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돈은돈다고돈이라’는속담이있다.‘돌고도는것이세상사’이니,‘돈은돌고돈다’는게당연하다.그래서‘돈은발이없어도잘돌아다닌다’고말한다.사람과돈이뒤섞여돌고,종종소용돌이도만들며열심히돌고있다.‘돈은눈이멀었다’,‘돈은눈이없다’니까,‘돈에걸신이들렸다’는사람을따라돈도부지런히돈다.‘돈하고팽이는돌아야한다’니까말이다.
돈이있으면무서울것이없다는뜻으로‘돈에범없다’는말을쓴다.돈이범처럼제곁을지키고있으면두렵지않으니,돈으로성곽을쌓으려는욕심이사실이상할것도없다.그러나‘욕심은낼수록는다’고,한번돈맛을들여‘수레가대마루판을넘은꼴’로치닫기시작하면스스로제동을걸기쉽지않은법이다.다만‘돈에눈이가리면삼강오륜도석냥닷푼으로읽는다’고할정도에이르면,‘어질병이지랄병된다’니문제가될뿐이겠다.
돈은바꾸는기능,즉교환기능이으뜸이다.그런데사람들은될수있는한오래,그리고많이돈을제곁에붙잡아두려고한다.‘돈은뱅뱅돌면서가는사람에게만간다’고했는데,‘돈의길’을막고있는이들이한껏대우를받는세태다.‘돈의교통체증’이무척심각한시대인것이다.‘돈의길’에동맥경화·하지정맥이극심한때인데치료할가능성이없다.처방전을내지못하는시대를‘다람쥐쳇바퀴돌듯’,그저열심히살고있을뿐이다.‘장님이장님을인도하면둘이다개천에빠진다’고하는데,그상황과다름없다.
많고도많은사물중에사람들이유독돈에집착하는걸당연하게여긴다.‘집념은사람을귀신으로만든다’고,돈에관해서귀신이다된사람이적지않다.‘돈냄새는천리를풍긴다’는데,개처럼후각기능이좋고순발력,기동력,추진력이뛰어나면‘돈에곰팡내가난다’고할정도로쌓아둘수도있겠다.‘돈에침뱉는사람없다’니까‘세상만사가돈놓고돈먹기’고,‘세상만사가돈이면다된다’는언행이부끄럽기는커녕당당한시대다.
‘돈이없으면못난놈된다’고무시를당하면서,대부분사람이굳세게살고있다.‘있다가도없고없다가도있는것이돈이라’는말에위안을받으며살아내야한다.‘개똥밭에뒹굴며이슬받아먹고살아도이승이좋다’고했다.‘죽은정승이산개돼지만못하다’고하지않는가.
속담은세상사의요약이다.속담집은인간세상의요약본이다.속담에능통하면세상사를꿰뚫어보는지혜를얻게된다.지식의경계를벗어나면비로소지혜를터득할경지에들어서게된다.돈과재물에대한속담은다른영역에비해훨씬풍성하다.이책에인용한숱한속담을통해,돈과재물에대한지혜를터득하는데도움이되길바란다.
돈과재물이되지않는책을열심히만드는윤재민사장께감사의말씀을드린다.
―손자테오Theo의탄생을기념하며
뉴올리언즈에서저자삼가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