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느리고,빨랐다.사랑은깊고,추웠다.
“상무님,왜꽃을싫어하세요?”
“예뻐서.”
“예쁜게왜싫어요?”
“……글쎄,마음이쓰이니까?”
태원그룹의상무기태신의비서로일하는이하나.그녀는알듯말듯차가운태신아래에서3년을넘게일했으나,칭찬한번듣지못했다.완벽한비서는아니어도크게잘못한것은없다고생각했는데갑작스러운부서이동명령을받는다.
그동안그녀를무심하게바라보며주눅들게한태신에게따져물은날,생각지도못한고백을듣고만다.여자로좋아하게되어눈에안보이는곳으로보낼수밖에없다는.
하나는태신의모든것을이해할수는없지만마음이가는대로비밀연애를시작한다.
“넌나의첫번째가될수없어.그래도나와함께할수있겠어?”
모든것을다줄수없다는오만한고백과는달리
진한커피얼룩처럼지워지지않는,지울수없는
너를사랑한다는죄.