날뛰고 그에 따라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다. 일가 중심주의는 곧 정실과 소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적자와 서자의 차별을 엄격히 함으로써 특권의식을 더욱 굳게 하고, 양반과 상놈의 엄격한 구별로써 일반 대중의 인권이 마구 유린당하였으며, 양반계층은 나랏일을 소홀히 하고 축첩(蓄妾)과 유흥으로 소일하여 국가를 좀먹고 사회악을 조장시켰던 것이다.
청렴한 기품의 소유자였던 김만중으로서는 이러한 국가적 사회적 병폐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며, 또한 그의 어쩔 수 없는 작가적 양심의 발로였다고 보아야 하겠다.
숙종을 둘러싼 간신들의 부정과 인현왕후 민씨의 폐출, 그리고 장희빈을 왕비로 맞아들이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상소한 끝에 남해(南海)로 추방되어 귀양살이 신세가 되어버린 김만중이므로, 그는 이러한 비유적 또는 풍자적 수법으로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서포만필(西浦漫筆)〉은 수필 및 평론집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김만중의 문학관 또는 종교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저서에서 그는 탁월한 문학관을 피력하고 있어 비평문학사상 매우 중요한 역저로 손꼽히고 있다.
- 주해자 전규태(前 전주대 교수, 국문학과)
《사씨남정기 ㆍ 서포만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는 가정 비극을 주제로 삼고 있는 숱한 고대 소설 가운데서도 가장 사실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색의 하나다. 그래서 흔히 이 소설을 가정소설의 범주에 넣고 있지만, 단순한 결혼제도의 모순에서 빚어진 처첩 간의 싸움이 아니라 국가의 면목ㆍ 정권 및 가권의 회복 등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본다.
특히 이 소설은 풍자적이며 암유적인 수법을 쓴 작품으로 숙종이 민비를 위고당(威古堂)으로 폐출하고 그 대신 장희빈을 왕비로 책봉한 것을 우회적으로 간하여 숙종 임금의 혼심을 깨우치게 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저술되었으므로 권선징악을 최고도로 발휘한 폭로풍간(諷諫) 소설이라 하겠다.
이 작품의 밑바닥에는 그 당시 가족제도의 여러 가지 모순점을 근본적으로 시정하려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분명히 깔려 있다.
사회 안정의 기초가 일가의 화평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선 시대의 유가사상은 이것을 지나치게 역설한 나머지 국가나 사회보다도 개인을 더 중시하여, 국가의 관리로서 나라의 이익을 위하여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국가이익보다도 자기 가정의 이익을 더 먼저 추구하였다.
그리하여 탐관오리배가 날뛰고 그에 따라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다. 일가 중심주의는 곧 정실과 소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적자와 서자의 차별을 엄격히 함으로써 특권의식을 더욱 굳게 하고, 양반과 상놈의 엄격한 구별로써 일반 대중의 인권이 마구 유린당하였으며, 양반계층은 나랏일을 소홀히 하고 축첩(蓄妾)과 유흥으로 소일하여 국가를 좀먹고 사회악을 조장시켰던 것이다.
청렴한 기품의 소유자였던 김만중으로서는 이러한 국가적 사회적 병폐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며, 또한 그의 어쩔 수 없는 작가적 양심의 발로였다고 보아야 하겠다.
숙종을 둘러싼 간신들의 부정과 인현왕후 민씨의 폐출, 그리고 장희빈을 왕비로 맞아들이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상소한 끝에 남해(南海)로 추방되어 귀양살이 신세가 되어버린 김만중이므로, 그는 이러한 비유적 또는 풍자적 수법으로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서포만필(西浦漫筆)〉은 수필 및 평론집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김만중의 문학관 또는 종교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저서에서 그는 탁월한 문학관을 피력하고 있어 비평문학사상 매우 중요한 역저로 손꼽히고 있다.
- 주해자 전규태(前 전주대 교수, 국문학과)
사씨남정기 서포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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